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알래스카 사고’ KF-16 계열 전투기 비행 중지

11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훈련중이던 KF-16 전투기가 이륙 과정에서 파손된 상태로 미 아일슨 공군기지활주로에 있다. 사진 SNS 캡처

11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훈련중이던 KF-16 전투기가 이륙 과정에서 파손된 상태로 미 아일슨 공군기지활주로에 있다. 사진 SNS 캡처

공군 사고조사팀이 12일부터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파손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을 실시한 가운데 KF-16 전투기와 같은 계열의 전투기들에 대해 비행 중지 조처를 내렸다.

장동하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공군 사고조사팀과 긴급정비팀 20여 명은 어제 야간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편으로 출발해 오늘 아침 미 아일슨 기지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필요한 현장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 결과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군은 현재 직수입한 F-16 30여대와 F-16을 국내 면허생산한 KF-16 130여대 등 F-16 계열 총 160여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400여대 수준의 국내 전투임무기 중 숫자상 주력을 차지하는 기종이다.

군은 사고 원인이 명확해질 때까지 안전을 위해 비행을 일시 중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군은 사고가 활주 중에 났는지, 이륙 직후 났는지 등을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장 팀장은 ‘기체가 제동 과정에서 파손됐는지, 공중에 뜬 뒤 떨어지며 파손됐는지 확인됐느냐’라는 질문에 “그 부분을 포함해서 현재 조사 중"이라며 "항공기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종사의 비상탈출은 착오나 오인에 의한 것은 아니며,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새벽 2시 공군 충주기지에서 이륙한 KF-16 편대가 약 9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18시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에 착륙해 지상활주하고 있다. 공군 제공.

5일 새벽 2시 공군 충주기지에서 이륙한 KF-16 편대가 약 9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18시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에 착륙해 지상활주하고 있다. 공군 제공.

 
앞서 11일 오전 9시 2분쯤(한국시간) 미국 알래스카의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 중이던 KF-16 전투기 1대가 정상적으로 이륙하지 못해 부분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기체 앞부분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 주관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5일 한국에서 현지로 이동했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 KF-16 전투기 6대를 파견했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이달 12∼27일로 훈련 일정이 잡혀 있고 올해 한국, 미국, 일본, 벨기에 등이 참가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일정 후반부부터 시작 예정이며, 지금은 타국 조종사들과의 임무 브리핑 등을 위한 단계다.

장 팀장은 “(사고 조사에 있어) 미 측과의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훈련은 사고 조사가 이뤄진 후 지속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복귀할 것인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