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21장갑차 이동모습. 기사와 관련없음. 뉴스1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을 지나는 2차선 지방도 929호선이 4차선으로 확장된다.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훈련 통행로로 사용되는 해당 구간의 교통 혼잡과 주민 불편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주재로 조정 회의를 열고, 지방도 929호선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해 주민들의 이용 편의 증대는 물론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훈련 여건도 보장하게 했다.
조정안에 따라 학삼삼거리에서장기1교까지는 2+1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고, 장기1교에서 양포삼거리 구간에 대해서도 토지보상비 검토를 전제로 확장 사업이 추진된다.
이 도로는 해병대와 주한미군이 자주포·장갑차·전차 등 대형 장비를 이동시키는 훈련 통행로로 사용되며, 주민들은 군 장비 통행 시 우회하거나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지속적으로 겪어 왔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장기면 33개 마을 이장들과 수성사격장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권익위 현장 방문 당시 고충을 호소하며 지방도 929호선의 4차선 확장을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경상북도는 학삼삼거리~장기1교 구간을 우선 확장하고,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는 장기1교~양포삼거리 구간 4차선 확ㆍ포장 사업에 국비를 지원하기 위해 우선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협의가 안 될 경우에는 국방예산으로 사업비 부담을 검토하기로 했다. 포항시도 사업 전 구간에 대해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권익위는 관계기관들이 지방도 929호선 장기1교~양포삼거리 구간에 대한 4차선 확·포장 사업비 분담을 협의하면 조정 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박종민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조정을 통해 오랜 시간 불편을 겪어 온 장기면 주민들이 희망을 얻게 되었다”며 “또한 대한민국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사격훈련 여건이 보장됨으로써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