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사망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던 SPC삼립 시화공장이 조만간 전면 재가동에 들어간다. 사고 이후 중단됐던 주요 생산라인의 작업 중지 명령이 해제된 데 따른 조치다.

24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산지청은 지난달 19일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가동이 멈춘 SPC삼립 시화공장의 8개 생산라인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최근 해제했다.

노동부는 23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설비 점검을 마친 후, 같은 날 열린 심의위원회에서 해제 결정을 내렸다.

사고가 발생한 라인에 있던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는 철거 및 폐기 조치되며, SPC 측은 향후 해당 설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지난달 19일 오전 3시경, 한 50대 여성 근로자가 윤활유를 뿌리던 중 상반신이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사고 직후 노동부는 관련된 8개 생산라인에 대해 작업 중지를 명령했고, SPC삼립은 여기에 더해 공장 전체 29개 라인의 가동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SPC삼립은 이후 노사 합동 및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공장 전체에 대한 안전 진단 및 개선 작업을 시행했으며, 노동부의 시정 명령 사항도 모두 이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일부터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10개 라인을 제외한 19개 라인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데 이어, 이번 작업 중지 해제 결정으로 전체 라인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철저한 안전 점검과 예방 대책을 바탕으로 다시 가동에 나설 계획이며,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