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펑스, 반짝여서 더 신 나는 청춘의 목소리(1)

단 한명의 슈퍼스타를 찾기 위해 벌이는 '대국민 오디션'을 표방한 Mnet '슈퍼스타K'는 지난 4년간의 성공적인 방송으로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서 숨어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과 뮤지션 지망생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대중들은 방송국과 자신이 함께 찾아낸 신인 뮤지션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 뮤지션들은 이들을 만족하게 하는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어내며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인디밴드 '딕펑스'는 이 슈퍼스타K를 통해 '재발견'한 스타다. '발굴'이 아닌 '재발견'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들이 2012년 '슈퍼스타K4'에 등장하기 수년 전부터 이미 '홍대'로 대표되는 인디신에서 탄탄한 팬덤을 거느리며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각각 한 장의 정규앨범과 EP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단독공연을 비롯해 수많은 페스티벌에 게스트로 나서며 꾸준히 '딕펑스'만의 음악을 음악팬들에게 알려왔다. 속된 말로 '포텐' 충만한 이들은 '슈퍼스타K4'를 통해 '재발견'된 것이다. 게다가 딕펑스는 '슈스케4' 생방송 경연 중 시청자 점수와 상관없이 심사위원이 오로지 이들의 '실력'만을 보고 '합격'을 결정하는 '슈퍼세이브'의 유일한 대상자였다.

이들은 로이킴에 이어 '슈스케4' 2위라는 성적을 내며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고, 그대로 스타덤에 올랐다. 대중들은 전회 준우승팀이자 역시 같은 밴드팀인 '버스커버스커'의 성공을 상기하며 이들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들은 이러한 기대를 잘 아는 듯 지난 3월 소속사 계약을 완료하고 한 달 반 만인 지난 4월 25일 청춘의 풋풋함과 봄의 달콤한 향기가 물씬 풍기는 미니앨범 'Viva Primavera'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본문이미지

<프로필>

멤 버: 왼쪽부터_박가람(드럼) 김태현(보컬), 김재흥(베이스), 김현우(키보드)

데 뷔 : 2010년 EP 'DICKPUNKS 1st EP'

- 앨 범

2011년 : 1집 'DICKPUNKS'

- 싱 글

2010년 : DICKPUNKS 1st EP

2012년 : 슈퍼스타K4 Top12 Part 72013년 : Viva Primavera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딕펑스 : 안녕하세요.

- 디시는 아시죠? (웃음)

김태현 : '슈퍼스타K' 이야기가 많아서 안 들어가 볼 수가 없죠. 저희가 닛산 큐브를 받았을 때 출연자들 갤러리가 한꺼번에 생겼을 거예요. 그때 같이 파졌다고 해서 '진짜?' 그랬어요. 처음 생겼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 어우, 딕펑스 갤러리 화력이 엄청나요. 질문 공지를 올렸는데 댓글이 두 시간 만에 1500개가 달렸어요.

딕펑스 : 우와~.

김태현 : 엄청 많이 달린 건가요?

- 보통 다 합해서 100개 정도 달리죠.

김태현 : 우와, 진짜요??

- 제가 그만 달라고 했죠. (웃음) 그럼 딕펑스 말고 다른 갤러리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디시 이용자 'ㅇㅇ', 'ㅈㅎㄱ')

딕펑스 : 저희가요?

- 태현 씨가 빅뱅 갤러리 이용자라고….

김태현 : 하하하.

박가람 : 그게 뭐야? 저 처음 들어보는데요?

김재흥 : 저희가 다른 갤러리를 간다고요?

김태현 : 아마 나 때문에 그럴 거야. 내가 만날 빅뱅 팬이라고 말하고, 라디오에서도 빅뱅 짱팬이라고 그랬었거든요. 그것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누가 사인회 할 때 저한테 빅뱅 명찰을 줬어요.

박가람 : 난 샤이니 명찰 줬어. 그거랑 종현이 증명사진 두 개. 그런 아들 낳으시라면서. 하하하.

김태현,박가람 : 빅뱅 갤 있는지는 몰랐어요.

- 샤이니 갤러리도 있어요.

박가람 : 있어요?

- 거기도 딕펑스 갤러리와 비슷해요. (웃음)

김태현 : 그게 왜 그러냐면, 제 친구가 탑과 되게 친해요. 저와 연락하는 사이는 아닌데 제가 라디오에서 빅뱅 거 이야기하고 그러면 제 친구에게 말해요. '야, 나 했으니까 탑한테 한 번 들으라고 해'. (웃음) 그러면 걔가 전해줘서 잘 들었다고 이야기해요. 건너 건너이야기만 듣는 사이예요.

본문이미지
▲김태현

- 딕펑스 갤러리 전에는 디시를 전혀 몰랐나요?

김태현, 김재흥 :디시는 알았어요.

김태현 : 그런데 갤러리가 뭐하는 곳인지는잘 몰랐어요. 웃긴 거 많이 나오는 곳?

박가람 : 합성 많이 하는데?

김현우 : 저는 실제로 디시가 활성화됐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 찾아보려고 찾는데 뭘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하하하. 보통 웃긴거 라고 하는데'카메라 파는데 뭐가 웃기지? 도대체 이걸 어떻게 보는 거야?' (웃음)

김태현 : 잘 몰랐어요. 그냥 해킹하고 이런 곳인 줄 알았어요. 그런 집단?

딕펑스 : 나도.

- 디도스 공격 받고. (웃음)

박가람 : 얼마 전에도 공격 받지 않았나요?

김태현 : 디시인사이드 검색어 순위 막 올라가던데. (웃음)

- 혹시 갤러리 글 보면서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하는 거 있으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김태현 : 이해가 안 되는 거? 상식적으로요, 아니면…. (웃음)

김재흥 : 처음 보는데 무슨 단어를 쓰는 줄 모르겠는 거예요.

김태현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박가람 :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김태현 : 이상한 말 많이 쓰잖아요. 줄임말이라고 하나?

박가람 : 설리는 또 무엇이며. (웃음)

- '설레는 리플'이요.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

딕펑스 : 아~~~.

김태현 : 아, 설리가 설레는 리플이구나!

박가람 : 그래요?

- 그런데 딕펑스 갤러리 분들은스스로를 현창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705')

김태현 : 현창이라면?

- 현실은 시궁창.

김태현 : 그게 현창이에요?

- 네. 저도 물어봤어요. 현실은 시궁창이 맞냐고 하니까맞대요. 그리고 현창보스가 김태현 씨라고 하던데. (디시 이용자 'ㅇㄴㅇ', '공기가달다~', 'ㅇㅇ', 'ㅈㅎㄱ', '좋좋', '문고ㄹ')

김태현 : 네. 저보고 현창보스라고….

박가람 : 디시하는 거 걸려서요. (웃음)

김태현 : 제가 예전에 한 번 라디오 끝나고 갤러리 글 보다가 사진이 찍혔는데, 그게 인터넷에 올라왔고 뉴스에도 나왔어요. 연예인 조공 문제 하면서 내가 나왔어. 하하하.

박가람 : 모자이크도 됐지. 누가 봐도 정준영 로이킴. 하하하.

김태현 : 나 깜짝 놀랐잖아. 하하하.

본문이미지

- 라디오 방송 중 찍힌 거 아니었나요?

김태현 : 라디오 끝나고 조공 도시락이 와서 먹었는데, 그걸 라디오 작가님들이 찍어서 SNS에 올리신 거였어요.

- 보통 갤러리는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오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밥알ㅇㅇ', '현창보스')

김태현 : 일주일? 그냥 검색하면서 보는 편인 것같아요.

- 특별히 짬을 내서 방문하는 건 아니고요?

김태현 : 굳이 짬을 내서 가지 않죠. 하하하.

박가람 : 그냥 가만히 있을 때? 아무것도 안 할 때?

김태현 : 이동할 때는 솔직히 할 게 없으니까 휴대전화로인터넷 하잖아요? 그럴 때 가끔 보죠.

- 갤러들이 김태현 씨가 쓴 글 아이피 추적을 했더니 콩고 앞바다로 떴대요.

김태현 : 콩고 앞바다요? 콩고요? 엄청 먼 콩고요? 나라 콩고요? 그게 뭐야. 하하하.

- 그래서 콩고 앞바다에서 갤질 하셨냐는 질문이 나왔어요.

김태현 : 저는컴퓨터를 잘 못해요. 그런 거 잘 몰라요.

- 조공북도 보낸 걸로 알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사진이나 글이 있나요?

박가람 : 멘트가 되게 재밌더라고요.

김태현 : 나, 그거 기억난다. 디시에서 준 거 맞나? 야한 멘트처럼 만화를 그려서…. 그런 거 있었는데?

박가람 : 맞아, 맞아.

김태현 : 야한 말을 쓰고뭘 가려놨는데 뒤를 넘기면 '의사와 이야기하세요'라는 말이 있다든지. 되게 재밌었어요.

- 그런 거 보면 어때요?

딕펑스 : 재밌어요.

박가람 : 재밌고 고맙고 그래요.

김재흥 : 기발하고.

- 사실 고소하고 싶을 정도로 센 글도 많이 올라오잖아요. 고소 생각은 없나요?

딕펑스 : 전혀요.

김태현 : 저희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공격하려는 입장에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애정이 있으니까 하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 제 눈앞에서 한다면 짜증 나겠죠. 하하하.

- 따로 만나면 얌전히 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김태현 : 예를 들어 사인회 할 때 많이 오실 거예요. 저희는 얼굴을 모르는데 느낌이 있잖아요. 하는 질문들 보면 '아, 디시에서 왔구나' 느낌이 와요. 그런데 그분들 실제로 저희 보면 굉장히 어려워하시고, 되게 떠시는 거 보이니까요. 인터넷이니까, 익명이니까요.

- 저희 쪽에서 '팬미'라는 SNS에 사진 올리기대회를 했는데, 딕펑스 갤러리에서 23만 장 넘게 올려서 1등을 했어요. 1등 상금으로 300만 원을 타고 거기에 단결상으로 50만 원을 탔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뺀딕', 'VivaDick', 'minx')

딕펑스 : 우와~ 진짜요?

김태현 : 단결상은 뭐예요?

본문이미지

- 단결을 해서 사진 많이 올렸다고요. (웃음)

김재흥 : 많이 올린 것과 1등과 다른 거예요?

- 네. 오빠들 조공 준다고 열심히 하셨어요.

김태현 : 대박이다.

- 기대하세요. 저도 어디다 쓸지 궁금해요. (웃음) 그나저나 여기 소속사 분도 옆에 계신데, 소속사 결정 난 다음에 팬 분들이많이 걱정했어요. 다른 TOP12 분들과 다른 길을 갔으니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김태현 :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다른 데서도 많이 듣고, 주위에서도 많이 들었어요. 워낙 많이 들었어요.

김재흥 : 그런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다른 회사 들어갔으면 아마 앨범이 안 나왔을 거예요. 저희가 회사 들어갈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게 앨범 빨리 내는 거였어요.

- 그런데 어쩌다보니슈스케 함께 나온 분들에 비해 앨범이 늦게 나온 편이 됐어요.

김재흥 : 그렇죠. 저희는 빨리한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분들 보면 CJ 쪽과 함께 냈으니까요. CJ가 아닌 다른회사에 들어가서 음반을 낸 걸로는빨리 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걱정하시는 것처럼 이 회사가 아니라 다른 회사 들어갔으면 지금 앨범 안 나오지 않으실까요?

- 인디 시절 친했던 분들이 이 소속사라 영향이 큰 건 아닌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김재흥 : 없지 않아 있죠.

김태현 : 아예 없지 않죠. 사실.

박가람 : 그런데 그게 주가 된 거는 아니에요.

김태현 : 저희가 회사를 고를 때 우선시했던 것 중'우리는 인디를 했으니까 다시 이쪽으로 돌아가야 해' 이런 생각은 전혀 갖지 않았어요. 다시 언더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저희끼리 한 적도 없었고요. 그런 것 때문에 회사를 택한 건 아니었어요. 소통, 저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거, 앨범 빨리 내는 거, 음악적인 걸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을 봤어요.그리고 사실 다른 가수들 보면 회사에서 무언가를 시켰을 때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에서저희 입장을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이런 걸우선으로 봤어요. 그 때문에 이 회사를 택한 거지요.

- 사람들은 '왜 타이틀곡을 다른 사람이 준 곡으로 했을까, 기획사 요청이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디시 이용자 'ㅇㅇ')

김재흥 : 아뇨. 저희 요청이었어요.

박가람 : 100% 저희 요청.

김재흥 : 저희가 슈스케를 준비하면서 프로페셔널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 프로페셔널의 의미가 궁금해요. 나오기 전부터 딕펑스는 프로였잖아요.

김재흥 : 그게 아니라 저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프로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저희끼리만 해왔고, 활동하는 신 자체가 좁았어요. 그런데이제는 전 국민이 저희를 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저희 것만 고집해서 저희끼리 논다기보다는 소통하고 싶고, 그래서소통하는 것에더 프로페셔널한 분을찾아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은 '밴드가 왜 곡을 받느냐' 이런생각을 하시는데, 그런 생각은 솔직히 말하면 옛날 생각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외국만 해도 밴드가 다른 사람 곡 받고 활동하는 건거론이 안 되는 이야기에요. 마이클 잭슨도 그렇잖아요.

본문이미지
▲김재흥

- 조용필 선생님도 받았는데. (웃음)

김재흥 : 그렇죠. 물론 옛날엔 거부감이 있었는데, 슈스케를 하면서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절대 수치스럽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김태현 : 저희는 저희가 생각을 깼다고, 갇혀 있다가 깨고 나왔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는 연주하고, 노래하는 사람이지 전문 작곡가나 작사가가 아니에요. 저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는 걸 부끄러워하는 것 자체가 더 그런 것 같아요.

김재흥 : 물론 죽을 때까지 받겠다 이런 건 아니고요. (웃음) 저희가 그럴 능력이 되고, 저희가 쓴 곡이 좋다면 당연히 저희가 만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고, 프로듀싱도 저희가 하고 그렇겠지요. 이게 셀프 프로듀싱에서 시작되는데, 사실 셀프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 자체가 거만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아티스트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마이클 잭슨도 프로듀서가 따로 있는데. 그런 걸 따져봤을 때 셀프 프로듀싱은 진짜 욕심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김태현 : 저희가 나중에 할 능력이 되면 하겠지만요.

김재흥 : 저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은 도움 받고, 받을 수 있는 건 받고,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곡도 현보 형님과 현민이형께 받게 되고요.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하려고 받은 게 아니에요. 곡을 쭉 나열해보고 좋은 곡을 타이틀로 하자고 했는데 저희 정말 일심동체로 현보형 곡이 좋다고 했어요.

김태현 : 저는 지금 앨범을 들어도 '비바 청춘'이 제일 좋아요. 하하하. 저희가 쓴 곡이 네 곡 있지만요.

- 저는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비바 청춘'은 그냥 밝은데, 다른 곡들은 청춘의 방황들이 보여서요.

김재흥 : 그래서 타이틀곡이 되지 않았을까요? (웃음) 뭔가 밝은 모습. 그런 것도 있지 않나?

김현우 : 그런데 이번 앨범이 사실 실험적인 거예요. 곡을 받은 것 자체도 실험적인 거고, 시도적인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저희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조금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저희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이것저것 사람들과 음악적 소통도 많이 해야 해요.그런 상황에서 현보형도 만나고 현민이형도 만나 같이 작업하면서 저희가 배울 점도 있었고요.

김태현 : 이번에 나온 앨범이 음악적 완성도도 있지만, 일단 저희 안에서 되게 많이 배우면서 작업한 앨범이에요. 사실 이런 적으로 앨범을 내 본 적이 처음이라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다음에 앨범이 나오면 더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수록된 자작곡 중 '스타' 같은 경우는 가사가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디시 이용자 'ㅎㄴㅇㅅ', '내카드로18개', 'ㅇㅇ', '공기가달다~')

김태현 : 많이 바뀌었지요. 원래 곡에 비해서요.

-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왜 바꿨느냐고요.

박가람 : 그건 현보형이 바꿔주셨어요.

김태현 : 바꿔주셨다기보다는 저희가 부탁했죠.

박가람 : 그렇죠. 저희가 부탁해 컨펌을 해주신 건데, 말이 안 되는 부분을 말이 되게, 예쁘게 바꿔주셨어요.

김재흥 : 저희 작업 스타일이 곡을 만들어놓고 나면 손을 안 대요. 기존 가수분들은 컴백할 때 신곡을 들고 나오시잖아요. 저희는 곡을 만들면 앨범 내기 전 몇 달간 공연을 해요. 몇 달이라고 할 것도 없이 앨범 내기 전 공연하고, 공연하다가 앨범을 내죠. 그러다 보니까 - 다른 밴드 분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공연을 하는 것에 정착화되버려요. 거기에 굳어져요. 가사가 말이 안 되는데도 그냥 하고. 예전에는 이런 적도 있었어요. 몇 달간 1절가사밖에 없어서 2절도 1절 가사로불렀어요. 그런 식인 거죠. 그러니 앨범을 내야 하는데 가사가 말이 되는 내용이어야 이해가 될 것 같고, 저희가 읽어봐도 이게 말이 되는 내용인가 싶을 때도 있고. 곡에 철학이 담겨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래서 스토리가 되게끔 해달라 부탁했죠.

김태현 : '별' 같은 경우도 원래 가사를 제가 쓰고, 두 번째 가사도 제가 썼어요.그 가사 내용을 현보 형이 다시 한 번 정리해준 가사가 실린 거죠.처음에쓴 별 가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제가 썼음에도 막상 읽어보면 단어 단어들 한 줄 두 줄은 뭔가 있고 멋있어 보이지만,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사람들도 듣기에 대충 들으면 무슨 내용인 줄은 알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모른다고 할까?

- 공연에 적합한 내용이지 대중들에게 들려주기는 어렵다?

김태현 : 네. 라이브로 적합한 곡이지, 라이브에 적합하다고 음원까지 적합한 건 아니기때문에 음원은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말이 안 되는 곡을 낼 수는 없잖아요?

김재흥 : 근거가 있다면 모르겠는데 근거가없는 가사잖아요.

박가람 : '스타' 가사가 시라면 괜찮아요. 그런데 가사라는 건 듣고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바꾼 거예요.

김태현 : 그림도 그려져야 하고요.

김재흥 : 내용을 알 수는 없을지언정 저희가 설명했을 때 거기에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면 '아! 이래서~'인데 저희는 그걸 설명할 길이 없는 거예요.

박가람 : 사실 노래라는 게 듣고 이해하는 거지 설명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듣고 이해가 안 되니까. 하하하.

김재흥 :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 저희가 공연을 많이 했기에 공연을 보신 분들이나 슈스케 이후에 저희를 아신 분들이라도 저희가 공연을 하는 영상을 보셨을 거잖아요? 그런데앨범은 가사가바뀌어서나오니까 아쉬우신 것 같아요.

김태현 : 내가 알던 것과 다르면 사람들은 아쉬움을 느끼잖아요. 내가 알던사람이 뭔가 좀 바뀌었으면 '아, 이 사람이 변했네' 그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가사가 마음에 안 든다기 보다는요.

박가람 : 익숙함이죠.

김재흥 :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누구지?

박가람 : 콜드 플레이(Cold Play).

김재흥 : 아! 콜드 플레이. 그 느낌인 거예요. 콜드플레이가 1집에서 완전 우울한 거 했다가 지금 '따라라~' 하니까 '어?' 하다가도…. 사실 그 사람이 하는 음악이니까 인정해야 해요. 저는 그렇게느꼈어요. 그런 부분이 아쉬우시더라도 저희가 하는 음악인 거고, 저희를 좋아해 주시면 그것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 그럼 원래 가사로 음원을 낸다거나 따로 모음집을 낼 생각은 없나요? (디시 이용자 'ㅃㄱ', '뉵드', '^*^')

김태현 : 그런 계획은 아직 없어요.

김재흥 : 낼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김태현 : 문제는 그럼 가사를 두 개로 해야 하는데, 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아요. 하하하. 그거 진짜 불가능하거든요. 노래라는 게 입에 가사가 붙어야 안 틀리게 부를 수 있는데, 이게 두 가사를 번갈아 가면서 하면 진짜 나중에는…. 우와, 제가 그런 적이 있었어요. '치어걸을 찾아서'라는 뮤지컬을 했는데, 저희 곡을 가지고 개사를 했어요. 뮤지컬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얘들도 두 가사가 다 짬뽕된 거예요. 코러스가 다 짬뽕 돼 다른 가사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 그런데 그게 공연의 묘미잖아요. 하하하.

김태현 : 일반적으로 웃기는 공연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만약 방송에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보세요. 방송사고죠. 저희가 방송 나가서 노래하는데 네 명이 가사 다 틀리게 부르고 있어요.말이 안 되는 일이죠. (웃음)

- 히든트랙으로 한 곡 넣어줄 거라고 얘기하셨어요? 왜 암시해놓고 히든트랙 없냐는 질문이 있네요. (디시 이용자 'ㅇㅇ')

딕펑스 : 아니에요.

김현우 : 저희는 그런 이야기 단 한 번도 한 적 없었어요.

박가람 : 그게 왜 그러냐면 저희 1집에 히든트랙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넣지 않을까'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김현우 : 넣는다는 이야기는 전혀 안 했어요.

- 팬들이 착각한 거예요?

김현우 : 기억은 안 날 수 있지만, 저희에게 '이번에도 히든트랙이 들어가나요?'라고 질문했을 때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넘어갔는데 거기서 와전되서 '이번에 들어간데'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저희 입에서 히든트랙 넣는다는 이야기는 안 했어요.

본문이미지
▲김현우

- 12년 8월26일 다음 앨범에 '기린치즈바나나' 넣는다고 했는데 왜 안 넣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뉵드', 'ㅇㅇ')

김태현 : 작년 8월?

김현우 : 슈스케 바로 하기 전인데? 사실 이때는 저희가….

박가람 : 기린치즈바나나 첫 앨범 히든트랙으로 넣었는데?

김재흥 : 넘버로 왜 안 넣었냐…. 이렇게 하죠. 다음 앨범은 정규앨범을 말씀드렸던 거예요.

딕펑스 : 하하하.

김현우 : 어~ 괜찮은데. (웃음) 왜냐면 그때 저희가 정규앨범이라고 말씀드렸던 거였어요.

김태현 : 그럼 무조건 넣어야 해. (웃음)

김현우 : 네. 넣어야죠. (웃음)

- 박가람 씨 이번 앨범에 넣지 못한 곡을 작업했다고 했는데, 그 곡이 어떤 곡인지 궁금해요. (디시 이용자 'ㅇㄴㅇ')

박가람 :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김재흥 :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

박가람 : 가사가 완전히 바뀔 거라서….

김현우 : 느낌이 있을 거 아니야. 느낌을 설명해.

박가람 : 3박자의 곡인데, 약간 서정적인 발라드예요. 태현이의 장점을 부각하려고 썼는데 힘들어하더라고요. (웃음)

김재흥 :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웃음)

박가람 : 아무래도 보컬이 아니다 보니까 보컬에 맞춰서 쓴다 싶어도 보컬이 힘들어하는 게 있더라고요. 제가 쓴 '짝사랑'이란 곡도 약간 부르기 힘들어해요. 숨쉴 때가 없어서요. (웃음)

김재흥 : 멤버로서 덧붙이자면 박가람 군이 쓴 그 곡은 박가람 군에게 맞춰 쓴 곡이에요.

- 그럼 직접 부르시면 되겠네요.

김재흥 : 박가람이 부르면 느낌이 더 좋아요.

박가람 : 다음 앨범에 넣으려고 생각 중이에요. 3박자 발라드예요.

김재흥 : 이 곡은 아마 일본을 겨냥해서 쓴 곡일 거예요.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농후한 곡이에요.

김현우 : 박가람이 쓴 곡이 약간 일본풍이에요.

김태현 : 누구지?일본 중년 밴드 있잖아요.

- 안전지대, 쿠와타 케이스케 같은 느낌이요?

김재흥 : 오오오오오~.

김태현 : 네. 그런 느낌이요.

박가람 : 그래?

김재흥 : 목소리 얇은 분 말고 걸걸한~~. (웃음)

- 이번 콘서트가 3분 만에 매진됐다면서요.

딕펑스 : 아~ 그렇죠.

- 왜 이렇게 작은 곳에서 해서 3분 만에 매진시켰나요. (웃음) (디시 이용자 'ㅇㅇ')

박가람 : 저희는 진짜 매진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60%만 채워보자, 80%만 채우자 이런 건 있었어요.

김태현 : 막상 콘서트를 여는 입장에서는 사실 부담돼요.

본문이미지
▲박가람

- 악스홀 정도면 큰 편인데.

김태현 : 그죠? 그죠?

김재흥 : 저희에게는 엄청 큰 거죠.

김태현 : 저희 입장에서 부담되는 게, 일반 무료공연이나 행사에서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잖아요. 관객이 유료로 표를 구매해 직접 와서 보니까요. 몇 명이 올지 가늠이 안 되는 거예요.

박가람 : 팬들이 오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한 결정이었죠. 그때 인터뷰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어요. 티켓 오픈 2시에 했는데 2시 5분에 '너희 매진이야' 문자가. 그때 인터뷰하다가 '이야~ 우리 매진이래!!!'

딕펑스 : 하하하.

김재흥 : 기자 분이 곧바로 기사 쓰시고. (웃음)

- 3분 만에 매진!!! (웃음)

김태현 : 그랬어요. 저희 정말 놀랐죠.

- 그럼 다음에는 어디서 해야 할까요?

김태현 : 다음엔 올림픽홀에서. (웃음) 체조경기장.

박가람 : 다음엔 5000석 정도? (웃음)

김태현 : '잠실' 들어가는 곳으로 바꿔야죠. (웃음)

- 그런데 포스터가 너무…. (디시 이용자 '핸디캡', '다Da', 'd', '마릴린', '딕갤할마시', '356197', 'ㅎㄴㅇㅅ', '아침의불꽃', 'ㅃㄱ', 'ㅇㅇ', '낄낄')

김태현 : 좋죠?

박가람 : 저희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김태현 : 보셨어요? 되게 좋아요. 저희가 어제 되게 크게 뽑았어요. 포스터를 크게 만들어서…. 되게 커요. 실제로 보면 진짜 어우~ 장난 아니에요. 심해요.

- 포스터 이미지가 '밴드의 흔한 포스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닌대요.

딕펑스 : 진짜요?

- 너무 이상하다고. 특히 K자.

김태현 : 아~ K자.

- 왜 바꿨어요? (디시 이용자 '딕갤할마시')

김태현 : 저희가 그걸 했다가 '심하다', '너무 노골적이다' 해서 바꿨어요.

- 노린 거 아니에요?

김태현 : 노렸는데 (웃음) 노골적이었어요. 저희가 생각하기에도 '이건 좀 노골적인가?' 해서 이건 '그냥 K로 하자, 바꾸자' 해서 바꿨죠.

- 뭔가 이름과 비슷해서 괜찮을 것 같은데요. (웃음)

김재흥 : 이름에 있어서 뺐어요.

박가람 : 이 로고도….

김재흥 : 그것까지는…. (웃음) 온도계예요.

박가람 : 마이크예요. (웃음)

본문이미지

- 이번 앨범 성적 만족하세요? (디시 이용자 'ㄱㅊㅈㅈㄹ', '빵빠레비바', 'ㅇㅇ')

박가람 :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김태현 : 대박은 아니더라도.

김현우 : 저희는 인디밴드치고는 완전 크게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저희를 대중가수로 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는 저희를 인디밴드라고 생각하고 활동해 왔잖아요? 그래서 인디밴드로 본다면 저희는 되게 크게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김재흥 : 요즘 밴드가 앨범 내고, 라디오도 하고, 라디오 들으면 나오고 이런 게 사실….

박가람 : 씨엔블루나 FT아일랜드가 아니면….

김태현 : 밴드가 사실 이렇게 하기는 힘들잖아요. 저희가 음원 성적이 그렇게 뛰어나게 좋지는 않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CD가 되게 많이 팔려서…. 저희 판매량을 보니 조용필 선생님 다음이 저희더라고요. 그걸 보고서 '역시 괜찮구나' 했어요.

김재흥 : 구매해주셔서 그런 부분에 감사하기도 하면서 밴드로서의 그런 것을 더 많이 비추어보게 되더라고요. 기존 가수분들과도 물론 같이 서야 하는 게 맞지만요, 또 이번 시즌에 보니까 밴드가 없더라고요.

- 어, 그러네요. 진짜.

김재흥 : 그래서 뭔가 밴드로서 자부심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이번 시즌에 나오는 뮤지션들을 보니 참 장르가 다양해요.

딕펑스 : 그렇죠.

김태현 : 다 나오죠. 워낙 가수분들이 많이 나오고요.

김재흥 : 약간 춘추전국시대에 빠진 것 같아 좋아요.

- 시즌이 좋지만 또 안 좋은 게 주목받는 두 분이 음반을 크게 내셔서요.

김재흥 : 아이 뭐~ 좋지요~.

김태현 : 저희도 이때 한자리 끼는 거죠. 헤헤헤.

김현우 : 같이 이름이 올라간 거만으로도 영광이죠.

김태현 : 조용필 선배님이 음악방송 안 나오시니까 저희가 '헬로'를 살짝 편곡해 공연했었어요. 그런 것도 정말 영광이죠. 1위 후보가 되신 대선배님 곡을 저희가 밴드니까 대신 공연해 드리고. 저희는 좋았어요.

- 그런데 그 곡 의외로 어렵던데.

김태현 : 이건 진짜 비하인드인데요, 제가 노래를 제대로 못 불러보고 올라갔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김재흥 : 거의 이틀 전에….

김태현 : 갑자기 부탁을 하셨어요. 지금 활동하는 밴드가 없잖아요. 그래서 조용필 선생님 하실 팀이 없다고,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하하하.

김재흥 : 싸이 선배님 노래는 아이돌 분들이 춤을 추셨고요.

김태현 : 연락이 와서 '딕펑스밖에 할 사람이 없다,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해서 저희는 상관없다고 했어요. 그때부터 MR 작업해 이틀 만에 만들고, 엠카운트다운당일날 새벽에 MR이 완성됐어요. 그것 듣고 연습했는데, 제대로 못 불러봤어요.

- 고생 많이 하셨겠다 싶었거든요.

김재흥 : 훅 지나가서요.

김태현 : 전체 곡을 다 편곡했으면 오래 걸렸을 텐데.

김재흥 : 맞아. 그러면 진짜 어려웠을 거야.

김태현 : 사비 부분만 해서요.

김현우 : 그런데 저희가 만날 해왔던 거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김재흥 : 저희는 그런 식이었어요. (웃음)

박가람 : 조용필 선배님 곡을 편곡하고, 그 곡을 방송에서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이에요.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 슈스케 나간 거 한 번도 후회해본 적 없나요?

딕펑스 : 단 한 번도 없어요.

김태현 : 후회할 일이 없죠.

박가람 : 키워줬는데.

김태현, 김재흥 : 무슨 후회를 해야 하죠? (웃음)

박가람 : 후회를 한다면 1등을 못한 후회?

김재흥 : 아 1등 못했어!

김태현 : 얼굴이 더 잘생기지 못한 후회?하하하.

박가람 : '성형을 하고 나갈걸' 이런 후회? (웃음)

- 아마추어 참가자가 대부분인 대회에 프로가 나가는 것에 고민이 없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ㅇ')

김재흥 : 아니오.

박가람 : 저희 프로 아니었는데요. 하하하.

김태현 : 처음 슈스케를 할 때는 사실 조금 쉽게 생각했어요. 공연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그래도 공연을 6년 정도 해왔고, 앨범도 있어서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1차 지원하고 2차 지원하고 했을 때. 그런데 막상 3차때 정말 놀랐던 게, 예선이잖아요? 그때 사람들이 되게 많이 왔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계속 목을 풀려고 노래를 많이 했어요. 화장실에서도 하고 여기서도 하고 저기서도 하고. 노래를 다들 정말 잘하시는 거예요. 진짜 놀랐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뚝떨어지는 거예요. '아, 이게 진짜 쉬운 게 아니구나' 했죠.

본문이미지

- 같이 나가셨던 아이씨사이다 분들은 떨어졌죠.

김태현 : 네. 잘하는 사람이 점점 떨어지는 걸 보고 '쉬운게 아니구나' 했죠.

김재흥 : 특히 슈퍼위크에서 개별 미션할 때 저희는 밴드끼리 모여서 했거든요. 다른 팀들 하는 거 장난 아닌 거예요. 그때 완전 긴장했어요.

김태현 : 슈퍼위크할 때 '떨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이 왔어요. 뭔가 위기감이 딱! 왔죠.

- 그럼 그때부터 진지해졌다고 할 수 있나요?

김태현 : 네. 그때부터 진지해지고 긴장됐어요.

김재흥 : 그리고 그때는 체력이 점점 고갈되고 있던 때였어요. 쉽게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달랐죠.

- 슈스케에서 캐릭터가 너무 개구쟁이로 보여졌는데,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었나요? (디시 이용자 '딕갤할마시')

김태현 : 사실 어느 정도 저희가 의도한 거라서….

김재흥 : 원래 저희가 안 그랬으면 '우리 개구쟁이 아닌데?' 생각했을 텐데 원래 아니라고 하기에는 좀…. 하하하.

김태현 : 원래 그래서.

박가람 :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인디에서 놀고먹다가 괜히 나와서 슈스케 한 번 해보려고 이러는건가?' 이야기가 있었는데, 생방송 하면서 오해가 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괜찮아요.

김재흥 : 저희가 보여주겠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 '우리를 알아주지 않은 대중들 두고봐라' 이런 건가요?

김재흥 : 아니오. '조금만 기다려라. 이건 예고편이다' 복수가 아니라요. 이건 예고편에 불과한데? (웃음)

박가람 : 생방송에서 다 보여준 것 같아요.

- 슈스케 같은 경우는 커버를 많이 하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딕펑스 팬들이 '커버곡 해주세요'라는 요구가 늘어나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솔직히 말하면 밴드에게는 메리트가 아니잖아요?

딕펑스 : 그렇죠.

김태현 : 저희 곡을 하는 게…. 그런데 모르겠어요. 저희는 행사할 때 일부러 슈스케 때 했던곡들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금 저희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그 곡들이저희곡보다 더 많이 알려진 곡이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아는 곡은 슈스케에서 저희가 했던 곡들. '우리는 밴드니까 이 곡 안 해', '슈스케 끝났으니까 안 할 거야' 이렇게 버리고 가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김재흥 : 저희가 실제로 곡을 연주했고, 음원까지 나와 있는 상태인데. 저희는 이 곡을 저희곡이라고 생각하고 하거든요.

- 그게 아니라팬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내가 아는 곡을 딕펑스가 소화해줘', '이것도 커버해줘' 이런 요구죠.

김재흥 : 자의적으로 하는 커버는 저희가 좋아서 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김태현 : 이런 이야기도 사실 있었어요. 리메이크 앨범이요. 그런 것도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 사실은. 그런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나온 것 전혀 없어요. 그냥 '좋겠다' 이 정도?

김재흥 : '딕펑스가 이거 했으면 좋겠다'를 들었다면 '그럴 법도 하다' 정도까지지요.

김태현 : '한번 해볼까?' 이러지는 않아요.

- 슈퍼스타K를 하면서 상당히 유명해졌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예를 들면 이제 클럽 공연이 어렵게 됐죠. (디시 이용자 'ㅇㅇ')

박가람 : 사실 클럽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그런데 어려워졌죠.

김재흥 : 그게 불편하죠.

박가람 : 불편할 거는 없는데….

김재흥 : 그런 것은 저희가 해결방안을 찾고 있어요. 홍대에서 공연해야죠.

- 이제는 딕펑스가 홍대에서 공연한다고 하면 정말 공연장이 터질텐데. (웃음) (디시 이용자 'ㅇ')

김태현 : 그래서 저희가 생각했던 게 게릴라 콘서트요. 클럽 안에 계신 분들만 보실수 있게.

김재흥 : 생각해보고 있어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김태현 : 아니면 클럽 하나 빌려서 30분 전, 1시간 전에 SNS를 통해 알려 공연한다든지.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구체화된 건 없어요. 그런데 저희끼리는 홍대에 대한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해보고 싶다' 이야기를 해봤어요.

본문이미지

- 클럽 사장님들의 시선과대우가 달라졌나요?

김재흥 : 저희가 뵙지를 못해요. 원래 자주 뵙는 분들이아니니까. 그런데 연락이 오시죠. (웃음)

김태현 : 연락은 자주 오는 편이지요. 저희를 안 좋아해 주셨던 클럽 쪽에서도 '공연해줄 수 있니?' 연락이 오든가. 이런 건 있죠.

- 제가 슈스케 나오기 전에 홍대에서 딕펑스 공연을 봤는데, 그때 톡식 분들을 많이 부러워하시더라고요. 유명세 때문에.

김태현 : 그때는 그랬죠.

김재흥 : 톡식이 탑밴드 1등 하지 않았다면 저희 슈스케 안 나갔을 거예요.

김태현 : 진짜로.

딕펑스 : 하하하.

김재흥 : 배 아파서 나온 거예요. (웃음) 농담이고 부러웠죠. 진짜.

김태현 : 왜냐면, 저희가 인기가 더 많았는데. 미디어의 힘을 그때 안 거예요. '이게 이렇게 되는구나, 이게 한 방에 바뀔 수 있구나.'

박가람 : 전세가 역전됐죠.

김태현 : '질 수 없다. 우리도 열심히!' 이런 게 있었어요. (웃음)

김재흥 : '탑밴드1'에는 저희가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안 돼 안 나갔거든요.

김태현 : 앨범이 있어서.

김재흥 : 그리고 '탑밴드2'에는 제한이 없다고 해서 나가려고 했는데 슈스케를 나가게 됐죠.

- 왜 슈스케를 선택했나요?

김재흥 : 당연히 '탑밴드2'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나가기로 마음먹고 동영상 지원을 받으니까 동영상도 찍었어요. 찍고 나서 같이 밥을 먹는데 '예리밴드' (한)승오 형이 밥 먹다가 '너희는 탑밴드보다 슈스케가 낫지 않겠느냐' 말씀하셔서 그때부터 생각해봤죠. 슈스케에서 우리가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에 결국슈스케 쪽으로 기울었죠. 재밌었어요.

김태현 : 슈스케 쪽이 저희와 더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타일이요.

- 어떻게 보면 '스케'가 참 딕펑스 분들에게 유명세를 안겨주네요. 유스케(유희열의 스케치북)도 그렇잖아요.

딕펑스 : 하하하. 그렇죠.

김태현 : 유스케 한 번 나간 것도 있었고, 슈스케 나간 것도 있었고. 자식 낳으면 이름 '스케'로 지어야지. (웃음)

- 저 그거 아직도 보면 웃기거든요. '유~희~열~'

딕펑스 : 하하하.

김재흥 : 전설의 영상.

김태현 : 유희열 능욕. (웃음)

- 김재흥 씨는 루프스테이션 언제부터 하셨나요?

김재흥 : 딱 유스케 나가기 전.

김태현 : 그때 한창 만지작만지작하다가 방송에서 한 거예요.

- 그러다가 대박. (웃음)

김태현 : 그런데 되게 웃긴 게 그 영상은 많이 돌아다니지만, 영상 속 밴드가 딕펑스인지는 몰라요. (웃음)

김재흥 : 저인지 잘 모르더라고요.

김태현 : 저희 얼굴도 다르고 머리도 다 다르고.

박가람 : 안경도 쓰고~.

김재흥 : 요즘 페이스북 보면 웃긴 것들 올라오잖아요. 주위사람들 어떻게 지내나페이스북을 보는데, 내 영상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 이러는데 추천수가 2만. 하하하. 그런데 다 누군지 몰라.

김태현 : 유희열 능욕이라고만 뜨고 딕펑스 언급 자체가 없어. 하하하. 그게 우리라고.

본문이미지

- 그때 헤어스타일이 좀 웃기시던데. (웃음)

김태현 : 그죠? 에얼리언 스타일. 촉수 나고.

김현우 : 그때 수염도 없고, 안경도 쓰고 머리도 그러고. 사람들 아예 모르죠. 다른 사람인 줄 알죠.

김태현 : 살도 찌고. 김현우인 줄 알아요. 사람들이.

김재흥 : 야~ 나만 가지고 그래. 너희들 다 있어 영상에. (웃음)

김태현 : 구석에 있지 우리는.

박가람 : 우리는 쓰리샷으로 잡혔어. (웃음)

김재흥 : 그렇더라고요.

- 슈스케에서 편집돼 아까운 장면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딕펑스 : 많아요.

김태현 : 웃긴 장면 같은 것도 많았어요.

박가람 : 저희 '떠나지마' 할 때. 두 시에 찍었어요. 윤미래 선생님 앞에서 랩을 했는데 칭찬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프리스타일 랩을 했는데 정말 좋아하셔서 계시던 PD님도 '엄청 잘했다, 재밌었다, 대박이다' 했는데 편집했더라고요.

김현우 : 편집된 이유가 메인 PD님이 보시더니 '이거 재미없는데?' 하시고는 바로 잘랐대요.

딕펑스 : 으하하하하.

김현우 : 내가 들은 게 '이거 재밌지 않아요?' 했는데 '난 별로 재미없는데?' 이렇게 됐다고. (웃음)

박가람 : 제가 들은 건 그때 VCR이 약간 슬픈 게있었어요. 웃긴 게 너무 많이 나가면 안 되는 분위기라서 편집됐다고 하더라고요.

김현우 : 나 그런 이야기 처음 들어보는데?

박가람 : PD님께 들었어.

- 이승철 씨가 곡 받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실제로 이야기가 진행됐나요?

김현우 : 저희 앨범 준비하고 있어서 곡을 드릴 상황이 없었어요. 그런데 드리고 싶고, 드릴 거예요. 저는 그럴 계획이에요. 각자 곡을 쓰기는 하는데, 곡도 드리고 콜라보레이션으로 같이 노래 부르면 더 재밌고, 더 좋은 취지가 되니까요.

- 그런데 뭔가안 어울릴 것 같아요. (웃음)

김태현 : 그런 류로 써봐야죠. (웃음)

김재흥 : 반대로 진짜 안 어울리는 곡을 드리는 거야.

딕펑스 : 하하하.

<2편에서 계속 2편 '바로 가기'>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