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포' 정청래 '당대표' 출마 선언 "이재명이 곧 정청래"

“저는 최전방 공격수로 ‘당대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당대포’에서 ‘당대표’로 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점 하나 찍어주십시오”
 
정청래(4선·서울 마포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전당대회 일정도 나오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당대표 경선엔 정 의원과 함께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날 출마선언으로 정 의원이 '선공'에 나선 셈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 대표로 이재명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 이재명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다”라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3년 전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를 꿈꿨다. 이 대통령의 꿈이 좌절되면서 저의 꿈도 미뤘는데, 이제 이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사로운 이익은 내려놓고 오로지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뛰겠다”며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5월 11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군민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이 후보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5월 11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군민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이 후보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저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란 말도 했다. '당대표 출마 의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대선 후 출마할 거란 사실은 이 대통령도 익히 알 거라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할 순 없겠지만 응원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1기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다.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쟁점 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내왔다.

이날 출마 선언과 함께 발표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정청래의 10가지 약속’엔  ▶전당대회 1인 1표제 등 '당원 주권 강화'방안  ▶검찰개혁TF·사법개혁TF·언론개혁TF의 즉시 가동  ▶지방선거 공천에 SNS 활동지수 반영 등이 포함됐다.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국가수사위원회 신설을 통한 수사·기소 기능 분리 등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미세한 교정은 필요하겠으나 큰 방향은 밀고나갈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왼쪽부터), 김용민, 민형배, 강준현, 김문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청법 폐지법안, 공소청 신설법안 등 검찰개혁을 위해 발의한 법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왼쪽부터), 김용민, 민형배, 강준현, 김문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청법 폐지법안, 공소청 신설법안 등 검찰개혁을 위해 발의한 법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과 함께 당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표 출마) 의견이 주변에서 굉장히 많아, 솔직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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