13일 李대통령-재계 상견례…G7 참석 앞두고 경제 활성화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5단체장들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 후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5단체장들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 후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과 만난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재계가 머리를 맞대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이 참석하는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취임 9일 만에 열리는 이번 간담회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모인다.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통령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국내외 통상 환경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을 논의하고 물가 대책을 주문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 관련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 출범 후 첫 상견례 성격의 자리인 만큼 민감한 주제는 꺼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을 공약으로 앞세웠지만, 재계에선 해외 투기 자본의 지나친 경영권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3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인사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3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인사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경협이 이번 간담회에 포함된 점도 주목받는다. 한경협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이었던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 올 2월 민주당이 주최한 ‘트럼프 2.0시대 통상·산업정책 경청간담회 토론회’에도 한경협은 4대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주재한 ‘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 류진 회장이 참석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민주당과 한경협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2015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표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 간 회동 이후 10년 만이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경제발전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을 못 만날 이유가 어딨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