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D-1…이헌승 김성원 송언석 ‘3파전’

국민의힘 송언석(왼쪽부터·기호순), 이헌승, 김성원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뉴스1

국민의힘 송언석(왼쪽부터·기호순), 이헌승, 김성원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뉴스1

16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 양상이다. 기호순으로 3선 송언석(경북 김천), 4선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3선 김성원 (경기 동두천-연천-양주을) 의원이 맞붙는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 개혁 방안과 차기 당권 구도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정견 발표, 상호 토론,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표면적으로는 ‘TK 송언석, PK 이헌승, 수도권 김성원’의 지역 구도다. 또한 친한계 김 의원과 옛 친윤계 송언석의 대결에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이 뒤늦게 출사표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의원은 끝까지 고민하다 PK 및 4선 대표로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14일 낸 출마선언문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계파 간의 분열로 자칫 분당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대략 옛친윤계 30명, 친한계 20명, 중간 지대 5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세 후보는 모두 계파 갈등 구도를 거부하고 있다. 송 의원은 “나는 친윤도 친한도 아니다”라며 “지난 총선 때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경선했는데 내가 친윤이었으면 그런 상황이 생기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도 “계파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의사를 대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중립적인 자세로 계파에 연연하지 않고 당이 필요할 때면 어떤 자리든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원내대표 후보 3인 누구…‘김용태 거취’ 생각은?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다. 21대 국회에선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김무성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은 19대 국회부터 내리 4선을 한 중진이다. 현재 국민의힘 전국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의원도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21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연합뉴스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연합뉴스

당장 새 원내대표가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 체제를 정할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 개혁을 완수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옛친윤계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전까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서다. 재선 의원들도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힘을 실은 상태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대해 송 의원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서 “오픈 마인드로 보고 있는데 만약 (전당대회 전까지) 두 달 정도 더 하는 상황이면 두 달 할 비대위원장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가급적 빨리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그 전까지는 김용태 비대위가 개혁 작업도 같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주장에 대해선 송 의원은 “지난 6개월 가까이 우리 당 의원들을 포함해 당원동지와 국민께서 함께 (탄핵 반대) 활동을 했는데 뒤늦게 당론 변경을 하면 그간의 노력이 어떻게 되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선거 패배의 이유는 100가지인데 하나하나 개별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송 의원과 이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1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