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욱 "디시인들, 날카로운 비판 기대할게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에서 학교 일진이자 문제아 오정호 역을 맡은 배우 곽정욱이 재조명받고 있다. 극 중 오정호는 반 친구들을 괴롭히고 선생에게도 대들며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학교 문제아로, 곽정욱은 불량스러운 헤어스타일부터 매서운 눈빛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오정호로 완벽히 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극 후반부로 가면서 고슴도치 같았던 오정호가 정인재(장나라 분) 선생과 강세찬(최다니엘 선생) 선생의 지극정성에 서서히 마음을 여는데, 이러한 오정호의 심리 상태를 곽정욱은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만큼섬세하게 표현해 내 방영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곽정욱은 6살 때인 지난 1997년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이후 드라마 '허준', '명성황후', '야인시대', '영웅시대', '장희빈',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요 인물들의 아역을 도맡아 해온 '아역계 명품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오랜 기간 다져온 연기력을 밑바탕으로 최근에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닥치고 꽃미남 밴드', '학교 2013' 등에서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개성 강한 주역을 맡으며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특히 학교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학교 2013'을 통해 조인성, 장혁, 공유 등 선배 배우들처럼 스타 반열에 오른 곽정욱은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인 오정호 역을 오롯이 연기력으로 완벽히 커버한 것으로 알려져 호평을 받고 있다. 오정호 역을 통해 재조명받고 있는 곽정욱에게 직접 '학교 2013'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연기 스토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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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곽정욱

생년월일 : 1990년 6월 12일

학력 :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재학 중

수상 : 2002년 SBS연기대상 아역상

작품 :

<드라마>

1998년 SBS '백야 3.98'

1999년 MBC '허준'-어린 상화, SBS '고스트', SBS '달콤한 신부', MBC '시트콤 점프'

2000년 KBS '명성황후'-어린 순종, KBS '요정 컴미'-강돌이,

2002년 KBS '장희빈'-어린 경종, SBS '야인시대-어린 김두한

2003년 KBS '달려라 울엄마'-임천재, MBC '영웅시대'-어린 박춘삼

2004년 KBS '북경 내 사랑'-어린 나민국, KBS '불멸의 이순신'-어린 선조, EBS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있어

2005년 KBS '부활'-어린 서하은

2006년 KBS '화랑전사 마루'-이기정

2007년 KBS '마왕'-어린 오승하

2009년 MBC '선덕여왕'-어린 보종

2010년 KBS '거상 김만덕'-어린 동아

2011년 KBS TV소설 '복희 누나'-어린 지영표,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화이트 크리스마스'-양강모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정마로

2012년 KBS '학교 2013'-오정호

<영화>

2002년 '연애소설'-어린 지환

2003년 '보리울의 여름-형우

2011년 '적과의 동침'-어린 정웅, '마이 웨이'-민우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입니다.

안녕하세요. 곽정욱입니다.

-디시 이용자들이 곽정욱 씨에게 궁금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올려주셨어요. 갤러들을조련하시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웃음)

비법 같은 건 없고요. (웃음) 앞서 (최)창엽이 형이 디시뉴스와 인터뷰한 걸 봤는데 디시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그에 비해 제 인터뷰 공지에는 초반에 질문이 많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트위터에 디시뉴스와 인터뷰한다는 내용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댓글 질문이 올라오더라고요. (웃음)

- 인터뷰 질문 공지를 보셨군요.

네. 어떤 질문들이 올라오는지 잠깐 봤어요.

-심하게 도발적인 질문은 없었죠?

네. 그런 것 같더라고요. (웃음)

- 디시 갤러리 활동은언제부터 하셨어요?

디시를 처음 접한 게 2009년 MBC 드라마 갤러리(이하 엠드갤)였어요. 당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보종 아역으로 출연하고 있을 때였는데엠드갤에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보통 다른 팬사이트에서는 배우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하는데 디시는 좋은 점만 보지 않고 비판도 함께 해주시는 걸 봤어요. '이 친구는 이런 점은 좋았지만 이런 점은 부족했다' 이렇게 객관적인 시점에서 정확히 짚어주시는 걸 보면서 디시에 대한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용자들의 비판 글을 보면서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됐고 반성도 많이 했었거든요. 엠드갤을 재미있게 보다가 글을 남겼는데 이용자들이 거기에 호응해 주시면서 곽정욱 갤러리(이하 곽갤)도 만들어졌죠. 그런데 살짝 아쉬운 점이 있어요. 곽갤이 초반에는 디시의 원래 성격을 잘 유지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팬덤과 마찬가지로 흘러가더라고요. 저는 갤러들이 예전처럼 날카로운 비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그럼 좀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겠군요. (웃음)

네. 전 좋아요. 사실 디시뉴스와의 인터뷰가 그래서 더 기대돼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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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갤에서 과거에 열심히 활동하신 걸로 아는데 최근에는 좀 소홀하신 것 같아요. 혹시 곽갤을 잊으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별별, 코야)

절대 아니에요. 지금도 곽갤 열심히 보고 있어요. 제가 곽갤이 생긴 후 초반에는 갤러들의 글에 가끔 댓글로 답변을 드리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일일이 답변을 달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드라마 하면서는 촬영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예전만큼 자주 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예전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 하는 날에 곽갤러들과 노원역에서 정모 하기로 약속한 거 기억하세요? 이 약속은 언제 지키실 거예요? (디시이용자 :곽배우, 어린눈화)

네. 기억나요. (웃음)예전에 '부활' 드라마를 하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사실 검색어에 오르기가 어렵잖아요. 그만큼 관심을 받는 게 어려운 걸 잘 알기 때문에 만약에 검색어 1위를 한다면 저도 그에 대해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에 팬들에게 그런 약속을 했었어요. 드디어이번에 드라마 '학교 2013'을 하면서 검색어 1위에 올랐어요. 그래서 아마 다시 정모 이야기가 나온 거 같아요. 예전에는 제 팬분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한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식사할 수 있을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조금 걱정이 되는 게 팬 미팅을 열었는데 너무 안 모여도 부끄러울 것 같고 너무 많이 모여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그 부분을 잘 조율하는 게 어렵긴 한데 아무튼 팬 미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학교 2013' 출연 후 팬이 더욱 많아졌죠? 학교 2013 갤러리(학갤)에서도 호응이 높더라고요.정욱 씨도 학갤 눈팅해보셨죠? (디시이용자 :욱K, 츤정호, 킁슈)

네. 자주 봤어요.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방송 끝나고 나면 자기와 관련된 글들을 많이 찾아보거든요. 특히 창엽이 형이 진짜 열심히 찾아보는데 "이러이러한 반응이 있다"면서 우리한테 얘기를 많이 해줘요. 자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올 때는 학갤 반응을 더욱 유심히 찾아보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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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오정호(곽정욱 분)역에 대한 호평이 많았어요. 인기를 실감 하세요? (디시이용자 : 정호댜릉, 하찮은아항항, 욱K, 순수오이지, 어린눈화)

크게 생활이 변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드라마 촬영 현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셨어요. 초반에는 별로 없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팬분들도 찾아오시고 선물이나 편지도 주시고 하니까 인기가 좀 높아졌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 반면에 극 중 문제아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악플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디시이용자 :디시이용자 투투경, 욱K, 가더)

방송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악플은 예상하고 있었어요. 감독님께서도 "초반에는 사건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너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나쁜 감정이 풀릴 거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전 100만 안티를 모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엄청난 욕 먹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제 생각보다는 악플이 약했어요.

- "실제로 일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을 것 같아요.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 좀 해주세요. (디시이용자 :뭐지뭐지, 욱바라기)

욕을 많이 먹었죠. 진짜 일진을 섭외해 온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저렇게 행동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연기라면서 곽정욱의 신상을 털어봐야 한다는 글을 봤어요. (웃음) 저는 악역은 욕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그런 욕을 먹는 게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더 독한 말을 듣고 자극을 받아서 화가 난 모습을 더 리얼하게 연기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 오정호는 어떤 학생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오정호가 애정결핍이 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한테도 사랑을 못 받았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못 받았죠. 그러면서 일진 멤버들끼리만 뭉쳐서 남들을 배제하고 스스로 강해지려고 하는 학생인 것 같아요. 자기 방어를 위해서 일부러 더 날카로워지고 예민하고 더 관심을 받고 싶어서 사고를 치죠.

- 문제아 오정호 역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스윙, ㄷㅋㅅ, 킁룡사리, ㄱㅇㅇ, ㄴ, 꼬남순, 오이지오이지, 몽롱, 뿌르르를, 오정호5정호, 레그빙, 뀨쀼)

일단 외적으로 극에서 오정호가 잠깐 나오든 풀샷으로 나오든 시청자들이 오정호를 보면 짜증날만한 그런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어요. 그래서머리스타일이나 액세서리 등 하나하나 오정호를 상징으로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설정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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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스타일(피카츄감전컷)이나 옷을 뒤로젖혀입는 등 불량 패션은 직접 연구하신 거예요?(디시이용자 :ㅁ7ㅁ8, 이응, 우느정)

네. 패션은 제가 직접 코디네이터에게 요구해서 설정한 거였어요. 저는 오정호의 '허세' 표현을 어떻게 하면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머리스타일도 변신을 주고 반지도 끼고 체인 달린 가방도 들고 그랬는데, 초반에는 이런 정호의 모습들이 너무 상징적인 모습이 아닐까 하고 걱정을 했었어요. 그래도 걱정과 달리 시청자분들께서 이런 오정호의 모습을 많이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재킷을 불량하게 입는 모습도 많이 기억해 주시는데 실제로 옷이 불편해서 그렇게 입은 점도 있어요. (웃음) 초반에 급식실에서 선생님과 몸싸움하는 신이 있었는데 옷이 흐트러진 거예요. 흐트러진 옷을 고쳐 입으려고 옷을터는 동작을 취했는데 그게 오정호만의 행동으로 돼버렸어요. 나중에는 감독님께서도 "재킷 치는 거 한 번 하고 자리에 앉아라"라고 주문하시더라고요. 그 외에도 오정호 주변에 있는 소품들은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들이 많아요. 중간에 야구 하는 장면도 원래는 대본상에 없었는데야구 하는 척 상대방에게 공격을 가하면 좀 더 위협적인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집에서 갖고 왔었어요. 중간마다 자잘한 아이템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직접 준비한 것들이었어요.

- 그 외에도 일진을 표현하기 위해 참고하신 작품이 있나요?

일단 학교 시리즈를 다 봤고, 또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일진 멤버인 이경이 형이랑 지훈이 형이랑 같이 봤어요. 우리끼리만큼은 파수꾼의 세 친구처럼 친구의 모습을 담아내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자 의견을 모았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류승범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류승범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고등학교 때도 저랬을 거야. 양아치가 아닌 이상 어떻게 저렇게 실감 나지'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침을 뱉는 것 하나도 류승범 선배님은 놓치지 않으세요. 저도 류승범 선배님처럼 연기해서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는 '곽정욱 양아치 아니야?'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목표였어요.

- 또 내적 감정 표현을 위해노력하신 게 있다면요?

내적으로는 모든 감각을 다 열어 놓고 오정호라는 캐릭터가 최대한 모든 자극에 극대화로 반응하고 짜증 내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만큼은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았어요. 학급친구 배우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고 익숙해지면 화면에도 은연중에 친근한 모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신 자체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진 패거리끼리만 모여 있거나 혼자 가만히 있었어요. 혼자 가만히 있으면 작은 소리에도 더 집중하고 민감해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또 극한 감정이 안 나올 때는 상대 배우에게 진짜로 때려달라고 해서 화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었어요.

- 평소에도 짜증 섞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면 다른 배우들이 좀 불편해하지 않았을까요?

캐스팅된 후 촬영 들어가기 2~3주 전부터 배우들끼리 KBS 별관에 모여 대본 연습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진짜 학교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같이 생활했거든요. 그래서 촬영하기 전부터 많이 친해졌어요. 그때 각자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연기할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제가 집중하고 하고 있으면 말을 붙이지 않는다든가, (이)종석이 형 같은 경우는 누군가 쳐다보고 있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연기를 못 해요. 그런 점을 미리 파악해서 중요한 신이 있으면 각자 딴 곳을 봐주고 그랬어요. 효영이는 또 긴장하면 땀나고 대사를 버벅거려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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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지(오정호, 이이경, 이지훈) 멤버들이 함께한 재미있는 일화도 많이 알려졌더라고요. 술을 잘 못 먹어서 빵 6개 시켜놓고 커피랑 먹는다던데 정말인가요?(디시이용자 :킁슈, ㄷㅋㅅ, ㅇㅇㅇ, 남순남순하다, 619)

지훈이 형이 어느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사실 잘못된 게 그 형만 술을 못 마셔요. 지훈이 형은 술 냄새만 맡아도 얼굴 빨개지고 쓰러지는데 이경이 형과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물론 이경이 형과 저도 술을 자주 먹는 건 아니에요. (웃음) 그리고 극 초반에 세 명이 함께 촬영 대기하는 시간이 엄청 길었어요. 1신에서 등교했다가 40신에서 다시 등장하고 그랬거든요. 초반에 7~8시간 대기했다가 나중에는 사흘 동안 기다렸다가 한 신 찍고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형들이랑 엄청 많이 놀았어요. 수원의 율천고등학교에서 촬영했었는데 그 학교에 탁구실이 있더라고요. 초반에 탁구를 하루에 7시간씩 쳤어요. 제가 탁구를 못 쳤었는데 지훈이 형한테 탁구를 배워서 나중에 지훈이 형한테 이겼어요. 맨날 운동하다 보니까 살도 엄청 빠지더라고요. 탁구를 한 달 정도 치고 나니까 지겹더라고요. 그러면 또 야구하고 주위에 볼링장 가서 볼링도 치고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놀았어요. 나중에는 뭐 하고 놀까 생각하다가 형들이 악기를 다룰 줄 알더라고요. 이경이 형은 젬베 등 타악기를 잘 다루고 저와 지훈이 형은 기타를 칠 줄 알거든요. 셋이서 카페에 앉아서 기타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형들이랑 함께 재미있게 놀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 오정호에 대해 정호 성선설, 정호 이신바예바설, 정호 요정설, 정호 흥수마니또설, 정호 오덕설 등 많은 설이 나왔는데 이중 가장 수긍한 설을 하나 뽑아주세요. (디시이용자 :우느정)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정호 성선설은 재미있게 봤어요. 왜 재미있었느냐면 정호가 극 중 반항아로 나오잖는데거칠게 교실 문을 팍 열고들어오면서 꼭 문을 닫고 들어와요.사실 세트 촬영이다 보니까 복도에 조명기 등 촬영 장비들이 널려 있거든요. 그래서 장비들이 비치면 안 되기 때문에 꼭 문을 닫고 들어와야 했어요. 그리고 사실 반항아적인 캐릭터라서 학교 열심히 안 다녀도 되는데 학교도 열심히 나오고 수업도 꼬박꼬박 듣고 체육 시간에 체육복도 챙겨와서 꼭 갈아입거든요. 이용자들이 그런 정호의 모습들을 포착해서 캡처해 놓은 걸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 보통 일진하면덩치 큰 학생들이 떠오르거든요. 오정호는 기존의 일진과는 캐릭터가좀 달랐던 것 같아요.

저도 그 고민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덩치가 다른 애들에 비해 왜소해서 비주얼적으로 약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저도 그렇고 감독님이나 작가님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정호는 힘으로 제압하는 일진이 아닌 캐릭터로 보여주는 일진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작가님께서 설정을 잘 잡아주셨어요. 전형적인 일진은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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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배우들이 오정호 역을 탐낸 걸로 알고 있는데, 감독님이 왜 정욱 씨를 오정호 역에 캐스팅했다고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학교 2013)

글쎄요. (웃음) 아직 감독님께 저를 캐스팅한 이유를 여쭤보지 못했어요. 저는 처음에 감독님께 오정호 역할이 부담스럽다고 했었거든요. 그때 감독님께서 저를 오정호 역할에 캐스팅해주시면서 "너를 믿고 캐스팅했으니까 나를 믿고 따라와라. 끝날 때까지 내 믿음에 네가 보답을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오정호 역할을 준비하는데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 오디션에서 어떻게 어필하셨길래 '오정호' 배역을 따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면 얘기 좀 해주세요. (디시이용자 :곽, 뀨쀼, ㅁㅁ, ㅁ7ㅁ8, 으헝, 52G, 뽀롱뽀롱, 정호 ㄱㅇㅇ)

사실 제가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는 이미 오정호 역할이 내정돼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오디션 보러 가서 처음엔 오정호 대사를 읽기만 했었어요. 제가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테스트해 보는 정도였죠. 이미 다른 분이 내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오정호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세 시간을 줄 테니 그때까지 오정호 역을 더 세고 강하게 표현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다른 역할도 줄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연습을 하고 세 시간 후에 감독님께서 오셔서 검사를 받았는데 감독님께서 "아니야, 세 시간 후에 다시 올 테니 더 강하게 표현해봐"라며 다시 시키시더라고요. 그날 오전 11시에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밤 9시 반까지 계속 테스트를 받았어요. 마지막에는 감독님께서 1부 대본을 주시면서 "내일까지 오정호 역을 완벽하게 해오지 않으면 너를 캐스팅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다음날 캐스팅 확정을 받았어요. 감독님께서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주셨어요. '학교1' 캐스팅 당시에도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에 감독님은 배우가 어떻게 연구하고 생각하고 또 어떻게 기다리는 방법을 아는지를 테스트하신 것 같아요. 저도 캐스팅되고 나서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되는 과정을 봤는데 그 시간을 못 버티고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뒤에 스케줄이 있어서 가는 배우들도 있었고 아니면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그 정도 노력과 열정 없이는 캐스팅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신 걸 보면서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웃음)

- 오정호 역할 외 혹시 탐이 난 다른 배역이 있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투투경, ㅅ, 정욱이횽아, 욱K, 오정호보조개, bb, ㅇㅇ 트위터, ㅎㅎ, 케미리스, 임다인, 나비, 카이예진, 수연이)

저는 한영우(김창환 분)나 김민기(최창엽 분) 역할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디션 보러 가면서 이런 캐릭터에 캐스팅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강한 역할을 맡겨 주셔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웃음)

-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있다면 이야기 좀 해주세요.(디시이용자 :오둘리)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는 학교 식당에서 고남순, 박흥수와 처음으로 밥을 같이 먹는 신이 있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장면이 잘 이해가 안 됐는데 그 와중에 작가 선생님께 정호가 자존심을 굽히면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달을 받고 재미있는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정호의 행동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사가 끝나고 나서 제가 가만히 있으면 밋밋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돈가스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대사를 하는 애드리브를 했어요. 그 모습들이 방송에서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정호는 그 장면에서 진짜로 자존심을 굽힌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훼이크용 자존심을 굽힌 거죠.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 장면이 대본의 큰 틀을 가지고 거의 다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어요. 예를 들면 대본상에는 '급식실에 들어오는 정호... 인재 (선생)와 눈이 마주치며 대사를 한다'라고 되어 있어요. 실질적으로 '들어온다 쳐다본다 대사한다'라는 디렉션 밖에 없었지만 감독님께서 리허설 때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설정으로 바꾼다든지 배우들이 최대한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바꿔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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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 역을 하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장면과 아쉬운 장면을 꼽자면? (디시이용자 :호이, 욱K, 투투경, 츤정호, ㅎㅎ, 나만빚지잖아, 양현아, 수고햇어요, ㅇㅇ)

저는 급식실에서 정인재 선생님(장나라 분)과 대적하는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그 장면이 분위기 자체는 무겁고 어려운 신이었지만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아요. 리허설도 긴 시간 동안 했었고 장나라 선배님과 많이 맞춰보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방송에도 잘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아쉬웠던 장면은 엔딩 장면이에요. 세찬 선생님(최다니엘)이랑 정호네 집 앞에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인데 그 신이 이틀 밤을 세우고 삼일째 되는 날 밤에 찍은 거예요. 모든 로케이션을 포함에서 정호네 집 앞이 제일 추웠거든요. 하필 그날이 또 영하 16도까지 내려간 제일 추운 날이었는데가죽 점퍼만 입고 촬영을 했어요. 컨디션도 너무 안 좋고 입이 언 데다 대사도 길고 감정 신이어서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이라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제가 원하는 만큼 잘 안 나온 것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이라 더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아요.

- 극의 결말이 정인재 선생님이 끝까지 오정호를 기다리는 것으로 끝이 났잖아요. 개인적으로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저는 오정호 역을 촬영하면서 마지막에 학교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오정호의 입장이라면 학교에 안 돌아갔을 것 같아요. 마지막 대사에서 정호가 세찬 선생님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쁘게는 안 살게요"라고 말하거든요. 그 대사를 할 때 정호는 학교에 가는 대신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 같았어요. 근데 또 세찬 선생님과의 관계를 보면 정호가 등교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에 세찬 선생님이 밝은 모습으로 교실에 돌아왔잖아요. 어느 정도 정호와의 문제가 해결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극 중간에서도 정호가 오후 늦게 등교하면서 "아직 안 끝났죠? 아직 종례 안 했으니 결석 아니고 지각입니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작가 선생님께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나 싶어요.

- 오정호라도 '이건 심했다'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면요?(디시이용자 :킁슈, 몽롱, 두근정욱매력..)

사실 전 정호의 행동이 다 이해가 안 됐어요.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대드는 학생을 보기는 했는데 정호처럼 그렇게 심하게 대드는 건 못 봤어요. 정호가 좀 과장된 면이 있어요. 정호 중심의 신이 아닐 때도 선생님을 위아래도 째려본다든지 선생님 앞에서 인사도 안 하고 주머니에 손 넣고 있다든지 또 혼자 욕설을 내뱉는 등 심히 불량스러운 행동들을 했었어요. 그런 부분을 연기하면서 진짜 선생님께 이래도 되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오정호라는 친구가 안타깝다고 생각했지만 100퍼센트 이해되진 않았어요.

- 그렇다면 오정호와 곽정욱은 싱크로율이 몇 퍼센트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정호댜릉, 오오오정, d?iːj?ŋ, 경민여신, ㅇㅇ, 오정, ㄱㄷㅎ, 깐마늘, 샤듀엘, 한구방구)

솔직히 저랑은 정반대라고 생각해요. 5% 정도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100%까지 극대화 시켰다고 생각해요. 몰입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이 감정을 어떻게 하면 더 극대화할까 생각해서 더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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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는 모범생이라고 들었어요.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디시이용자 :뀨쀼, ㅁㅁ, 깐마늘, 꽁이양이, ㅁㄹㅁㄹㅡ ㅇㅇ, ㅁ7ㅁ8, 엌ㅋㅋㅋㅋㅋ, 투투경, 학교종댕댕댕, 킁수야코풀어..킁슈, 오이지오이지, 범멍이, 이이경팬, 임미화, 키득키득, 노희정)

고등학교 때는 한영우나 김민기 같은 조용하고 모범생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중학교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여자 배역 중에 뒷자리에서 딴짓하는 오가은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외모를 가꾸고 그러진 않았지만, 뒤에 앉아서 혼자 할 일 하고 항상 밝게 학교 다니는 그런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 아역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학교는 잘 다니셨어요?

네. 틈틈이 다녔어요. 밤샘 촬영을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항상 '학교는 가야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차에 교복을 갖고 다니면서 종례만 들어가더라도 무조건 학교는 가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촬영이 많이 있을 때는 수업을 빠지다 보니까 성적이 잘 안 나왔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 학창시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사실 중고등학교 때는 별로 아쉬운 점이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연기 하면서 학교 친구들도 만나서 놀기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대학교 들어오고 나서 이번 학기가 굉장히 아쉬웠어요. 학교 캐스팅되기 전까지 학교를 5주 동안 지각 한 번 없이 열심히 다녔거든요. 이번 학기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학기이라고 생각을 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와중에 학교에 캐스팅이 돼서 수업을 많이 빠졌어요. 그래서 이번 학기 학점이 안 좋아요.

- 배우 활동하면서 장학금 받기가 쉽지 않을 텐데 정말 열심히 공부하셨군요.

처음에는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우연히 시험을 잘 봐서 점수가 오르는 재미를 느꼈어요. 지난번에 5개 틀렸는데 이번에는 3개 틀렸으면 다음번에는 하나도 안 틀리게끔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기도 하고, 또 대학교 들어와서는 조금만 더 잘하면 이 친구는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또 성적이 오르면 장학금을 받잖아요. 장학금을 부모님 도움을 안 받고 제가 내고 있는데 요즘 등록금이 엄청 비싸잖아요. 550만 원을 내다가 장학금을 받고 250만 원만 내니까 현실적으로 돈도 절약되고 좋더라고요.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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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욱 씨도 학교정인재 선생님(장나라 분)처럼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이다인)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1년간 다녔는데 그때 저를 지도해주신 미술 선생님이 생각나요. 미국은 고등학생들도 한국의 대학교처럼 수업 스케줄을 본인이 짤 수 있었는데 저는 언어가 안 되니까 역사나 수학 대신 미술 수업만 8개를 들었거든요. 미술 수업은 말을 잘 못해도 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저를 가르쳐 주신 미술 선생님이 그 지역 미술계에서 유명하신 선생님이었는데 제가 그 선생님의 수업에서 다 A 을 받은 거예요. 맨날 남아서 그 선생님과 뭐 만들고 학교에서 꾸미는 거 있으면 작업하고 그랬었어요. 그 선생님이 "너는 미국에 남아서 미술을 하면 내가 너를 NIU(노던일리노이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굉장히 잘해주셨어요. 제가 선생님께 "나는 한국에 가서 배우를 할 거다"라고 했더니 안 된다는 거예요. 심지어 저희 아버지까지 학교에 불러서 "얘는 한국에 보내지 말고 여기서 미술을 하게끔 해주라"고 설득하시기까지 하셨어요. 사실 제가 손으로 뭐 만들고 하는 건 좋아하는데 그림은 잘 못 그리거든요. 저희 부모님께서 두 분 다 홍대 미대를 졸업하시고 지금 미국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사실 어머니께서 그림 수업 하나는 대신 그려준 적이 있어요. (웃음) 미국은 수업 시간에 과제를 못하면 집에 가서 해올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께 부탁해서 그림을 가져갔는데 선생님이 그걸 보시고는 이 친구는 그림에도 뛰어난 소질이 있다며 미술을 시켜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한국 학생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저 때문에 한국 사람도 좋아하게 됐다고 직접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선생님이 기억에 남아요.

- A 를 받을 정도였으면 미술에도 상당한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취미로 미술을 즐기시는 편이세요?

미술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고저는 사진 찍는 거를 좋아해요. 고등학교 때는 취미로 혼자 찍고 보고 하다가 대학교 들어와서는 1학년 때 사진 수업도 듣고 2~3학년 때는 단편 영화도 찍어 보면서 연출 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 그럼 앞으로 배우 활동하면서 연출도 하실 의향이 있으시겠군요.

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는 연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공부도 하고 있어요.

- 연출한다면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데 제가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보니까 표현하고자 하는 거를 잘 못 그려내겠더라고요. 그래서 단편 영화를 찍을 때도 함께한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들이 잘할 수 있는 쪽으로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딱히 '이거를 무조건 해야지'라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사람들과 하고 싶은 거 같이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게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그래도 굳이 장르를 꼽아보자면 영화 '달콤한 인생'이나 '추격자' 같은 스릴러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으세요?(디시이용자 :ㅇㅇ, 투투경, ㅇㅡㅇ, 힌홍히햄, 욱K, 애긔손★, 우유해♥, bb, ㅋ, 오이지반찬, 삼생이된장국, 츤정호, 흥부심, 오정, 뎡욱, 잉여킹, ㅎㅅㅎ, 몽롱, 시한줄쓴다고, 찌워니, 안혜영, 뿌르르를, 구름, 정욱오빠안녕, 곽배우느님스.., 노희정, 유신랑, 레그빙, 으히이)

저도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 강한역할 해보고 싶어요. 워낙 그런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병헌 선배님이나 하정우 선배님이 했던 역할을 보면서 저도 그런 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은 좋은 작품의 사이코패스 같은 독특한 캐릭터는 누구든지 다 탐내는 거 같아요. 제가 잘 표현해낼 수 있고 내공이 쌓였을 때 저도 그런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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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17년 동안 꾸준히 아역을 도맡아 해오면서 연기에 대한 내공은 어느 정도 쌓였을 것 같아요. '아역계의 이순재'라고 불기기도 하시던데 이러한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광주의아들)

곽갤에서 그 질문을 본 것 같은데 (웃음) 일단은 감히 대선배님인 이순재 선생님의 성함을 함부로 저에게 붙이면서 그런 표현을 해주시는 게 부담스러워요. 한편으로는 그 타이틀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좋은 게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참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할 거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 연기 경력이 오래된 만큼 본의 아니게 흑역사도존재할 텐데요, 이것만큼은 안 퍼졌으면 좋겠다 싶은 흑역사가 혹시 있나요? (디시이용자 :익하루스)

이거 말하면 찾아서 올릴 거죠? (웃음) 별로 밝히고 싶지는 않아요. 예전에 모 작품에서 노란 쫄쫄이 입고 파워레인저 같은 거 한 적이 있어요. 아마 이렇게 말하면 몇몇 사람들은 알 텐데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웃음)

- 아역배우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된 거예요? (디시이용자 :619, 민키, 잉여킹,ㅁㄴㅇ, 유신랑)

제가 어릴 때 굉장히 내성적이었대요. 가족 이외에는 말을 섞지 못하고, 누가 말을 걸면 울었다고 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사회성을 키워주고자 6살이 되던 해에 저를 MTM이라는 연기학원에 보냈어요. 그 후 1년 뒤 윤석호 감독님의 드라마 '컬러(1996)' 오디션을 보게 됐고, 아역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 아역 출신으로 성인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세요? 혹은 그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 나가고 있는지요? (디시이용자 :cg, ㅂㄱ, 유신랑)

사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린다면 곽정욱이라는 배우를 아역으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닌 성인 연기자로 봐주실 것으로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성인이 된 후 아역 연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일부러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고민하지는않아요. 요즘 아역배우들도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 '내가 이 길을 잘 선택했구나'라고 느낀 적은 언제예요? (디시이용자 :ㅇㅇ, 민키, 익하루스, 곽배우)

영화 '마이웨이'란 작품을 하고 이어서 바로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작품을 했었어요. 촬영은 마이웨이를 먼저 찍었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먼저 방송이 됐었거든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시청률이 높거나 대중적이진 않았지만 마니아층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준 작품이에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양강모 캐릭터가 어려웠었는데 팬분들이 그 작품을 보면서 좋은 작품을 선택해서 자기가 잘하는 것만 하지 않고 여러 가지 캐릭터를 도전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라고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배우하는 보람을 느껴요. 자기가 잘하는 것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여러가지 캐릭터에 도전하고 그 모습들을 팬분들이 좋게 봐주실 때 자신감도 생기고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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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모델 출신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정욱 씨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어요?

저는 그 작품의 조감독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마이웨이 촬영하고 있을 때였는데 조감독님이 부르셔서 오디션도 따로 안 보고 바로 촬영에 투입이 됐었죠.

-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청각장애인 양강모 역을 맡았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디시이용자 :똘망똘망또이..)

드라마 내용도 어렵고 캐릭터도 어려운 캐릭터라 초반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그런데 다행히 내용도 좋았고 영상도 멋있었고, 출연 배우들 비주얼도 좋아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어려웠지만 배우 활동에 있어많이 자극이 됐고 도움이 된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 촬영 끝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뭐에요? 실행하셨어요? (디시이용자 :킁슈)

네. 하고 싶은 일 했어요. 머리스타일을 바꿨어요. 드라마 속 머리스타일을 한 거에 대해 엄청 후회했어요.일명 피카추번개침 머리스타일을 완성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애써 해놓아도 저녁 되면 가라앉아요. 그래서 매번 촬영 들어갈 때 스프레이 뿌리고 다시 만져줘야 했거든요. 또 매번 똑같이 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그래서 빨리 드라마가 끝나서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촬영 끝나고 다음날 바로 머리스타일을 바꿨어요.

- 쉬는 날엔 뭘 하면서 지내나요? (디시이용자 :ㅅ, 619, ㅇㅇ, Zz, banghak)

쉬는 날은 혼자 영화 많이 보고 드라마도 찾아보고 예능도 보고 집에서 혼자 노는 거를 좋아해요.

- 보니까 지금 소속사가 인피니트, 넬 등 가수들만 속해 있는 소속사(울림엔터테인먼트)이던데 어떻게 무슨 이유로 들어가게 되셨어요? (디시이용자 :썽난정호, 정욱여친지수)

고등학교 때 소속사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소속사 사장님께서 저의 가능성을 보시고불러주셨어요. 저도 들어가고 나서 좀 놀랐는데 지금 소속사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들어간 배우이더라고요.지금도 배우는 저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심지어 소속사 홈페이지에는 곽정욱 씨 프로필도 없더라고요.

맞아요. 없어요. (웃음) 그 홈페이지는 가수들을 위한 홈페이지에요. 저도 왜 없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그런데 저는 소속사가 제 배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가수 소속사에 있어도 좋은 점도 많거든요. 배우는 연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지 소속사가 어디냐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 트위터에 보니까 소속사 가수의홍보 스킬이 꽤 능숙하시더라고요. '홍보요정', '홍보봇'이라고 불리고 계시는데 혹시 차기 울림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을 노리는 거 아니에요? (웃음)(디시이용자 :우느정, 익하루스)

하하하. 제가 그렇게 열심히 홍보했나요? 아무래도 팬분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소셜네트워크이다 보니 자주글을 올리려고했는데 그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트위터 내용으로도 이슈가 될 수도 있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제 이야기와 제 주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내용들을 자주 적다 보니홍보적으로 비친 것 같아요. (웃음)

-트위터 쓸 때 어떻게 하면 재밌을지 고민하면서 쓰세요? (디시이용자 :정욱이, ㅇㅇ)

재미있게 쓰려고 생각하지는 않고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쓰는데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올리기 전에 검토는 하는 편이에요. 내용이나 맞춤법이 틀린 건 없는지 또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올리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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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트위터에 모태 천연 아이라인에 대해 해명 글을 남겨주셨잖아요. 그 글이 기사화가 되기도 했는데 혹시 이후 자신의 눈매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 좀 해주세요.(디시이용자 :욱K, WOOPPE, 찡찡교주, ㅇㅇ, 순수정호, 뀨쀼)

트위터 해명 글을 쓰고 난 후 사람들이 제 눈을 더 자세히 봐요. (웃음) 현장에서도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가까이 와서 보면서 "너 진짜 아이라인 그린 거 아니냐"며 확인해 보고 그랬어요. 실제로 보면 제 눈매가 그렇게 진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방송으로 보면 좀 진하게 보이더라고요.다른 작품에서도 제 눈매는 항상 똑같은데 그때는 그런 말씀이 없었거든요. 선덕여왕에서 보종도 그렇고 센 역할들은 더러 있었는데 그 역할들이 오정호만큼 문제아이거나 사고를 일으킨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극 중 오정호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까 눈매도 더 부각돼 보였던 것 같아요.

- 정욱 씨는 본인의 눈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어떤 분들은 너무 차가워 보인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저는 제 눈매가 좋아요.

- 시청자들이 '곽정욱은 귀엽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욱 씨도 본인이 귀엽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디시이용자 :강모)

아니요. 저는 귀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웃음) 사람들은 저에 대해 잘 모르니까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작품 외에는 인터뷰도 많이 안 하고 다른 데서 노출도 안 됐기 때문에 더 궁금해하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 신비주의가 본인의 매력인가요? (디시이용자 :애긔손★, 정욱이횽아, 몽롱, 정욱빠)

저는 신비주의를 추구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웃음)

- 연기 생활해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팬분들이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익하루스, 어린눈화)

디시 곽갤러 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곽갤을 보면 몇몇 팬분들은 꾸준히 제가 출연하는 작품을 모니터링 해주시고 또 캡처해서 이미지 만들어 주시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몇몇 분들은 가끔 개인적으로 연락도 해요. 제가 모르는 저의 프로필을 그분들은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자료를 보내달라고 문자를 보내면 찾아서 보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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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과 소통을 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팬분들 모두와 연락하고 지낼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하고 있어요. 오히려 제가 팬분들께 도움을 받을 때가 많아요.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619, 정욱오빠노예, 잉여킹)

좀 더 날카롭게 저에게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잘했다는 말보다는 객관적으로 '좋았지만, 이런 점은 이러이러해서 부족했다'이런 식으로 비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비판 글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얘기를 나눠 보니까 목소리가 크고 좋으세요. 앞으로 가수에 도전하거나 혹은 뮤지컬 같은 다른 연기분야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요? (디시이용자 :유신랑)

가수의 꿈은 없어요. 일단 노래를 잘 못하고 무대를 무서워해요. 노력은 하고 있는데 그 두 가지를 못하기 때문에 아직은 뮤지컬에 도전하기에는 좀 부족한 것 같아요.

- 노래 부르는 것 좋아한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아니요. 저는 노래를 듣는 거만 좋아해요. (웃음)

- 곽정욱 씨 이상형은 어떻게 되세요? (디시이용자 :투투경, 애긔애긔, HAMBOK, 곽요미, 케미요정, 이이경팬, Hello, 찌워니, 김지원, 오이지인루왕.., 지연집, banghak)

이상형이 딱히 없어요. 느낌에 따라 감정이 변하는 것 같아요. 배우는 연기를 잘하면 멋있어 보이고 가수는 노래를 잘하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자신만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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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작은 정해졌나요? (디시이용자 :킁슈, ㅇㅇ, 가더, ㅎㄹ, 정욱오빠노예, 예님이)

아니요. 준비 중인 건 있는데 아직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 예능에서 볼 가능성은 전혀 없나요? (디시이용자 :강모)

잘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은 있어요. 예능이나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건 좋은데 사실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까 좀 조심스럽기는 해요.

- 2013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박, 욱바라기)

영화제가 많이 있는데 그동안 TV로만 봤거든요. 드라마 시상식은 수상도 한 적 있고 시상하러 간 적도 있는데 영화제는 한 번도 못 가봤어요. 올해는 영화제에 가 보고 싶어요. 꼭 수상하지 않더라고도 좋은 작품으로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다면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다는 거잖아요. 배우가 가장 멋있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은 연기를 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디시이용자 :정욱이횽아, ㅁㅁ, 깐마늘, 채은, 익하루스)

이 배우가 하는 캐릭터 또는 연기라면 믿고 볼 수 있다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배우가 하는 연기라면 편안하게 볼 수 있겠다는 믿음을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에게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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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욱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바른 생활 청년'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디시 사무실에 방문한 그는 깍듯한 인사와 함께 환한 미소로 인터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어진 인터뷰 질문에도 또박또박 큰소리로 성실히 대답하며 바른 청년이라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카메라 앞에서 그는 양볼에 보조개가 쏙 들어간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한편 카메라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쏘며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학교 2013'의 오정호 역할에 대해 질문을 받고는 긴 대답을 하는 곽정욱을 보면서 그가 이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공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정호 역이 자신에게 과분한 역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곽정욱만큼 문제아 오정호 캐릭터 잘 소화해 낼 또래 배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됐다. 그리고 17년간의 아역 경력에 대한 칭찬에 그는 부담스럽다며 몹시 겸손해했지만, 그의 수많은 아역 경력이 안성기나 이순재 같은 명품 배우로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될 거로 믿는다. 그의 바람처럼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사진 = 김기 기자(dc.ki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