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의 본고장 서울 신당동...전체 주민의 17%는 외국인

서울 중구청은 올해 초 시내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외국인지원팀’을 신설했다. 팀은 이름 그대로 외국인 주민이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체계으로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한다. 

외국인지원팀은 각 부서와 동(洞)에서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외국인 지원사업을 모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걸 기본 목표로 한다. 중구는지난 3월 ‘외국인 지원 종합계획’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주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 참여 조항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도 개정했다.

서울 중구가 마련한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 사진 서울 중구

서울 중구가 마련한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 사진 서울 중구

 

도심·일자리 가까워 외국인들 선호 

서울 중구가 외국인 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행정을 펼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구는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다. 중구의 내국인(주민등록) 인구는 11만9336명(5월 기준)이지만, 외국인 주민 수는 1만695명에 이른다. 전체 거주민 중 8.2%가 외국인이다. 특히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은 전체 주민(주민등록인구 7359명ㆍ외국인 주민 1467명)의 16.6%가 외국인이다. 광희동의 외국인 주민 비율도 13%에 이른다.  

중구에 외국인 주민이 많은 건 일자리가 많은 서울 도심과 가까운 덕이다. 특히 광희동의 몽골타운과 중앙아시아 거리는 외국인들의 활동거점으로도 유명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신당동과 광희동 등에는 외국인들이 출신국 별로 모여 사는 일종의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라고 했다.  


외국인 주민 위한 건강 프로그램도 운영

서울 중구가 동국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환경 캠페인 현장. 사진 서울 중구

서울 중구가 동국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환경 캠페인 현장. 사진 서울 중구

중구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생활정보 책자를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의 4개국어로 제작해 각 동(洞) 주민센터에 비치했다. 외국인 주민을 위한 한국어교육반도 운영 중이다. 어린이가 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선 체육과 놀이 활동 중심의 '쿵쿵데이'를 개최했다. 대사증후군 관리 등 관련 건강 프로그램과 일자리 연계 서비스 등 특색있는 지원사업도 있다. 

그에 더해 중구는 세무와 안전, 요리 등을 주제로 내·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외국인 주민도 중구의 소중한 구민”이라며 “외국인 주민이 ‘중구민’으로 정착해 내국인 주민과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