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일대에서 작업 중이던 천공기가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려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27일 오전 10시 47분쯤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공사현장서 도시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근처 배관의 가스를 빼내는 등의 조치를 통해 3시간쯤 지난 오후 2시 6분 도시가스 분출이 멈췄고, 이어 40분 뒤쯤 지하철 통행이 재개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교대역 11번 출구 앞을 지나가던 시민의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가스 분출 장소 근처인 교대역 10번, 11번 출구는 오전 11시 5분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 관계자는 “교대역을 지나는 2·3호선 열차도 오전 11시 10분쯤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했다”며 “역사 내부 가스 잔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오후 2시 43분 열차 통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누출된 가스 종류는 액화천연가스(LNG)로 메탄이 주성분이다. 액화석유가스(LPG)보다 폭발 가능성은 낮지만 대기중 농도가 5%가 되면 폭발할 수 있어 지하에 고이면 사고 위험성이 높다.
이번 사고로 서울교통공사 소속 역무원 2명이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었다. 40대 박모씨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20대 장모씨는 현장 처치됐다. 소방 측은 교대역 10번과 11번 출구 앞에서 신축 빌딩을 짓는 와중 천공기가 가스 배관을 훼손시켜 가스가 새어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 60명, 경찰 35명 등 188명이 동원됐다. 해당 지역의 가스 배관을 관리하는 코원에너지서비스 김태인 서울지사장은 “가스가 들어오는 근처 밸브를 모두 잠그고, 배관 안에 있는 가스를 배관 훼손 지점에서 뿜어내는 ‘퍼지(purge)’ 방식으로 조치했다”며 “때문에 근처 1900여 세대 가스 공급이 멈췄지만 오후 4시 안으로 재개할 수 있도록 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