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전국 대학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 8곳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글로컬 대학 본 지정을 통과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3일 한남대 이승철 총장(왼쪽)을 비롯한 대전권 8개 대학 총장이 공동창업대학 연합체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한남대]
24일 대전권 대학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남대를 비롯해 대덕대와 대전과학기술대·대전대·목원대·배재대·충남대·한밭대 등 8개 대학은 ‘대전권 공동 창업 대학 연합체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8개 대학은 창업 생태계 조성은 물론 대전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창업도시 허브로 도약하는 데 각 대학의 역량과 자원을 공동 지원한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 대전권 사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된 한남대는 ‘대전: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협약 체결로 각 대학은 우수 창업자 양성과 함께 AI(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반의 공동창업 교육과정 운영, 공동 연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한남대는 이번 협약에 서명한 전문대학에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공유할 방침이다. 재원 확보와 투자 연계 활동에서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대전 한남대에서 열린 혁신파크 준공식에서 이상철 한남대 총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한남대]
지역 전략산업에 맞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교원·주민을 위한 청업교육, 멘토링, 인턴십, 모의 창업훈련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과 함께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스타트업 박람회, IR/피칭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동행사도 기획 중이다.
한남대 이승철 총장은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8개 대학이 상생과 협력체계를 구축, 지방대의 생존모델을 만들었다”며 “대전을 세계적 수준의 창업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7일 전국 18곳(25개 대학)을 ‘2025 글로컬30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했다. 본 지정 대학에 선정되면 5년간 최대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올해가 사업의 마지막 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