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달빛,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의 음악

2010년 시작과 함께 방송된 MBC 드라마 '파스타'는 무뚝뚝한 쉐프와 러블리한 요리사지망생의 사랑이야기를 달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들의 사랑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양한 파스타와 귀를 간지럽히는 OST로 눈과 귀 모두에 달콤함을 더했다.

이가운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은 것은 바로 '옥상달빛'이라는 곡이다. 실로폰과 건반의 어울림이 매력적인 3박자 경쾌한 왈츠와 따뜻하고 담백한 두 명의 보컬, 눈감으면 풍경이 떠오르는 솔직한 가사의 '옥상달빛'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촉촉히 젖어들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사람들은 이 음악의 주인공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제 갓 EP를 내고 데뷔한 동명의 밴드 '옥상달빛'과 이들의 음악이 대중의 관심 한 가운데에 서게 됐다.

그리고 곧바로 관심은 애정으로 치환됐다. '하드코어 인생아', '없는 게 매리트', '수고했어 오늘도'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노래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춘을 감싸 안아주는데 충분했다. 옥상달빛의 이름 앞에는 '힐링'과 '위로', '청춘의 멘토'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덧붙여졌다.

그런 옥상달빛이 이번에는 '사랑'으로 대중들에게 찾아왔다. 흔히 '사랑'을 말하면 이성간의 사랑을 연상하기가 쉽지만, 이들의 새 앨범은 세상 어디에든 존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힐링'의 근원은 '사랑'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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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멤 버: 왼쪽부터_김윤주(피아노, 기타, 보컬) 박세진(피아노, 멜로디언, 실로폰, 보컬)

데 뷔 : 2010년 EP '옥상라됴'

- 앨 범

2011년 : 1집 '28'

2013년 : 2집 'Where'

- 싱 글

2010년 : EP '옥탑라됴'

2012년 : EP '서로(Each Other)'

2013년 : 디지털싱글 '새로와'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옥상달빛 : 안녕하세요.

박세진 : 디시와 인터뷰를 하다니

- 디시 아세요? (웃음)

박세진 : 당연히 알죠. 디시에서 욕먹으면…. 무서운… (웃음)

- 좀 무섭긴 하죠?

박세진 : 인디밴드 갤러리 가끔 가서 보고 있습니다.

- 글이 세서 당황스럽지는 않으세요?

박세진 : 어쩔 수 없죠. (웃음)

- '이것들 가만 안 둘 거야' 이런 마음으로 글 쓰고 싶을 것 같아요.

박세진 : 그런데 로그인을 해야지만 글을 쓸 수 있잖아요.

김윤주 : 나쁜 글 별로 안 봐요. (웃음)

- 로그인 안 해도 쓸 수 있어요.

박세진 : 진짜요? 몰랐네~~.

- 디시와 인터뷰할 줄은 생각하셨어요? (디시이용자 '나동나동')

박세진 : 생각도 못했고요,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기대돼요. 댓글이 기대된다고 해야 하나? (웃음)

김윤주 : 재밌을 것 같아요. 디시 자체가 저희에게 재밌는 존재라서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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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사이트를 보니 남자분들이 옥상달빛을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남자팬들 적다고 서운해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김윤주 : 섭섭하기보다는요, 여자가 많은 게 되게 재밌더라고요. 여자가 여자에게 관심 받는 게 더 고맙잖아요. 이성이 아니라 동성인데. 남자들 있으면 좋겠죠. 하하하.

- 이번 콘서트 예매율 남자가 20% 라면서요.

김윤주 : 처음에는 0%인 적도 있었어요. 오류긴 했는데 여자가 100%.

- 남자 관객 늘릴 방안은 생각해 보셨나요?

김윤주 : 저희가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박세진 : 그냥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아요. (웃음)

- 이번 앨범 내셨는데 콘셉트가 '월리를 찾아서'더라고요. 왜 월리를 택하셨나요?

김윤주 : 사실 되게 고민하다가 '월리를 해야겠다' 이랬다기보다는 회사에 월리에 관련된 것들이 좀 있고요, 음…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지?

박세진 : 회의 중에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김윤주 : 저희는 사실 콘셉트가 잡혀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트워크 같은 게 어려웠어요. 음악 장르가 딱 구분된 것도 아니고.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 만들 때 힘들 때가 있어요. '이번에는 콘셉트를 잡고 그것에 맞춰서 이어 가보자' 이야기는 있었죠.

박세진 : 사랑이야기가 좀 많아져서 그 점이 한몫한 것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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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Where'. 2013

- 사랑이야기가 많아진 게 두 분이 사랑에 빠져서 그런 게 아니냐고 해요. (디시이용자 '상후니')

김윤주 : 빠졌죠.

박세진 : 특별히 이 친구는 유명하게 빠져 있죠. 저는 소소하게 빠져 있습니다. (웃음)

- 예전음악은 응원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음악은 행복감이 느껴져서 질투 난다는 소감도 봤어요.

김윤주 : 그분만 질투를 느끼시고 다른 분들은 기뻐하지 않을까요? (웃음) 저희가 사랑노래가 너무 없어서요.

- 앨범 제목이 'where'잖아요? 앨범 콘셉트를 'where'라고 짓고 음악을 만드신 건지, 음악을 만들다 보니까 where가 된 건지 궁금해요.

박세진 : 후자요. 사랑이야기가 많은데 꼭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에요. 예를 들면 신이 나를 사랑하는 아가페적인 이야기도 있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남녀 간의 사랑도 있어요. 여러 가지 사랑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이번 앨범에 있는데 그걸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where'가 아닌가 해요. '내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살짝 포괄적인 의미를 잡아서 'where'를 앨범 타이틀로 잡았어요.

- 저는 앨범 듣기 전 전작들 때문에 방황하는 청춘들 이야기라고 예상했어요.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느낌?

박세진 : 어떻게 생각하면 또 그럴 수도 있어요. 저희가 의도하는 바는 아니지만, 뜻이 나쁜 것 같지 않아요.

- 월리는 '무언가를 찾는다'라는 의미인데, 혹시 앨범에 무언가를 숨겨놓은 장치 이런 게 있나요?

김윤주 : 저희가 그렇게 머리가 좋지는 않고요, (웃음) 가사 내용 중에 그런 게 많이 있어요. 가사가 대상이 잡혀 '너를 위한 거야' 이런 건 아니잖아요. 아까 말씀드렸듯 아이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사랑, 신에 대한 사랑 이렇게 여러 가지 사랑이 있어요.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그 안에서 자신을 찾든, 누군가를 향한 사랑을 찾든 그건 가사를 듣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달려 있다고 봐요.

- 앨범을 EP처럼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었는데, 이유가 뭔가요?

박세진 : 어떤 곡은되게 밝고, 어떤 곡은되게 차분해요. 미디움 템포나 중간의 정서를 나타내는 곡이 사실 몇 곡 없거든요. 그래서 '이걸 그냥 섞어서 낼까?' 하다가, 어떤 날에는 차분한 노래를 계속 듣고 싶어지잖아요? 윤주가 '한 번에 여러 가지가 다 섞여 있으면 그 감흥을 깨기도 한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저도 공감하는 바라서 '아예 차분한 곡들 위주의 섹션을 나누고, 밝은 곡들 위주의 섹션을 나눠서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떤가, 이런 콘셉트는 어떤가' 회의 때 나와서 반영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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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 몰입도를 중요시한 거네요.

박세진 : 그렇죠.

- 그럼 이번 앨범에는 청자들을 생각하는 게 많이 들어갔나 봐요.

김윤주 : 청자는 늘 당연히 생각해야 해요. 그분들이 중요하니까요. 편곡적으로 봤을 때 너무 극으로 가는 편곡이 있고, 그런게 적은 편곡이 있기에 이게 한 데 섞여 있으면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으아아아~' 이러다가 소리가 너무 작고. 그게 듣기에 편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가 음악을 들을 때를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비슷한 곡들끼리 듣는 게 편하니까 다른 분들도 같지 않을까 싶었어요.

- 이번 앨범에 항상 들어가던 '옥탑라됴'를 뺀 이유는 뭔가요?

김윤주 : 저희도 '옥탑라됴' 좋아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팟캐스트에서 '옥탑라됴'를 하고 있고, 앨범 전체적으로 들을 때 저희는 좋지만, 카페나 이런 데서 전 곡을 틀어놨을 때는 그게시끄럽더라고요. 또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수줍기도 하고요. (웃음) 그래서 '그걸 빼는 건 어떨까' 싶었는데 다행이 인트로에서 목소리가 들어가 예전보다는 (말하는 게) 많이 줄어들었지만 대체할 수 있었어요.

- 저는 오프닝 듣고 재밌었어요. 듣자마자 집에 누가 왔나 싶었지만. (웃음) 옥상달빛 음악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박세진 : 꿈보다 해몽이네요. (웃음)

- 그럼 그냥 넣으신 거예요? 하하하.

김윤주 : 인트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1번 트랙과 7번 트랙이 같은 가사의 노래를 따로 쓴 거라 두 곡을인트로와 아웃트로로 쓰려고 했는데, 음반을 둘로 나누면서 '오프닝을 넣으면 음악 들어가는 느낌이 들잖아?' 생각하다가 한 거죠. 사실 이렇게까지 가벼운 걸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앞부분이 밝은 노래들이 많아 그렇게 들어가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

- 예전 음악들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다독거리는 느낌이 강한데, 이번에는 희망차다고 해야 하나요?

옥상달빛 :> 그런 말씀 많이 들어요.

김윤주 : 청춘 하면 저희가 하려는 음악과 엮이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아니면 위로의 느낌이 저희에게는 많이 있거든요. 가사에도 나와 있지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사실 있었어요. 그리고 서른 살이 되어서 보는 세상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가사가 조금 더 그렇게 나온 건 아닌가 싶어요. 더 긍정적인 느낌을 많이 하고 싶었어요.

- 본인들이 잘 되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요?

김윤주 : 저희가 이렇게 가난해 본 적이 없었어요. 하하하.

- 어머, 진짜요?

김윤주 :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저희가 앨범에 투자를 많이했어요. 뮤직비디오도 찍고.

- 그래도 옥상달빛은 다른 인디밴드들에 비하면 상당히 빠르게 성공한 편에 속해요.

박세진 : 그렇죠. 그렇긴 하죠.

김윤주 : 그건 감사하죠. 그런데 저희가 만약 더 잘 된다고 해서행복한 노래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저희 가사에 솔직하게 나오는 편이니까요. 요즘 심정은 둘 다 편안하고 좋은 것 같아요. 연애도 잘하고 있고, 그 외에 음악적으로 소통도 잘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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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 음악적 소통이 된다는 게 가장 행복할 것 같은데,처음 음반을 낼 때 팬들이 공감해줄 거라고 생각했나요? 사람들이 들어줄까?

박세진 :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냥 내는 게 재밌었어요. 우리가 앨범을 내는 게 신기하고 재밌구나. 재밌게 공연도 하고 싶고. 의욕이 넘쳤던 때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재밌게 했어요.

- 3, 4년 정도 활동했는데, 음반을 성실하게 내셨더라고요.

박세진 : 저희가 쉰 적이 거의 없어요. 1년에 한 번꼴로 냈어요.

- 공연도 엄청 하시던데, 안 피곤하세요?

김윤주 : 올해까지 열심히 하고 내년에는 여행을 가려고요. (웃음)

- 아프리카도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김윤주 : 일로 가긴 했는데, 그쪽에서 많이 편의를 봐주셨어요. 아프리카는 조명 같은 게 하나도 없으니 낮에 일 열심히 하고 밤에는 편하게 숙소에서 놀면서 있었죠. 거의 쉰 것과 다름없어요.

- 음반은 4월 30일에 나왔는데 음원은 5월 6일에 나왔어요. 왜 날짜를 따로 했나요?

김윤주 : 저희도 잘 이해를 못 해서 대표님께 여쭤봤어요.

박세진 : 이유가 뭐래?

김윤주 : 저희도 몰라요.

- 하하하.

김윤주 : 원래 5월 6일 동시에 내는 게 계획이었는데, 저희 활동 첫 무대가 페스티벌이었어요. 가능하면 그 무대에 앨범 발매를맞추고 싶었어요. 음악을 모르는 채 듣는 건 부담이 있잖아요. 즐기는 페스티벌 공간에서 처음 노래를 듣는 건…. 페스티발 기간에 맞추고 싶어 앨범을 당겨 냈어요. 원래는 5월 6일이 맞아요.

- 앨범 준비하면서 두 분이 많이 싸웠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박세진 : 윤주와는 싸운 적이 없고요, 대표님과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들이 있었어요.

- 하하하. 어쩌다가요.

박세진 : 그게 개인적인 앙심 이런 게 아니고요, (웃음) 음반을 만들다 보면 서로 조율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회의도 많이 했죠. 그게 좀 많이 힘들었어요. 하하하.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 뮤직비디오 보니까 춤도 추시던데, 그거 안무 맞죠?

박세진 : 그거 다 맞춘 거예요. 새벽 두 시까지. (웃음)



- 하하하. 무대에서 하실 생각은?

박세진 : 없어요.

김윤주 : 하고 싶은데 건반을 쳐서 출 수가 없어요.

- 발 까딱까딱하시던데. (웃음)

김윤주 : 그정도는 할 수 있어요.

박세진 : 발연기가 잘…. (웃음)

- 이건 비판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 음악이 그 음악 같다'라고 이번 앨범을 평가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예전 음악과 변한 게 없다고요.

김윤주 : 저희가 별로 그렇게 욕을 먹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있었는데 저희가 못 본 척한 걸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욕을 많이 먹지 않고 왔어요.

박세진 : 앨범을 내 혹평을 받거나 이런 적은 별로 없었어요.

김윤주 : 오히려 무관심이 더 무서울 수는 있는데, '괜찮네' 정도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여기까지 왔기에 사실 욕 먹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저희와 생각이 반대에 있는 분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기는 해요. 저희 대표님이 '호불호' 가운데에 서 있는 걸 좋아해요.

박세진 : 논란이 되어야 한대요.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게 아니고요.

김윤주 : '논란의 대상이 돼야 해' 이런 건 아니고요, 밋밋한 걸 안 좋아하세요. 그런 면에서 회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던져놓는 거까지 저희의 일이죠. 그런 뒤 좋은 의견이 나오면우리와 의견이 맞는 거고, 반대 의견 있으면 '그럴 수도 있지' 인정하는 거고요. 사실 저희가 음원이 아직 풀리지 않아 많은 분이 저희 음악을 못 들어보셔서 피드백을 많이 못 받아봤는데, 선공개된 '새로워'를 듣고 '안 새로운데?' 이런 반응도 봤어요. (웃음)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3박자를 주로 많이 했던 팀이었어요. 저는 특히 3박자를 많이 썼는데 그걸 벗어나고자 이번에 다른 시도를 많이 해봤어요. 이렇게 bpm이 약간 빠른 노래는 거의 처음이에요.

박세진 : 가장 빠른 템포예요.

김윤주 : 다른 분들이 '별로 안 새로운데' 생각해도 저희는 약간 저희 중심적이라.. (웃음) 저희에게 새로운 변화라고 생각했어요.

- 이번 앨범에서 가장 힘들게 녹음한 곡을 뽑아준다면요?

박세진 : '새로워'와 '유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 음… 유서라는 곡이 조금 많은 애를 먹였어요. 저희는 마음에 들었는데 대표팀과 잦은 마찰이 있었어요.

- 편곡적인 부분인가요?

박세진 : 그것도 그렇고요, 노래 부르는 방식이요.

김윤주 : 제목 자체가 '유서'인데 제가 너무 힘을 넣어 불러서…. 제가 녹음실에서 녹음한다고 생각하면 편하게 부르지 않고힘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그런데 저희 대표님은 저희가멋 내고 이러는 걸 안 좋아해요. 과해 보이는 것을요. 특히 저는 화장을 하면 과해 보이는 얼굴이라….

박세진 : 그거와는 다르지. 윤주머리색도 사장님이 하라고 한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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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게 잘 어울리세요. (웃음)

김윤주 : 사장님과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제가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고요, 심지어 마스터링 전날까지도요. 사실 아쉽긴 한데공연 때 잘하면 되죠. (웃음)

- 라이브에 강하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박세진 : 그래요?

김윤주 : 저희가 EP 앨범 내고 나서 그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 앨범 목소리 튜닝 하나도 안 했어요. 그래서 가끔 컨디션 좋으면 앨범보다 잘 불러요.

- 앨범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다고 하더라고요. 공연을 많이 해서 그런가 생각이 들었어요.

박세진 : 공연을 많이 하면 좋긴 좋은 것 같아요. 우리 둘의 동력이 점점 더 생기는 거니까요.

- 목 관리가 힘들지 않을까요? 노래를 많이 부르게 되면.

박세진 : 저희가 명창 이런 분들이아니라서요. 하하하. 특별히 목 관리 하는 건 칙칙이 같은 거 뿌려주는 정도?

김윤주 : 공연 전날 목 감싸고 자는 정도?

- 보컬 트레이닝을 전혀 받은 적 없다고 들었어요.

김윤주 : 받으면 이렇게 될 수가 없어요.

박세진 : 그렇죠. 저희는 바이브레이션도 없고, 기교도 없어요. 대신 그 점이가사 전달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에 동의하는 면이 있습니다. 기교로서 가려지는 가사의 부분들을 조금 더 도드라지게 할 수 있는 거라고 저희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청춘이 느껴져서 좋은 것 같긴 해요.

박세진 : 아, 언제까지 청춘일지…. (웃음)

- 나이가 먹어가는데 사람들이 계속 옥상달빛을 청춘으로만 생각하면 좀 그럴 것 같아요.

김윤주 : 저희는 이번 앨범이 청춘에 관련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번 앨범의 '없는 게 메리트'라는 곡이 대표적으로 젊은 층에게 힘을 주는 건 있었지만 다른 곡들, 예를 들어 '옥상달빛' 이 두 곡 빼고는 대상이 청춘이지는 않아요.

박세진 : 그런데 그 두 곡이 가장 유명하지요.

김윤주 : '수고했어' 같은 경우에도 청춘들만 수고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번 앨범의 '사랑' 같은 경우도 노년의 사랑일 수도 있고요. 그건 들으시는 분들이 이야기해주시겠죠. 저희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청춘과 큰 관련이 없을 것 같기도 해요.

- 아무래도 지금 가장 힘든 나이 때가 2~30대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위로가 되는 가사는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디시이용자 '나동나동)

김윤주 : 저희가 위로받고 싶은 말로 가사를 써요. 저희도 힘든 일 있고, 평범한 사람이니까 저희 나이 또래가 느끼고 있는 걸 똑같이 느껴요. 회사에 다니지 않는 것 빼고는 똑같아요. 또 내가 조금 힘들었으니까 그런 힘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걸 저희 또래 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가사가 사람들이'짠해서' 나오면 '힘내'라는 말이 작위적이고 뻔할 수 있는데, 그 순간 정말 저희에게 필요한 말이라 가사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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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주변에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나요?

김윤주 : 재수할 때 별로 없었어요.

박세진 : 요즘 주변 친구들도 있고 가족들도 있어요.예전에도 물론 친구와 가족이 있었지만요. 위로는 남들이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토닥일 수 있는 내면적 위로가 있고, 그게 가사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 팬들은 옥상달빛의 음악의 '힐링'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본인들은 힐링 아닌 다른 쪽에 방점을 찍는다면요?

김윤주 :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앨범은 '사랑' 아닐까요? 저희가 '괜찮습니다'라는 곡을 쓰고 나서도 '힘내라는 말이 지겹다', '옆에 있는 게 더 좋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다른 곡들 가사들을 보니까 저희가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가사가 나오는 것 같아요. 사랑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힐링이 들어 있으니까요.

- 위로도 힘든 일을 겪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잖아요.그래서 두 분도 힘든 일을 많이 겪었나 싶었어요.

박세진 : 힘든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힘든 건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가 겪는 힘든 일, 아니면 평지풍파가 나서 힘든 일을 겪는 사람. 이 두 사람이 각자 느끼는 힘든 정도는 다를 수 있어요. 상황을 보면 누가 봐도 사람들은 후자에게 '쟤는 건강도 안 좋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사람보다 공부로 힘들어하는 아이가 더 힘들 수 있는 거예요. 그런 건 본인들의 생각차이라고 생각해요.

김윤주 : 얼마 전 멋있는 말을 봤어요. 전철을 타고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철길이 구불구불하잖아요. 그런데 타 있는 사람은 직진하는 느낌이고. '우리 인생도 평탄하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면 구불구불할 수도 있다'라고 전철 타던 시민이 인터뷰를 했어요. 정말 멋있는 거예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희도 힘들게 오지는 않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잘 견디면서 온 것 같아요.

- 두 분 다 성격이 긍정적이신가봐요.

박세진 : 비관적인 부분도 있는데요, 그게 둘이 만났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가 큰 것 같아요.

- 흔히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평지풍파'를 많이 겪어야 풍부한 감성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해요. 하지만 옥상달빛은 그런 스타일은아닌 것 같아요.

김윤주 : 진짜 음악 잘하고 가사 잘 쓰는 사람 중알게 모르게 많은 일을 겪으신 분이 계시더라고요.예전에는 '나는 왜 편안하게 살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편하지는 않았더라고요. 가족이 화목하고, 그런 것 하나는 정말 잘 자라왔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소소하겠지만, 학교에 떨어지고, 재수 삼수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에 있어서 하나하나가 쉽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 두 분 다 피아노를 전공한 걸로 알아요.

박세진 : 클래식과 재즈 피아노를 했었죠.

-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하시는 음악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세진 : 이미 전공을 다 그만두고 작곡과에 들어왔어요. 거기서 처음 만났죠. 클래식과 재즈에서 영향을받았다기 보다는 대중음악을 더 많이 들었고, 제가 하는 것도 대중음악이고요.

- 어떤 분들 음악을 많이 들었나요?

박세진 : (김윤주를 가리키며) 윤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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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상, 유희열 = 사진 KBS

- 아, 님이시군요. (웃음)

김윤주 : 님이죠.

박세진 : 저는 유희열 님.

김윤주 : 선배님이라고 부를 수 없는 '님'. 높으신 분. (웃음)

- 그럼 '라디오 천국'할 때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박세진 : 너무 떨려서 우황청심환 먹은 날도 있어요.

김윤주 : 1년 넘게 했는데 1년 동안 떨었어요. 우왕청심환은 계속 먹진 않았지만요.

박세진 : 떨리죠.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요.

- 여자 유희열이라는 평가는 되게 기분 좋으셨겠어요.

박세진 : 부담스러워요. 그 분이 정말 대단하셔서. 저는 아직 멀었어요.

- 그럼 라디오천국그만 할 때 서운하셨겠어요.

박세진 : 아니요. 괜찮았어요.

- 만나던 끈이 사라진 거잖아요.

박세진 : 그건 그렇기도 했는데, 사실 밤 12시에 라이브 코너를 했는데 1년 넘게 하니까 힘들긴 힘들었어요. 둘 다.

김윤주 : 그리고 10cm('라디오 천국'에서 'THE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코너를 함께 함)가 라이브를 정말잘해서 부담감이 컸어요. 이기기는 저희가 매일 이겼는데, 반응은 10cm가 좋았어요. 그것도 신기하긴 했어요. 또 우리가 좋아하는 선배님들의 노래를 주제가 정해지면 한 주동안 카피해 오는 건데, 그 대상이 점점 대단해지시면서 부담이 커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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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천국(위)과 푸른밤 정엽입니다 = 사진 KBS, MBC

- 정엽 씨 라디오(푸른밤)에도 다시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박세진 : 정엽오빠 되게 좋은 오빠에요. 그 방송도 되게 오래 했어요. 2년 넘게 했을 걸요?

김윤주 : 그런데 다 재밌었어요. 저희가 그때 12시 프로그램에 계속 나오고 있어서… 그때가 저희 전성기였죠. (웃음)

박세진 : 정엽오빠와 할 때는새벽 1시 반~2시에 생방송으로 라이브를 했어요. 그때 열심히 하긴 했지만 저희는 일주일간 굉장한 부담을 항상 안고 살아야 했어요. 재밌기는 했지만, 스트레스는 많았어요.

- 라디오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으신 것 같아요. 팟캐스트(옥상라됴)를 하시더라고요.

김윤주 : 팟케스트는 다른 라디오와 다른 게 정말 저희가 하고 싶은 거를 해요. 그리고 조금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끼리 하니까.

박세진 : 둘이 하는 게 훨씬 재밌더라고요.

- 라디오는 미리 준비된대본에 맞춰 방송하면 되는데, 팟캐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본인들을 책임져야 하는 거잖아요. 부담이 클 것 같아요.

김윤주 : 사실 방송에대한 피드백을 저희가 많이 받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얼마나 듣고 있는지 잘 몰라요. 부담감은 있지만, 저희끼리 하는 것에 대한 것은…. 지금 하는 방송이 저희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프로필을 설명하고 그 뮤지션의 노래하는 건데, 내용을 얘기하는 동안 재밌고 이 뮤지션에 대해 몰랐던 걸 알게 되요. 저희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노는 거긴 한데, 부담 없고 재밌어요.

- 팟캐스트도 1위 하셨더라고요.

박세진 : 그래요? 그런데 사람들이 사연을 많이 안 보내요. 저희 코너가 두 개예요. 하나는 아까 이야기한 것, 다른 하나는 '탕탕'이라고 냉탕과 온탕 사연을 들려 드려요. 이메일로 사람들이 사연을 보내주는 건데 사연이 진짜 안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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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메일주소 알려주세요. 제가 적어 드릴게요. (웃음)

김윤주 : 'okdalradio@naver.com'이요. 감사합니다. (웃음)

- 상품 없어요?

옥상달빛 :> 차차…. (웃음)

김윤주 : 저희가 아직 힘이 없어서….

박세진 : 사연을 보내주시면 저희가 소개도 해 드리고 상담도 해 드리고 질책도 해 드려요. 그런데 사연이 많이 안 올라오니까 '사람들이 듣는 건가, 관심이 없나?' 했어요.피드백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1등 한지도 몰랐어요. 처음에 '옥탑라됴' 올렸을 때는 1등 한 걸 알았는데, 그 이후에는 하락세라고 생각했어요.

- 인터넷을 보다 보니 2주에 한 번씩 올라오는데 1주에 한 번씩 줄이면 안 되느냐고 하더라고요.

김윤주 : 이게 또 라이브라… 1주일에 한 번 하는 게 나쁜 건 아닌데 저희가 앨범을 낸 시점에서 괜히 '아~ 또 해야 해?'라는 마음이 들까 봐 차라리 아쉽더라도 2주에 한 번씩 성의있게 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제가 '옥상달빛'이라는 이름을 듣고 처음 생각난 건 치킨집이에요. 어떤 관계세요?

박세진 : 그런 분들 많아요. 저희가 먼저 옥상달빛을 만들었고요, 회사 사장님께 이 이름을 써도 되느냐고 연락이 왔대요. 저희는 그때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고, 또 처음에는 커피숍인 줄 알았어요. (웃음) 닭집인 줄 몰랐어요. 하하하.

- 전 두 분이 하시는 줄 알았어요.

박세진 : 그런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김윤주 : 차라리 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런데 되게 신기한 게 전국 곳곳에 펜션이 생겼어요.

- 이름이 예뻐서 그런 것 같아요. 누구 아이디어에요?

옥상달빛 :> 저희 둘이요.

박세진 : 그런데 치킨집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웃음)

- 두 분이 좋아하는 음악 성향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세진 씨는 '카펜터스' 풍, 윤주 씨는 '비요크' 음악 류라고요. 어떻게 두 분이 접점을 찾았나요?

박세진 : 되게 신기한 거죠. 처음에는 같이 음악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윤주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아이에요. 그래서 데뷔를 하면 솔로로 할 거라고 생각했고, '비요크'나 '시규어 로스'같은 음악을 하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인연이 되었어요. 원래는 친한 친구였어요.

저희가 데뷔한 사건이, 윤주 친구가 갤러리를 오픈했는데 거기서 축하공연을 해달라고 부탁이 왔어요. 얘가 노래한다고 했는데, 저한테 '나 좀 도와줄래?' 이야기해서 제가 도와주러 간 거였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저희 사장 오빠를 만났어요. 저희가 신선했는지 이후에 같이 작업하자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옥상달빛' 이름도 없었고, 갤러리 오픈한 친구가 저희가 동아방송대 나왔다며 '동방울자매'라는 이름을 지었고, 일회성으로 공연했고, 그때 프로듀서였던 오빠를 만나 모든 게 진행이 된 거죠. 인연이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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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로 음악을 시작할 생각은 아예 안 하셨나요?

김윤주 : 아니요. 저 같은 경우는 회사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어요. 재수하면서 혼자 작업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서 아마 한다고 해도 혼자 시작했을 거예요. 그게 인디와 똑같은 거겠죠. 독립적인 면에서.

- 사실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인디에서밖에 시작할 수 없어요. 그런 시스템 자체가 슬프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김윤주 : 그런데 회사를 들어가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잖아요. 아이돌 같은 경우는 연습생으로도 오래 있고. 거기 있는 친구도 음악을 좋아하니까 하는 거고, 여기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요. 단지 나오는 방식만 다를 뿐이죠. 장기하 씨 같은 경우도 자기 색 있게 열심히 잘하니까 다른 대중가수들만큼 잘 활동하잖아요? 그래서 방식에 대해서 특별하게 고민한 적은 없어요.

- 그럼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계신 건가요?

김윤주 : 저는 클래식을 그만두면서요.

박세진 : 저는 상업작곡가가 되고 싶었어요. 노래 부를 거라고는 사실 생각을 못 했고, 어쩌다 보니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왔는데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들어주고, 그것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말이에요.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를 노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재미있게 잘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큰 책임감으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 제가 예전 인터뷰를 보니까 '우리가 즐거워서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나요?

옥상달빛 :> 네.

박세진 : 저희는 앞으로 계속 진행 중이고, 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해야지 나중에 힘든 상황이 닥쳐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나 해요. 그리고 힘든 상황을 회사 사람들과 다 같이 헤쳐나간 것 같아요.

-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박세진 :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근 5년 동안 힘든 일도 같이 겪었고, 개인사들도 각자 있기 하지만 옥상달빛으로 했을 때 기쁘고 슬픈 일을 함께 겪었으니까요. 그리고 방향을 잘 정해서 오랫동안 음악 하는 게 목표죠.

- 원래 대학 때부터 친했어요?

옥상달빛 :> 네.

- 단짝친구?

박세진 : 거의 그렇다시피 했어요.

- 같은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하지는 않았나요?

박세진 : 과가 음악과였어요. 작곡과, 실용음악과라 주변 친구들이 다 음악 하는 사람이고 지금 활동하는 친구도 많아요.

- 아, 제 의도는 이게 두 분의 첫밴드냐는 거죠.

옥상달빛 :> 네.

김윤주 : 첫 밴드….

박세진 : 너 했었어?

김윤주 : 아니, 첫 밴드란 말이 귀여워서.

박세진 : 이게 너의 첫밴드이자 마지막 밴드야.

김윤주 : 저희 친구 중에 회사 들어간 친구들도 있고, 작곡가 하는 친구도 있고, 뮤지컬 쪽으로 간 사람들도 있고. 저희 학번대가 많이 활동하는 것 같아 가끔 일하면서 만나면신기해요.

박세진 : 기분이 좋지요.

- 대중적으로 알려지신 분을 알려주신다면요?

김윤주 : 우리 학번에 누구였지?

박세진 : 선배님들이 있죠. '노리플라이'의 권순관 오빠가 저희 선배님이세요.

김윤주 : 이정 씨도 저희 작곡과고.

박세진 : 2AM의 창민 씨도 우리 학교 출신이고.

김윤주 : 작곡가로 활동하는 친구도 많아요. 후배 중 한 명은 이번 무한도전(무한상사 뮤지컬 편)박명수 씨 곡을 거의 다 편곡했다고 하더라고요.

박세진 :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홍대광 씨도 후배래요.

- 우와 되게 많네요. 그럼 지인 중에 대중들에게는 안 알려졌지만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옥상달빛 :> 선우정아!



- 한번에 딱 나오네요. 하하하

김윤주 : 진짜 좋아하는 친구인데 이번에 우리회사에 들어왔어요. 소개를 잠깐 하자면 2NE1의 '아파'라는 곡을 작곡한 친구로, YG 쪽과 많이 작업했어요. 저희보다 한 학년 선배인데, 저희보다 한 살이 어려요. 학교에서 '화요콘서트'라는 수업을 청강 갔다가 공연을 보고 완전 반해버렸어요. 첫 느낌이 한영애 씨. 노래를 정말잘해서 이미 교수님만큼이나 존경받는 선배였어요. 그분이 자기 앨범도 내고, YG 쪽에서 일도 하고, 재즈 쪽에서도 일하다가 결론적으로 자기 앨범을 제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찾다가 우리회사에 들어왔는데 이번에 앨범이 나왔어요. 정말 잘하는 친구예요.

박세진 : 괴물이에요.

- 방송을 모니터링하다 보니까 많은 가수분과 콜라보레이션을 하셨더라고요.

박세진 : 의도한 건 아니지만 거의 다 의뢰가 들어와서 했어요.

- 혹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콜라보레이션이 있다면요?

김윤주 :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마이네임이라는 아이돌 친구들과 했던 거요. 언제 아이돌과 같이 하겠어요. (웃음)

박세진 : 뮤직뱅크에 저희가 처음 출연한 게 그 친구들 덕이에요. 재밌었던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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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곡이 강한 비트의 댄스곡인데 그걸 어쿠스틱하게 편곡하셨잖아요? 꽤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 같아요.

김윤주 : 저희는 저희가 하던 음악 쪽이라 괜찮은데, 그 친구들이 이 음악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행히 편곡이 마음에 들어서 같이 방송도 나가고 그랬어요. 마지막 방송인데 그 친구들이 먼저 같이 뮤직뱅크에 나가자고 했어요. 진짜 재밌는 거예요. '우리가 뮤뱅에 나간대!' (웃음) 그래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지요.

- 옥상달빛 콘서트에는 혼자 오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디시이용자 '나동나동')

옥상달빛 :> 네. 엄청 많아요.

- 그거 의외로 용기가 필요한데요.

옥상달빛 :> 맞아요.

김윤주 : 되게 고마워요.

-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공연에서 이벤트를 할 생각은 없나요?

김윤주 : 늘 뭔가 생각해요. 그런데 예전에는 이런 걸 생각했어요. 커플들은 맨 뒤에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안 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서 앉히고,앞부분에서는 우리끼리 놀자고요. 그런데 티켓 나누는 게 좀 어렵더라고요.

박세진 : 이번 단독공연에서 이벤트성으로 뭘 한 번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저희 공연 5월 23일~26일까지 해요.

- 홀이 귀엽더라고요. 몰입도는 엄청날 것 같아요.

김윤주 : 예전에 저희가 호텔에서 공연했는데 세로로 긴 공연장이었어요. 가로로 길면 상관이 없는데 세로로 기니까 뒤에 분들이 거의 라디오 듣는 수준인 거예요.

박세진 : 정말 너무 죄송했어요.

김윤주 :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작게, 오래 하는 게 낫다 싶어요.

- 아, 호텔 공연이 진짜였군요. 댓글에 '왜 호텔에서 해? 디너쇼?'라는 글이 있더라고요.

김윤주 : 재밌더라고요. 호텔에서 했을 때는 주제를 아예 반대로 '캠핑'으로 잡았어요. 숲도 만들었고요. 다른 건 나쁘지 않았는데 뒤에 계신 분들….

박세진 : 그 부분이 정말 죄송했어요. 돈만 많았으면 다 환불해 주고 싶었어요. 돈이 없어서 환불을 못 했어요. 거기가 원래 연회장이었어요.

김윤주 : 1500석이었거든요.

박세진 : 엄청 긴 컨벤션룸인데 결혼식 하던 데였거든요.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 이번 콘서트 콘셉트는 뭐예요?

김윤주 : '월리를 찾아라'로 갈 것 같고요, 그분들에게 '드레스코드는 알아서 하라'라고 하려고요.

- 월리처럼?

김윤주 : 저희가 그 난리를 쳐놨는데. 하하하. 콘셉트를 모르실 리 없으니까요.

박세진 : 저희는 거의 모든 단독공연에서 드레스코드를 알려 드렸어요. 거기서 베스트드레서를 뽑아요. 저번 공연 때는 아웃도어 콘셉트였는데 한 분이 폴대 같은 걸다 가지고 왔어요. 이마에 헤드라이터 달고.

김윤주 : 낚시 의자 선물해 드렸어요. 낚시 의자 앉아서 사진 한 방 찍고, 헤드라이터 켜고, 폴대 들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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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빨간 줄무늬 모자 구한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봤어요.

김윤주 : 저희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데, 호텔에서 했던 단독공연 때 저희가 사연을 받았어요. 한 세분 정도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려고요. 1등으로 된 분들이 부부였는데, 아이들 때문에 어디를 놀러 가지 못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분들 자리에 모셔서 노래도 불러드리고 선물도 드리자' 해서 호명을 했는데 안 계시는거예요. 5분을 찾았는데 안 계셔서 3등 되신 분을 무대로 다시 올려 이야기하고 선물을 드렸죠.

끝나고 혹시 몰라 '1등 하신 분 들어왔나요?' 했더니 그때 오신 거예요. 안타깝게 됐다 그러고 말았는데 그 '모자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그1등 하신 여자분께서 그때 너무 죄송했다고, 자기가 모자를 떠드리겠다는 거예요. 그리고는 프로필 사진 찍기 전에 아기 둘 데리고 사무실로 오셨어요. 비 오는 날이었는데. 정말고마웠어요. 진짜잘 썼어요. 뮤직비디오에도 썼고, 재킷에도 썼어요.

- 데뷔 전에 '데뷔하고 이룰 것' 리스트를 적었는데, 그걸다 이루셨다면서요.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것 같아요.

김윤주 : 그런 질문을 좀 받았는데, '이걸 해보고 싶다' 하는 건 정말 욕심인 것 같아요. 저희가 꿈꿨던 걸 다 이루고 나니까 뭔가 새로운 계획을 잡기보다는 사실 편한 말이긴 한지만 저희가 앨범 내고 활동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동료도 만나고 이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 작년에 낸 EP가 한정판이었잖아요? 한정판으로 내신 이유가 궁금해요.

김윤주 : 옛날 방식이긴 하지만, 정규앨범 내는 게 제일 좋잖아요. 싱글도 좋지만, 앨범을 하나 내는 게 듣는 사람도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시기로 보나,곡을 쓰는 시간적 여유를 보나 곡이 나왔는데 공개하고 싶지만 정규로는 안 되고, 정규앨범을 다 하지 못하고 또 뭔가를 낸다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그럼에도저희는 새로운 게 나왔으니까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특별하게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킷도 크게, 예쁘게 만들었어요.

- 군인 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디시이용자 '나동나동')

박세진 : 제일 좋은 팬 아닌가요? 제일 가지고 싶은 팬?

- 오오, 군통령이 되고 싶나요?

박세진 : 아… 되게 없으니까요.

김윤주 : 세 명 봤어요. 공연 때 왔더라고요

.

박세진 : 공연 때 간간이 오시기는 해요.

김윤주 : 밀리터리 룩으로 오셨어요. 저희 언니가 보고 있다가 그분들이 되게 매너 있게 사람들 나가는 걸 지도하시고는 나가셨더라고요. '역시 멋있다' 했죠. (웃음)

- 패션센스가 좋다면서 코디는 누가 하시냐고 물으셨어요. (디시이용자 '아일리나)

김윤주 : 저희요?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그냥 입는 옷이에요.

박세진 : 좋았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사장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거든요.

김윤주 : 저한테는 아예 내츄럴한 거를 많이 이야기하시는 편이라, 저는 이번에 정말 편하게 입고 할 것 같아요. 저도 과하게 하는 걸 싫어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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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데뷔할 때와 지금을 비교해봤을 때 두 분이 매우 닮아진 것 같아요.

박세진 : 윤주는 똑같은데 제가 좀 달라졌지요.

- 저 앨범 재킷 보고 구분이 안 됐어요.

김윤주 : 제가 안경까지 써서.

박세진 : 아 그렇구나!

- 서로 닮아간다고 느껴지나요?

박세진 : 어머~ 부부야 부부. (웃음) 사실 얘랑 저랑 닮은 부분이 없는데 신기하네요. 이미지와 분위기가 닮아갈 수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것 같아요. 얼굴이 닮아가려면 50년 정도 살아야지요. (웃음)

- 음악 외 다른 관심 분야는 없나요?

박세진 : 윤주는 사진이요. 저는 얘가 사진작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잘 찍어요.

김윤주 : 그냥 좋아하는 건데 칭찬을 많이 해줘서…. (웃음)

박세진 : 일러스트레이션도 진짜 잘해요. 그림에 재능이 있어요.

- 앨범에 넣을 생각 없어요?

김윤주 : 앨범 망해요. 그냥 세진이한테 가끔 편지 써줄 때나…. (웃음)

-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반 한 장씩 추천해주세요.

박세진 : 음반! 음… 저는 제 사춘기 때 들었던 곡 중 제게 영향을 많이 준 것으로 말씀드리자면 토이의 페르마타 앨범을 꼽을 수 있어요. 그 이후에도 좋은 앨범들이 정말 많은데 저의 정서를 형성했다고 해야 할까요? 토이 5집이죠. 페르마타.

김윤주 : 저는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앨범인데, 린다 퍼헥스(Linda Perhacs)라고 제가 가장 닮고 싶은 뮤지션이에요. 그분이 70년 대에 앨범 딱 한장(Parallelograms)만 내시고 사라졌어요.

- 혹시 팬들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김윤주 : 이번에 앨범을 냈으니까 앨범에 대한 피드백을 듣고 싶어요.

박세진 : 앨범이 좋다는 피드백을 듣고 싶은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김윤주 : 이번에 페스티벌 때 앨범을 먼저 사신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데 '믿고 듣는 음악'이란 말이 생각보다 정말고맙더라고요.

박세진 : 들어보지도 않고 예약구매를 하신 분들에게 고맙고, 그분들이 '역시 사길 잘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싶어요.

- 긴 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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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입담을 자랑한다는네티즌들의 글에 걸맞게 옥상달빛은 일상의 언어로 상대방을 폭소케 하는만만치 않은내공의 소유자들이었다.굳이 상대방을 웃기려 들지도 않았는데,적재적소에들어간 단어에 이들의 인터뷰는 일이 아닌 즐거운 '대화'였다.평범하게쓰이는 문장들을매력적인 가사로 풀어내는 이유를 여기서 찾아냈다.

'옥상달빛'은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말에 "옆집 언니 같아서 그런 것 같다"는 답을 내놨다. '언니' 혹은 '누나'에게는 이상하게 투정부리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고, 다독여달라고 조르고 싶은 작은 욕심이 드는데, 옥상달빛의 음악을 들으면 이 모든 걸 만족하게 하는기분이 든다. 그런 옆집 언니가 '힐링'을 넘어 '사랑'을 들고 우리 집 초인종을 '딩동' 하고 눌렀으니, 이제 언니들과 함께 신 나게 삶을 사랑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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