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대 백신혁신센터, 질병관리청과 백신 개발 위한 업무협약 체결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센터장 정희진)와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센터장 김도근)가 감염병 위기 대응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고려대의료원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센터장 정희진)와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센터장 김도근)가 감염병 위기 대응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고려대의료원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가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와 감염병 위기 대응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날(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 기념 심포지엄'에서 체결됐다. 양 기관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내 백신 연구 역량 강화를 목표로 ▶백신 개발의 기초 및 면역 연구 ▶전문 인력 양성 ▶공동 세미나 개최 ▶생물자원 공동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김도근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장,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V) 사무차장, 송진원 고려대학교 대학원장, 박만성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등 산업계·학계·정부·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해 감염병 대비를 위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연구 기관의 공동 역할과 협력 방안도 활발히 논의했다.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이 '고려대학교 백신혁신센터의 역할과 다기관 협력'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의료원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이 '고려대학교 백신혁신센터의 역할과 다기관 협력'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의료원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백신혁신센터가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프로젝트 'H Project'도 소개됐다. 백신혁신센터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협력해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차기 팬데믹 유발 가능성이 높은 '질병 X'로 지목한 감염병 중 하나다.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은 "감염병 위협이 일상이 된 시대에서 백신 플랫폼 구축으로 미래 감염병 위협에 대한 사전 대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센터는 연구와 정책·산업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다기관 협력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백신 반드시 개발할 것"  

지난 16일 개관한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 전경. 사진 고려대의료원

지난 16일 개관한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 전경. 사진 고려대의료원

2021년 설립된 백신혁신센터는 전날 개관한 정몽구 미래의학관으로의 확장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 연구 개발 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의대는 17일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전날 공식 개관하면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전(全)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신종 감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을 위해 고려대에 100억원을 기부하면서 조성됐다. 의학관의 핵심 시설인 백신혁신센터는 백신 개발 전 과정을 포괄할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BL3) 및 동물실험이 가능한 ABL3 시설을 포함해 ▶IVIS 광학영상시스템 ▶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최신 장비를 구비했다. 향후 임상시험 검체 분석의 품질을 인정하는 GCLP 수준의 분석 시설도 구축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개관했다. 16일 열린 준공식 행사 후 주요 참석자들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에 자리잡은 '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고려대 윤을식 의무부총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 정희진 센터장,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 고려대 김동원 총장. 사진 고려대의료원

고려대학교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개관했다. 16일 열린 준공식 행사 후 주요 참석자들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에 자리잡은 '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고려대 윤을식 의무부총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 정희진 센터장,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 고려대 김동원 총장. 사진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은 백신혁신센터를 감염병 백신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성장시키고,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바이오·의료 융합 혁신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의대, 안암·구로·안산 병원 교수진과 의학·바이러스학·면역학·역학·통계학 등 국내외 최고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미래 의학으로 질병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백신 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산 백신을 반드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