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충북 제천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에서 청년농부들이 갓 수확한 토마토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레드히어로즈' 토마토 농장 정진오·최주혜·유인철 대표, 제천시 스마트농업팀 박요한·최윤용 주무관. 김성태 객원기자
“초기 비용 부담” 임대팜 선택한 청년
지열을 활용한 난방 설비와 양액 탱크·공급관, 안개 살포기, 자동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작물을 수경재배한다. 입주 10개월 차 초보 농부인 정진오(34)씨는 “농장에서 토마토를 키워 지난 겨울부터 출하하고 있다”며 “1평(3.3㎡)당 수확량은 70~80㎏ 정도로 애초 계획보다는 30% 부족하지만, 새 작기에는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 매출은 1억9000여만원을 예상했다.

17일 충북 제천시 첨단농업복합단지 내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김성태 객원기자
충북도, 스마트팜 거점지구 조성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 온난화 대안으로 스마트 농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전역에 공공형 스마트팜을 구축한다. 공공형 스마트팜은 정부와 자치단체 예산으로 스마트팜을 만든 뒤, 관련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3년~5년까지 임대하는 시설을 말한다. 충북도는 지난달 ‘스마트 농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청주를 비롯한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10개 시·군에 2031년까지 충북형 스마트팜 15곳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17일 충북 제천시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에서 청년농부인 정진오 대표가 스마트팜 자동제어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1억 청년농부’ 50명 양성
도에 따르면 충북 농업인구는 2000년 27만7534명에서 2023년 14만5053명으로 무려 47.7%나 감소했다. 현재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고령화율은 53.7%에 달한다. 2023년 기준 경지면적은 9만4782㏊로 10년 전보다 17.2% 줄었다. 황규석 충북도 스마트농산과장은 “고령화와 이상기후 등 농업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을 줄이고,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며 “2029년까지 3689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농업 기반을 다지고, 전문 인력도 양성하겠다”고 했다.

레드히어로즈 유인철·최주혜 대표가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청주 ‘원예’, 단양 ‘관광’, 보은 ‘쪽파’ 단지
충북도는 올해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스마트팜 인큐베이팅’ 과정을 신설했다. 한해 20명을 선발해 충북농업기술원 스마트팜 실증단지에서 1년간 작물별 재배 기술 교육을 무료로 해준다.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충북도 스마트팜 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사업비의 70%를 보조하기로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시설 원예와 과수·노지 작물, 축산 분야를 포함한 스마트 농업을 시·군 여건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