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단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금주·김현정 대변인, 허영 정책수석, 문진석 운영수석, 김 원내대표, 박상혁 소통수석, 이기헌 비서실장, 김남근 민생부대표, 백승아 대변인. 뉴스1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과 개혁 입법을 균형 있게 짜 맞추면서 진행할 것이고, 민생 법안 중에서는 코스피 5000으로 가는 데 필요한 상법 개정안을 제일 먼저 생각한다”고 말해다. 다만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ㆍ양곡관리법 등 다른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는 “모두 한 번에 내놓으면 (야당과) 대화하지 말자는 것밖에 안 된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야 소통에도 무게를 뒀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아직 안 정해졌는데 (16일) 정해지면 신속하게 만나서 상견례를 하겠다”며 “수석 대표단 중심으로 만남 간격을 최대한 줄여 대화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당정 협의도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하고자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 규칙상 법사위는 2년 하고 교체하는 것”이라며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정청래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위해 1년 만에 자리를 내려놓은 만큼 남은 향후 1년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법안의 본회의 상정 전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까지 독식하면 ‘입법 브레이크’가 없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조기 인사청문회를 통해 내각을 안정화하게끔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대출금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그렇게 논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사자의 충실한 해명 외 덧붙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통화는 했고, 잘하라고 덕담하셨다”고만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를 ‘3수석 체제’로 구성했다. 문진석·허영 의원이 임명된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원내정책수석부대표에 임명됐고, 신설한 원내소통수석부대표 자리는 박상혁 의원이 맡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통 수석 신설에 대해 “의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동문인 문 의원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지원한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허 의원과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일했었지만 이번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의 주요 보직을 맡아 활약한 신(新)친명계로 분류된다. 초선 중엔 김현정ㆍ문금주ㆍ백승아 의원이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됐고, 당직자 출신인 이기헌 의원이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윤종군 의원이 원내 지원실장을 맡게 됐다. 원내부대표단은 초선 16명으로 구성됐는데, ‘민생 부대표’를 신설해 김남근 의원에게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