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외야수 루이스 리베라토(30)가 연일 펄펄 날고 있어서다. 데뷔전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KBO리그 첫 홈런을 결승 3점포로 장식했다.

25일 대전 SSG전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리베라토. 사진 한화 이글스
리베라토는 경기 후 "KBO리그를 경험한 친구들이 이전부터 '너는 공을 (배트에) 잘 맞히는 유형이라 한국 야구 스타일에 잘 맞을 것'이라고 말해주곤 했다"며 "상대 투수 앤더슨의 성적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다. 폰세가 내게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활짝 웃었다.

25일 대전 SSG전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리베라토. 사진 한화 이글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새 리그에 투입된 리베라토는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연일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첫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고, 홈런 1개와 2루타 2개로 5타점을 올렸다. 5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유일하다. 다른 4경기에선 모두 2안타 이상 쳤다. 리베라토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공을 맞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훈련을 열심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한국에 오자마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대전 키움전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한화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 한화 이글스

지난 22일 대전 키움전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한화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 한화 이글스
리베라토 입장에선 좋은 예감을 안기는 신호도 있다. 한화가 와이스 영입을 발표한 날짜가 지난해 6월 17일인데, 리베라토도 1년 뒤 같은 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팬들이 발견한 걸 보고 재밌는 우연이라고 신기해했다"고 귀띔했다.
리베라토는 "솔직히 계약 당시엔 (6주라는 기간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안을 받은 타이밍이 좋았고, 한화가 상위권 팀이라 더 오고 싶었다"며 "이제는 6주 동안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