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개콘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아온 그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푸근한 인상과 적극적인 한국문화 흡수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어가며 라디오 진행, 방송 패널 출연 등 적극적인 방송활동을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본업인 개그맨 활동도 드물어졌고, 공중파 방송 노출이 적어지면서 샘 해밍턴을 향하던 대중들은 시선은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영어권 유학을 중계하는 어학원 사업도 시작하면서 개그맨 샘 해밍턴의 존재감은 가벼워졌다.
하지만 지난해 tvN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출연을 시작으로 샘 해밍턴은 하반기부터 공중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방송활동을 재개하며 작아진 대중들의 관심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그러던 지난해 연말, 대중들은 샘 해밍턴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가지게 된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특유의 언어로 솔직히 표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에 열광을 보내면서'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샘 해밍턴은 다시 도약기를 맞이했다.

< 프로필 >
이 름 : 샘 해밍턴(Sam Hammington)
생년월일 :1977년 7월 31일
데 뷔 :2006년 KBS 2TV '개그콘서트'
- 예 능
2006년 : 개그콘서트 '인터뷰' 등
2007년 : 황금어장-무릎팍 도사(M), 이노베이션 코리아(KTV)
2012년 : 코미디빅리그2(tvN)
- 라디오
2008년~2012년 : TBS 영어라디오 'Drivetime'
그외 다양한 활동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디시 아세요?
알죠.
- 많이 하셨어요?
한 것보다는 많이 구경했지요. 예전 개그콘서트 했을 때부터 많이요. 그때 다른 사람들에게 디시인사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갤러리 같은 데 가끔 들어갔어요.
- 저희 사이트가 트렌드에서는 많이 빠른 편이에요.
그러니까요. 개그맨들은 그런 것도 알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런이야기가 있어요. 디시에서 자기 이야기 안 하면 유명하지 않다고. 하하하.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 안 나오면 속상해하더라고요.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디시에서 하고 있는 것 자체를 좋아하더라고요.
- 나쁜 이야기도 있고, 좋은 이야기도 있을 텐데 솔직히 불쾌했던 게시물 있었나요?
예전에 몇 번 봤긴 봤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디시나 게시판에서 활동하면 본명을 안 쓰니 까놓고 이야기해 비하하는 말이 있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만 기분 나쁠 뿐이죠. 다시 다른 일 하다가 다 잊으니 신경 안 써요. 오히려 보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볼 거면 성격이 털털해야 한다고 하고요. 어쩔 수 없어요. 사람들 나름대로 의견이 다 다르니까요.
- 요즘 말로 멘탈이 강해지셨겠어요.
네. 예전부터 그랬지요. (웃음) 외국사람인데 한국 와서 이런 활동하는 건다른 사람보다 지적받기 쉽잖아요. 공격 많이 받지요. '네가 뭔데', '별로 안 웃겨' 이런 의견 있는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용을 전부 모르니까 그런 게 좀 속상했지만. 나름대로 내가 살아야 하는데, 남들은 무슨 생각하는지 신경 쓰고 있으면 나도 힘들고요. 요즘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하하하.

- 요즘 근황이 뜸했는데,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디시이용자 '보미♥', '一壹', 'krystaI')
작년 말까지 영어 라디오 진행을 했어요. 한 4년 정도 그것만 했죠. 4시~6시 생방이라 다른 방송을 다 제외하게 됐어요. 섭외 들어와도 다 못한다고 하고 거의거절했지요. 그때 '라디오스타'에서도 몇 번 섭외 들어왔는데 못하게 됐죠. 드라마 '선덕여왕' 오디션에서 합격했는데,그건 중국에서 2주 촬영 분량이 있었어요. 막상 2주 넘어가긴 했지만. 그때 라디오에서 시간 내줄 수 없다고, 계속해야 한다고 해서 드라마를 포기했지요.
- 라스 같은 건 하루 정도 투자하는 거잖아요? 녹음방송을 할 수 있는데 여건이 안 됐나요?
그렇긴 한데, 방송국에서 섭외 들어오면 한 달 전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서요. 그리고 제가 녹음방송 하고 싶다고 그러면 고정게스트들 녹음방송 할 수 있느냐 알아보고, PD에게서 허락받고, 부장님께 또 허락받고, 그러면 국장님께 또 허락받고…. 예전에 허락받는 게 1주일 넘게 걸린 적이 있었어요. 라스 해야 저한테 좋은 건데. 그런 방송 하면 방송국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방송국이 좀 보수적이라….
- 라스는 어떤 편에 섭외됐나요?
두 편이었는데 한 편은 줄리엔 강과 함께요.
- 사유리, 리키김, 줄리엔 강씨 나왔던 편이요?
네. 그것과 하나 더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 혹시 로버트 할리 씨 나왔을 때 아니에요?
그거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줄리엔강 편은 확실해요.
- 개그맨이 코미디 프로그램에 안 나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세요. 작년 초까지는 '코미디 빅리그'에 나오셨죠?
솔직히 코빅은 제가 대타로 들어간 거예요. 김기욱 씨가 음주운전에 걸려서 그것 때문에 오지헌 씨가 들어갔다가 잘 못살려서…. 아는 작가에게 전화가 와 '할 수 있냐' 해서 하겠다고 했지요. 그때도 라디오 하고 있었는데. 원래 개콘할 때는 아이디어 회의하고,검사받고 이렇게 일주일 활동해야 하는데, 코빅은 대본이 미리 다 짜인 상태에서 화요일 1시까지 상암동에 가요. 그게 생방송이라서 저희가 가장 먼저 리허설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죠. 리허설 끝나자마자 전철 타고 명동으로 넘어가 라디오 생방송 하고, 끝나자마자 다시 상암동 넘어와 도착하면 7시. 그럼 7시 반에 녹화 들어가요. 나름대로 빡빡해서여유 있게 연습을 못했어요. 같이 했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서 아쉬웠죠.

그때 느꼈던 게 '이게 내가 가는 길이 맞는가, 아닌가' 였어요. 저는솔직히 개그를 짜고, 대본대로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요. 일반 사람들은 개그맨을 봤을 때 개그맨은 무조건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개그맨 안에서도 분야가 다 달라요. 상황을 만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을 받쳐주는 사람도 있고, 개그를 잘 짜는 사람도 있고, 애드립으로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솔직히 제가대본을 외워서 웃길 포인트에만 웃음을 치는 게 저에게는 좀 무리인 것 같아요.
- 무리요?
네. 제가 하는 말투가 완벽한 한국인의 말투가아니기에 제가편한 말로 개그를 쳐야 저도 편하고 살릴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인지앞으로 이런 공개 코미디방송보다는 예능 쪽으로 노력하려고 해요. 코미디 그만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방송국에서 하는 공개 개그프로그램은 저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 얼마전 '세얼간이'에 출연하셨는데 그런 프로그램이 해밍턴 씨가 원하는 프로그램인가요?
그런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지요. 세얼간이는 생방송으로 하니까 되게 빡세요. 뛰다가 밥 먹다가 하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머리가 갑자기 안 돌아가니까. 그날 새벽까지 정신 없었어요. 집에 가면서도 멍때리고. (웃음) 그런 거 하고 싶어요. 약간 예능 스타일로. 그리고 방송보다는 공연이요.
- 대학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나이를 먹다 보니까 느낀 게 남들을 맞춰주는 것보다 저한테 맞는 걸 하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남들이 '너 이렇게 하면 웃겨' 이러면 그렇게 해서웃길 수 있어요. 하지만스스로 '내가 이렇게 하면 웃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하고 싶은 거예요. 은어, 욕설… 전 한국말 바르게 하는 사람 아니에요.
- 안 그래도 욕설로 화제가 되셨죠? 하하하.
제 주변 사람들 하는 이야기가 '그런 거 방송에서 가능했다면 지금까지 했던 활동이 완전히 달랐을 거야'예요.
- 19금 예능 프로그램도 좋은 방안이 될 듯한데요.
저는 있으면 언제나 가죠. 하하하. 그래서 심의가 없으니까 공연에서 19금 이야기하고 싶어요.
- 스탠딩 코미디를 원하신다는 이야기인가요?
아니요. 예전에 해봤어요. 이태원 주변에 스탠딩 코미디하는 바 몇 군데 있는데 해봤거든요. 굉장히 힘들어요. 전에 했는데 완전히 망했어요. 하하하. 개망신이었어요. 몇 년 전이었어요. 3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느꼈던 게 스탠딩 코미디하는 코미디언들 대단해요. 그렇게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건 저와 안 맞으니까 오히려 저와 맞는 길로 가는게 맞는 것 같아요.
- 대학로에서 개그 공연을 한다는 건생계라는 면에서 고민해야 해요.걱정 안 되세요?
예전에 갈갈이홀에서 해봤어요. 대학로에서는 개그콘서트처럼 잠깐 나와서 코너 하고 내려가고, 다른 팀 내려와서 코너하고 이런 개념으로 했는데, 지금 개그맨 조원석씨와 공연을 다시 짜고 있어요. 했던 공연이긴 한데, 내용을 공연처럼 하려고요.
- 언제쯤 볼 수 있나요?
3월 중순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 모르겠어요.
- 샘 해밍턴 씨가 요즘 욕과 은어로 네티즌들에게 주목받고 있어요. (디시이용자 '도기오')
음, 제가 한국에서 산 지 11년 됐어요. 제가 1977년생이니까 만으로 아직 서른다섯. 이제 이 나이 정도 되면 저보다 젊은 친구들은 저를 존중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원하게 해도 될까….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 어떤 말을 해도?
어떤 말이 아니라도 대충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네가 뭐야?' 이런 반응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강도 센 발언을 많이 했는데, 실제 네티즌 반응은 어땠나요?
솔직히 그때는되게 흥분한 상태에서 생각 없이 올린 거였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올리면 됐는데 그런 반응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어요. 좋은 반응도 있고 안 좋은 반응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에 '네 말이 맞다', '정말 그렇게 말 시원하게 해줘서감사하다' 그런 이야기들 들으니까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일반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전달하는 의미가달라지니까요.
다른 연예인들이나 공인들은 '이런 말 하면 이미지 어떻게 될까? 달라질까?' 이런 생각 분명히 있을 수있어요. 이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 올인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탑스타들은 방송으로 먹고사는데, 말실수하면 한 방에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저도 방송 쭉 하고 싶지만,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독도 이야기한 후에 '너 이제 일본 가면 안 되겠다' 이야기했어요. '너 진짜 출입 금지될 것 같은데?' 방송 관련된 사람들이라…. 그럼 저는'나 어차피 거기 가서 활동할 생각 없으니까' 이렇게 말해요. '일본 가서 활동해야 하나?' 생각하는 연예인들은 많을 텐데, 제가외국 가서 활동하면 일본이 아닌호주나 미국 같은 영어권 나라 가는 게 맞는데.

20대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는…. 그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반대했던 사람들은 주로'20대 친구들은 알바하고 뭐하고 그래서 투표 못 한다. 그래서 투표율이 낮았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제 얘기는투표했던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투표 안 한 친구들, 전날 술 마시고 다음날 쉬는 날이니까 '놀면 되지' 이런 친구들 때문에 한거였어요.
내 의견에 100% 누구나 다 '네 말이 맞다' 하는 거?세계에도 그런 이야기 없어요. 무슨 행동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무조건 있어요. 내가 실수한 거다? 그건 내 생각인데요? 상대방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몇 번 안 좋게 쪽지가 왔어요. 젊은 애들이 나에게 반말하고 이야기했는데, 전 그냥 좋게 말했어요. 내생각이고, 다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번에 투표 안 했는데 제말 한 마디에 투표하겠다는 생각이 생겼다면 제 말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여태껏제가 한 이야기는 제 의견이지만, 남들이 제의견을 보고 '아, 나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생각할 수 있어요. 이렇게 토론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건 대화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일각에서는 샘 해밍턴 씨가 주목을 받기 위해 그런 식으로 글을 쓴다고 해요. (디시이용자 '도기오')
그런 이야기 봤어요. 많이 봤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은근히 이해 가요.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제가 다른 이야기를 계속해서 어떻게든 관심 끌어올려고 하겠죠. 저는 선거할 때 제가 투표권 있는 줄 알았어요. 그 때문에 관심도 크게 뒀어요. 20대 친구들은 등록금부터 되게 할 말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보니까 놀랐어요. 투표율이 그렇게 낮게 나올 줄은….
- 호주는 높은 편이죠?
호주는 투표 안 하면 무조건 벌금 내니까 96%? 선거할 때마다 전체 다 투표율이 그렇게 나와요.

- 투표율과는 별개로 호주사람들은 정치가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두나요?
아무래도 투표 안 하면 벌금 내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게 돼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계속 정치이야기를 하니까요. 제가 만 18세때 처음 선거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투표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신문 보면서 어떤 게 저한테 맞는 건지 파악했죠.
- 호주는 총리 선출이 어떤가요?
한국과는 다르게 호주는 지역별로 의원을 뽑아 제일 많은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는 거죠. 미국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 선거인단 제도인 건가요?
예를 들면 용산구나 중구 같은 곳에서 선거해 어떤 당에 표가 많이 갔나 파악해새누리가 많으면 박근혜 씨가 되는 거고, 민주당이 많이 나오면 문재인 씨가 되는 거죠.
- 국회의원이 많은 당이 총리를 내는군요.
네.
- 일본과 비슷하네요. (웃음) 다른 인터뷰를 보니 '한국에서 유명인사가 돼 얻게 된 기회가 많았다. 그걸 쓸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그 '기회'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외국사람은 한국말 할 수 있는 순간부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금방 많아져요. 영어밖에 못 하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은 뻔해요. 강사나 교수.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한국어를 할 줄 알게 되면 한국회사, 대기업 혹은작은 회사에 들어가서도 일할 수 있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모아서 저한테 제안하기도 해요.
- 이거 한 번 해보자?
네. 나름대로 얼굴이 알려졌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한국 문화와 언어를 아니까요. 상대방이호주에 가거나 호주와 연결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한테 와서 '좀 도와달라' 제안을 해요. 그런 기회를 말하는 거죠.
- 활동영역이 넓어진다?
네. 그렇죠.
- 한국어가 워낙 어려우니까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고 인정해준 것일 수도 있죠.
네. 그럴수도 있죠. 아무래도 사회 경험도 있고, 지금까지 했던 일 때문에 인맥도 있고요.
- 혹시 선플홍보대사 하세요?
네.
- 아직도 하세요? (웃음)
그 쪽에선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저한테 누가 그걸 물어봐서 이렇게 대답했어요. '내가 알고 있는 선플은 댓글 달 때 악플같은 거 달지 말라는 거다'.
- 욕이 아니라 공격하는 것?
네. 저는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이야기했어요. '저는 지금까지누구를 공격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건 내 의견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 일(선플홍보대사)과 달라지는 건없다고 생각해요. 욕이라는 건되게 달라졌어요. 어떤 방송에서 몰래카메라를 했는데,아주머니가 욕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특히 호주나 영국 같은 곳에서는욕이라는 용어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한국 사람들은 'fuck'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국말로 하면 '열라' 이 정도의 개념으로 바뀌었거든요.

- '개 피곤해' 이런 거요? 강조?
네. 외국에서는 그런 식으로 욕을 쓰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해하는 것도 있어요.
-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세요.
그런가요? 하하하.
- 샘 해밍턴 씨 미니홈피 글 캡처해서 재밌다고, 글 잘쓴다고 하는 게시물 본 적 있나요?
봤죠. 하하하. '이거 직접 쓰느냐, 다른 사람이 써 주느냐' 그런 댓글은 봤어요.
- 특히 'LA갈비 먹으러 갔는데 맛이 없다' (웃음)
아아아, 그거! 맞아요. 그거 옛날부터 난 건데. 얼마 전 기사가 났는데 '사유리 버금 간다' 그랬어요.'이게 뭔가' 했어요. 버금 의미도 모르겠고. 그래서 봤는데 2004년, 2006년, 2007년 옛날 사진들이더라고요. 버금이 뭔지 알아봤더니…. 누가 버금인지 이해가 안 가요.

- 사유리 만큼 재밌다, 약간 버금이….
둘째간다 이런 의미 같아요.
- 수식으로 하면 크거나 같다(≥)
아, 그런 의미구나! 아까 말씀드렸지만 방송할때 말을 조심조심해야 하니까. 야채 못 쓰고 채소 써야 하고… 이런 게 여러 가지 단어가 있는데 그럼 제가 쓰고 싶은 단어나 은어 이런 거 못 쓰죠. 통편집되죠.
- 혹시 욕을 따로 배우셨나요?
주변 형들 때문에….
- 누구요? 하하하.
요즘 잘 안 보는 형들인데, 아주 옛날에 왔을 때 아는 형 한 명이 있었는데 그 형에게 고스톱도 배웠죠. 똑같은 형들과 술 마시고 다니니까 별말 다 배웠어요. 남들은 모르는 욕이나 은어도 배웠어요.
- 얼마나 방송에서 하시고 싶으셨겠어요. 하하하.
철이 없던 시절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입에 욕을 달고 살았어요. 몇 마디 하면 주변 여자들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많이 고쳤어요. 그런데 남자 친구들 만날 때는 아무래도 가끔…. (웃음)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 원래 개그 센스가 뛰어난 것 같은데 원래 개그맨 되고 싶었나요?
없었어요. 우리 어머니가 제가 어렸을 때 연기하셨는데, 캐스팅으로 넘어가셨고, PD가 되셨어요. 태어났던 바닥이 연예계와 비슷해서 저는 아역배우도 한 적 있어요.
- 안 그래도 IMDB에 나오더라고요.
그거 하다가 연기학원에도 다니고, 연기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런 거 해봤자 계속 일 있는 거 아니다', '일 있다 없다 하니 불안하다' 했죠.안정된 돈벌이가 아니니까요.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대학교 가서 공부해야겠다' 해서 대학에서 마케팅과 한국어 복수 전공했어요. 졸업하고 이런 일 할지 상상도 못했죠.

- 원래 꿈은 뭐였나요? 연기자?
연예 쪽은 큰 꿈이 없었어요. 대학 나올 때도 '무슨 일 해야지' 이런 거 거의 없었어요. 한국 들어오고 마케팅 쪽에서 일하긴 했지만, 이렇게 개그맨 활동할 줄은 상상도 못했죠.
- 우연히 들어오게 된 개그맨이 자신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한참 고민 많이 했어요. '다른 개그맨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었어요. 제가 개그맨 시험을 본 것도 아니고, 우연히 들어가 선배들이 '너 이렇게 하면, 이 말 하면 웃겨' 하니대본 외우고. 가끔 다른 개그맨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면 '얘는 그냥 외국인이니까'. 개그맨으로 인정해주는 것 같지 않고. 그렇게 하다가 코빅 들어갈 때 '좀 인정해주네' 느꼈어요.
- 오래 걸렸네요.
요즘 들어서는 다른 연예인들과 이야기하면 '너 웃기다'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주니까 이제 조금 자신이 생겼어요.
- 다시 시작한 '무릎팍도사'에 샘 해밍턴 씨가 들어갔었으면 좋았을 걸 하시는 분도 계세요. (디시이용자 'ㅇㅇㅇ')
그런 글 봤어요. 정말 감동받았어요. 방송을 할 때대본 보면 '아, 이거 다 외워야 하나' 그런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틀려도 괜찮고, '대충 전달하면 된다' 생각이 들었어요. '외워야 한다'는 걸 버리니 자신도 생겼어요. 무릎팍 할 때 바로 옆에 강호동 씨도 있는데 한마디도 못하고, 정해진 대사만 해야 했는데 그것도 외우지도 못하고. 그런데 라디오 한 다음에 성격이 변했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얘기 해요.

<사진 = MBC>
- 요즘 트랜드가 하고 싶은 말을 내던지는 개그맨들이 인기 많아요.
네. 솔직히 예전에 '스타 골든벨' 할 때 김구라 씨와 되게 친해졌어요. 김구라 씨도 그런 스타일이잖아요. 하고 싶은 말 하는. 예전에 봤을 때 '어떻게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지' 그랬는데 막상 나이 먹고 살다 보니까 '뭐 어때?' 오히려 지금 다 해보고 안 되면 다른 일 찾으면 되니까요. (웃음)
- 무릎팍도사 빠지게 된 사연을 알려주시겠어요?
저도 왜 빠졌는지 자세히 모르겠어요. (웃음)
- 가끔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집합'을 하는데 샘 해밍턴 씨가 와서 놀랐다는 내용을 개그 소재로 이야기해요. 저는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듣고 불편했어요. '후배가 아니니 오지마' 그 뉘앙스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렇죠. 그런데 저는 다르게 받아들였어요.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문화 차이 때문이라고받아들여졌어요. 솔직히 선배된 입장에서 제가 외국사람이라 되게 불편할 수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오히려 제가 더 하고 싶은 거예요. 인정받고 싶으니까요. '우리와 다름 없네' 이런 인정을 받고 싶어서 집합할 때, 선배가 뭐 해달라고 할 때 일부러 자주 돌아다니고, 전달해주고, PD들에게 뭐 가져다주고 그랬어요. 아무래도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불편하다 이런 것보다는 오히려 참석 안 했으면 더 불편하게 됐을 것 같아요.
- 벽을 쳤다?
네. '얘는 집합도 안 하고 마음대로 하니 좋겠다' 이렇게 생각 안 하게 일부러 더 일찍 가서 제가 할 수 있는 건하려고 했어요.
- 특채라서 시기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세얼간이' 하러 갔어요. 대기실에 있는데 '샘! 샘아!' 이래요. '아 ,네!' 하니까 이수근 씨가 '형 있는데 왜 와서 인사 안 하냐'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전현무 씨가 수근이형에게 제기수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런 거 아닌데. 전 수근이형하고 비슷해요. 낙하산이에요' 했어요. 기수를 안 주니까. 특이한 케이스여서 저도 기수 있든 없든상관 안 해요.
- 다른 외국인 친구분 중에서 개그맨을 꿈꾸는 분이 계시나요?
없어요. 그런데 친구 중에 말빨 좋은 친구는 있어요. 한국어로 할 때도 마찬가지고, 재치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하고 싶다고 하는 친구들 한 명도 못 봤어요. 오히려 '내가 아는 외국 사람 있는데 재밌다. 한국말 잘한다. 키워줄 수 없냐'라는 쪽지를 페이스북으로 한 번 받았어요. 저는 누굴키워주고 뭐 이런 거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끔 페이스북 메시지에 '우리 남편 미국 사람인데 우리 남편 하는 이야기가 샘보다 훨씬 웃기다'고 해요. 그냥 '네~' 그러고 지나가요. 하하하. 무대 올라와서 해보자고 할 수도 없으니까요.
- 호주 개그와 한국 개그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세요.
일단 외국 같은 경우 거의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편이에요. 한국 코미디는 계속 던져서 사람들이 계속 웃어야 해요. 외국에서는 앞에 웃기기 위한 걸 길게 하고 다음에 뻥 터지는 스타일. 약간 낚시하는 거죠. 던지고 조금만 당기고,그러다 확 당기고. 그런데 한국은 던지고 당기고, 던지고 당기고 하니까 어떻게 보면 정신없어요. 다른 아이들과 짤 때 '이거 충분히 웃긴데?' 하면 '아냐, 두 개는 더 넣야해' 이런 차이가 있어요.

또, 한국에서는 못하는 소재가 많아요. 방송에서 성생활 같은 개그 못하고, 욕설, 은어, 북한 문제도 약간 예민하고. 다른 연예인도 디스 못하고. 외국에서는 다 해요. 진짜 대통령까지 까고, 다 까요. 한국에서는 그런 걸 못하니까 몸개그, 말빨로 어떻게 좀 웃기는 것들.외국이 이슈가 조금 다양하다고 보면 되는 것 같아요.
- 한국도 이제는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그렇죠. 많이 바뀌었어요. 코빅 보니까 굉장히 독하게해요.
- 코빅은 계속 도전하실 계획인가요? 아니면 대학로만 생각하고 계시나요?
가끔 그 이야기가 나와요. 다른 아이들과 코빅 할까? 그런데일단 다른 것좀 해보고요. 솔직히 연기도 조금 해보고 싶은데 '연기하려면 대중들과 거리가 조금 있는 게 낫지 않나' 하시더라고요.
- 라디오를 그만 둔 이유는 그럼 이쪽에 집중하기 위해선가요?
아뇨.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가장 큰 의미는 발전이 없었어요.
- 본인에게요?
네. 저 라디오 진짜 하고 싶었어요. 이제는 배울 만큼 배웠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영어방송이 별 도움 안 돼요. 어차피 듣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고, 한국어로 방송했으면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듣고 이름도 알려질 수 있는데. 게다가 서울시에서 하는 방송국이라 심의도 까다로워요. 처음 했을 때는 외국 방송 비슷하게 하다가 결국에는 한국 방송용으로 진행하는 거예요. 물의를 피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냥 서울시 홍보하는 거지요.
- 지금은 팟캐스트 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잠깐 쉬고 있어요. '미녀들의 수다'에나온 애나밸과 같이 그 라디오를 진행했는데 '우리 둘이 그만두고 팟캐스트하자', '그거 하면 우리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돼. 욕해도 돼' 했죠. 오히려 더 좋은 거 같아요.

- 많이 들으세요?
아직은 덜 홍보됐지만, 나름대로 발전이 있다고 보는 게, 외국까지 다 커버해요. 보니까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들어본 친구도 있더라고요.
- 방송 피드백은 많이 오나요?
아직 초기라서… 피드백이 들어오기는 해요. 거의 아는 사람들만 피드백해주죠. (웃음)
- 혹시 팟캐스트를 통해서 해보고 싶은 건 있나요?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즐겁게 하고, 우리 하고 싶은 이야기하고 싶어요. 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외국 라디오 방송에서 누가 듣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그냥 꿈인거죠. (웃음)
- 만약 오면 한국을 떠날 생각인가요?
조건이 맞으면요. 하하하. 그런데 조건이 왠지 잘 안 맞을 것 같은데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홍보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거죠. 외국에서.
- 한국에는 영주권을 가지고 계신 거지요?
네.
- 사람들이 가끔 귀화 안 하느냐고 물어보진 않으세요? (디시이용자 '미니dog')
물어보죠. 한국 귀화하려면 호주 국적 포기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솔직히 전 자기 국적 포기하는 걸 안 좋게 봐요. 호주에서 안 살더라도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고 자기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적을 포기하는 게 어떻게 보면 '내 나라 싫다' 이런 행동과 비슷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어머니도 계시니까요. 제가 호주국적 포기하고 한국국적 얻겠다고 하면 어머니도 황당해하실 것 같아요.

이중국적이 허용된다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번 선거 때문에 투표만 할 수 있으면 귀화할 생각 있었어요. 호주 국적 포기하는 것 때문에 귀화 안 하는 거예요. 자기 나라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존경해야 하는데 국적 포기하겠다고 하면내 주변 가족들과 친척들이 되게 기분 나쁠 것 같아요. 호주는 이중국적이 돼요.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어요. 만약 한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하면 귀화할 생각이 있어요.
- 기대하고 계세요?
어차피 나이 넘어갔으니까 군대 갈 일 없어요. (웃음) 그 나이에도 받아줄지 모르겠어요.
- 안 받아줄 거예요. 민방위 하라고 할 걸요? 민방위 아시죠?
네.
- 민방위 하라면 하실 거예요?
해야죠. (웃음) 국적 가지면 해달라고 하는 거 다 해야죠.
- 평소 성격도 좀 유머러스하세요?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주변 친구들도 그렇게 이야기해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남들이 저에게 시선 주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 만났을 때 다들 저한테시선을 주는게 좋아서 그런 것인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든 남들을 웃기려고 노력했어요. 웃겨야 사람들이 '야, 샘 웃기다' 칭찬하니까요. 학교 다닐 때도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밖에 있을 때 사람들이 절 안 찾았으면 좋겠어요.
- 알아보니까?
네. 사생활 보호해야 하는데. (웃음)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가끔 알아보는 사람들도 제가 밖에 있을 때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가방송 속 캐릭터처럼 늘 그렇게 할 줄 아나봐요. 그런데 항상 그렇게 하면 지쳐요. 피곤해요. 저는 원래 진지하고 생각이 많아요. 일할 때만, 아니면 친구들하고 만날 때만 유머를 던지곤 하는데 일반사람들 만났을 때는 잘 안 그래요.
- 친구분들은 샘 해밍턴 씨가 한국 와서 개그맨 된 거 아세요?
다 알죠. 처음에는 다 안 믿었어요. '네가왜 TV에 나와?',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하하하. 그런데 갈수록…. (웃음)어머니가 한국에 몇 번 와보셨기때문에 한국어는 모르지만 '이건 한국말이다' 이건 아시나 봐요. 한국어쓰는 사람 만나면 가서 '한국사람이세요?' 물어요. '맞는데요' 그러면 '우리 아들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샘 해밍턴 아세요?' 이야기하고 다니세요. 정말 창피해요.
- 왜 창피하세요? 하하하.
어떤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요' 그럴 수도 있잖아요. 하하하. 최근에 우리 사촌 누나가 일하는 곳에한국인 두 명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왔대요. '사촌동생 누구누구인데 아냐'고 했더니 '잘 모르겠는데' 그랬대요. 못 알아듣는 것 같아 손에 제 이름을 적어줬대요. 집에 가서 확인하니까 다 안다고 말했다고최근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왔어요. 다른사촌형이 술집 하는데 한국 애들이 많이 와요. 그럼 만날 내 얘기하고 있어요. 하하하. '우리 사촌 샘 해밍턴이야' 그래서 그 형이 이제한국 사람이 술집에많이 온다고, 술집에 제 얼굴 붙여야 겠다고. (웃음)

- 붙이라고 하세요.
하하하. 그러려고요. 붙이면 수익 몇 프로 떼달라고 해야지.
- 어디세요?
멜번이요.
- 술집 이름은요? (웃음)
'Pugg Mahones'요. 아이리쉬 펍이에요.
- 그런데 많이 불편해 보이시네요. 하하하.
에휴~ 그런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 대학 졸업 전까지의삶을 포기하고 한국에 오셨는데,후회는 안 하셨나요?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몇 년 있다가 호주 들어갈 생각하고 있었어요. 목적은 한국어를 배우는 거였어요. 호주에서만 공부하면 한국어 쓸 일이 없을 것 같고, 잊어버릴까봐요. 두려움은 없었어요. 그때는 대학생 시절이라 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직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가족들, 친척들이…. 어머니가 쿨하셔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세요. 여기서살고 싶으면 살라고. 주변 친척들은 가끔 뭐라고 해요. 왜 안 들어오냐고. 어머니 혼자 계시니까요. 호주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게 6개월, 1년 사이라도 나이를 드시니까 어머니가 할머니가 되시고, 사촌들은 나이를 먹고….
-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시고 오실 생각은 없으세요?
휴우… 별로 같이 살고 싶지 않아요. 잔소리 장난 아니에요. 작살. 진짜. 하하하. 친구들은 몇 번 그런 이야기하는데 저희 어머니께 그런 얘기 하면 아마 안 오실걸요? 서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너무 복잡해서요. 적응하기 힘드실 것 같아요.

- 그게 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단점인가요?
단점이라기보다는 불편한 점이죠. 가끔 살다 보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집에 혼자 있고 싶은 거보다 조용한 데, 시골 내려가서 혼자 있고 싶은데 여름에 해운대 가봐요.
- 아이고. 하하하.
거의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인데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으면 외국에 가서 해야죠.
- 호주에서는 잘 다니셨나 봐요.
시내에서 30분만 나가면 사람 없는 곳을 찾을 수 있어요. 땅이 워낙 넓고 인구는 적으니까. 예전에 친구들과 해수욕장에 갔는데 우리만 있었던 적도 많아요. 달랑 다섯 명 있는 거예요.
- 한국의 가장 좋은 점은 뭔 것 같아요?
한국사람들은 성격이 '정'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의리, 정 이런 건되게 좋은 것 같아요. 친구를 오래 안 봐도 다시 만나면 반갑고.호주와 비슷한 것 같아요. 호주가 친구사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한국도 그런 거 있어요. 약간 위로해주는 느낌이라고 말해야 될까요? 그런데 호주같은경우는 내가 과자 샀으면 나만 다 먹어요. 내 돈으로 샀으니까. 그런데 한국에서 과자를 사면 친구와 같이 먹어요. 나눠줘요. 그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적응 안 되요. 내 돈으로 샀으면 나만 먹어야죠.
- 그러면 한국 정서에서는 '치사한 놈'이죠.
네. 그런 욕 많이 먹어요. 친구들에게 아직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하하하. 조금 달라고 하면 조금 주고. 그러면 '아이, 진짜 치사하게' 그렇죠.
- 한 명이 모아서 술값 내는 분위기도 적응 못 하셨겠어요.
그건 적응 잘 되죠. 하하하. 그것 때문에 (친한) 동생들은 없어요. 일부러…. (웃음) 저도 가끔 그렇게 하는데 다음날 힘들죠.

- 후회하는 건가요?
후회하는 건 없는데… 아, 가격 많이 나오면 '무슨 술 먹었네' 후회하는 거죠. 친구들하고 노는 게 뭐…. 그것보다는 남녀 사이에서 여자들이 남자가 계산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그건 약간… 그런 경험이 너무 많아요. 당한 일이 많았어요.
- 그때는 아니라고 딱 이야기해줘야 해요. '내가 영화 샀으면 네가 저녁은 사' 이야기해줘야 해요.
저는 이제 그렇게 해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 그럼 한국 여자와도 많이 사귀셨나요?
조금 만나봤지요.
- 한국 여자와 결혼할 생각은?
기회 되면 당연히 해야죠.
- 언제쯤?
그러게 말이에요.
- 왠지 어머니가 엄청 뭐라 하실 것 같은데.
저희 어머니는 결혼하는 것보다는 아기만 낳았으면 좋겠대요.
- 손자가 보고 싶으시구나.
네. 할머니가 되고 싶으셔서… 결혼 이야기보다는 일단 아기 빨리 낳으라고 하세요. 그래도 강아지 있어요.
- 요즘에 학원 사업을 하시더라고요.
유학원이요.
- 많이 잘 되세요?
솔직히 요즘 호주 환율이 너무 높아서… 조금 잘 되는 편은 아니죠. 아직 시간이 필요해요. 환율이 언젠가는 떨어지겠죠? 계속 그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 안 떨어질 것 같은데요? 하하하.
대사관에 아는 사람이 좀 있어서 계속 찌르고 있어요. 어떻게 좀~ 총리한테 가서 뭐라고 하든지 아니면 한국 학생들을 위해 좋게 하든지. 이렇게요.
- 원래 유학 사업에 관심 많았나요?
사업에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사업 같이하는 친구가 호주 대학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예요. 한국인인데, 1998년부터 한 15년 안 친구예요. 그 친구가 원래 그쪽에서 일하다가 자리 잡아서 '해보자' 해 하게 됐지요. 솔직히 교육 쪽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사업이라는 자체에 관심이 있었어요.
- 아무래도 어학 관련 사업을 하시다 보면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영어교육의 문제점이 보이실 텐데요.
솔직히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를 하려면 문법을 배워야 득이 되요. 하지만한국은 문법만 집중하다 보니까 그 때문에 언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봐요. 문법, 문법, 문법만 하니 자연스럽게 말을 못하게 돼요. 이게 명사인지 뭔지 다 따지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한국말 배울 때에는 문법 배우고, 글씨 배우고, 읽고, 쓰고 그 정도 할 수 있게 되면나머지는 거의 대화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나가서 술 마시고 바에서 한국 친구들과 한국 여자 꼬시면서 한국어 배웠어요. 그러면 다음에 읽기 쓰기를 배우게 돼요. 문자 보내고, 채팅하고, 검색하려면요. 그때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거죠.

지금 토익 시험이 있잖아요? 사람들은 토익 사람들 어떻게 하면 잘 보냐 물어보는데 전 토익 별로 안 좋아해요. 취직하기 위해 보는데, 토익 800점, 900점 나오는 친구 중영어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렇다면 토익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토익점수 잘 나오고 취직한 다음 영어 안 하는 경우도 많고. 한국이 영어에 집중해야 하는 나라인지도 모르겠어요. 영어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는 건 맞고, 내가 하는 일에 영어가 필요해서 배우는 건 맞는데 평생 영어 안 쓰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과연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학생들은 토익과 영어 실력이 취직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회사, 대기업 입장에서 '우리 회사에 취직하려면 토익 점수 몇백 넘어야 해' 그렇게 만드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거죠. 일에 관해서 진짜 영어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영어 쓰지도 않는데 취직하기 위해서 영어?
- 그럼 영어 교육에서 영어권 국가로 나가 일정 경험을 쌓는 걸중요하다고 생각하시겠네요.
전 개인적으로 그렇게 했기 때문에 저한테 큰 도움이 됐던 거고요, 사람마다 다 다르죠. 주변 친구들 중 외국 나가서 영어 공부한 경험도 없으면서도 영어 잘하는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모든 것, 공부하려면 그런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노력하고요. 목적을 잡고 공부하는 건 저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해요.
- 만약 누가 영어를 배우려고 유학을 갔어요. 유학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이 마음은 꼭 가져가라고 조언한다면?
개고생할 마음은 꼭 가져가라. 진짜로요. 다른 나라 가서 그 나라 언어도 잘 안 되는데 친구들도 사귀어야 하고, 해야 하는 것도 너무 많아요. 쉬울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힘들면 스트레스받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엄청 고생하고, 스트레스받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버틸 수 있는 것 같고요. 솔직히 사람은 고생해야 나중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겪으면 오히려 잘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건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충고인가요?
그렇죠.
- 페이스북을 보니 2013년에 잘 안 되면 2014년부터 방송 안 할거라고 써놨던데, 진짜인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사람들은 '에이, 아닐거야' 하는데 지금 내 나이에 올해 해보고 안 되면 다른 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요. 계속 그냥 흐지부지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요.

- 방송 활동 중 외국인이라서 좌절을 겪은 적 있나요?
여러가지 있지요. 부모님하고 같이 살면서 방송활동 하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워요. 월세 이런 것들, 나가야 하는 게 없잖아요?
- 부모님과 같이 사니까?
네. 또 외국인이면 특별히 동양인같이 생긴 사람이 아닌 이상 하는 역할이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해요. 특히 연기하는 입장에서는요. 예능에서는 말 잘하면 상관없는데 가끔 외국사람이기 때문에 남들하고 어울리는 게 조금 힘든 점이 있지요. 인맥이 남들보다 아무래도 떨어지니까요. '전화번호 가르쳐 주실래요?'라고 물어보면 제가상대방에게 이성으로 관심 있는 줄 알고 물어보는 줄 알아요. 그런 것 때문에 방송하다가 인맥 만들려고 연락처 주고받고 그래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문화 차이가.
- 한커풀 더 씌워서 보는 거니까 그런 게 있는 거네요. 힘드시겠네요.
뭐, 그냥… 인생 그런 거지요. 뭐. (웃음)
- 하하하.긴 시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 인터뷰 자리에 막대사탕 하나를 물고온 모습을 보고 '천생 개그맨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 그의 첫인상은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크게 바뀌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하도 센 단어를 많이 사용해 혹시 인터뷰에도 '거친 단어'를 쓰는 건 아닐까 살짝 우려했지만, "여자들에게 많이 지적당해 자제한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어떠한 질문에도 예의를 잃지 않고 대답했고, 넘치는 솔직함과 진중함을 보이며 본인을 감동케 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자신에게 맞는 개그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물론 잘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도 함께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기에'라고 설명했지만, 세상에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때문이다. 샘 해밍턴은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의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사진 = 김기 기자(dc.kiki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