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내총생산 성장률 1.1→0.1%로 뚝…17개 시도 중 10곳이 역성장

올해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17개 시도 중 10곳 경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 여파로 건설업 GRDP 감소 폭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성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국 GR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로, 지난해 4분기(1.1%)보다 둔화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0.5%), 호남권(0.3%), 수도권(0.2%)은 소폭 증가했고, 대구∙경북권(-0.4%)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충청권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건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20.5%, 대구∙경북권이 19.7% 각각 감소하며 역성장 폭이 컸다. 동남권(-11.5%)과 충청권(-10.7%)도 10% 넘게 줄었다.

시도별 건설업 GRDP를 보면 대구(-24.3%)∙전남(-24.0%)∙세종(-19.4%)∙광주(-18.5%) 등에서 두 자릿수 역성장이 나타났다. 서울(-7.7%)∙인천(-7.2%)∙부산(-6.9%)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건설 수주 급감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며 “주거용 건물 수주 감소와 함께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했다”고 말했다.

광업·제조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지만, 전기(1.5%)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충청권(1.6%)과 동남권(1.2%)은 반도체·자동차 등 생산 확대 덕에 선방했지만, 대구∙경북권은 1.2% 감소했다. 서비스업 GRDP 역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기(1.6%)에 한참 못 미친다. 수도권(0.9%)과 동남권(0.9%)에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호조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지만, 대구∙경북권(-0.6%)과 충청권(-0.1%)은 부동산·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시도별 GRDP로는 17곳 중 10곳에서 감소했다. 대구(-3.9%)∙세종(-1.5%)∙인천(-1.4%)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건설업 부진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들이다. 경북(1.6%)∙울산(1.4%)∙서울(1.0%)은 광업∙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어 GRDP가 증가했다.

GRDP는 한 지역의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수치다. 나라 전체로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시기와 방법에 차이가 있어 GRDP의 합이 GDP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GRDP는 원래 연도별로 집계해 공표해왔는데 올해 1분기부터는 분기 단위 GRDP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