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월 김예림 'A Voice, Her Voice!'

2011년 방송된 '슈퍼스타K3'는 이전 시즌과는 다르게 그룹 부문을 신설, 팀 참가자들의 개성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들은 개개인의 탄탄한 실력 위에 개성과 팀워크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중 한 팀이 바로 '투개월'이다.

김예림, 도대윤으로 구성된 '투개월'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신들을 소개할 때 보는 이들도 민망할 정도로 어색함이 철철 넘쳐 웃음을 자아냈다. 서로 안지 2개월밖에 안 된 10대 두 사람이 과연 제대로 된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은 피크를 쥔 도대윤의 손이 기타 위를 움직이고, 김예림의 노래가 시작되면서 허공으로 흩어졌다. 독특하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김예림의 깊은 목소리와 맑고 힘 있는 도대윤의 보컬은 마법 같은 '투개월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이들의 촌스러운 모습에 시큰둥했던 심사위원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그려졌다. 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고, '투개월'은 그 순간 '슈퍼스타K3'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들은 예선 내내 승승장구하며 결선에 직행했고, 결선에서도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안정된 실력을 선보이며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자신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심사위원 윤종신이 설립한 기획사 '미스틱89'와 정식 계약을 맺으며 가요계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리고 슈스케3 종영 1년 반이 지난 2013년 4월, '투개월' 앨범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도대윤이 학업을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김예림의 솔로 앨범이 먼저 나오게 된 것.

2개월 후 김예림은 독특한 멜로디의 반복이 인상적인 'All Right'를 타이틀로 한 첫 번째 미니앨범 'A Voice'로 대중들 앞에 섰다. 'All Right'는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노래 자체가 유행어가 되는 등 놀라운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렇게 김예림은 단숨에 가요계 '무서운 신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시 2개월 반이 지나자 이번에는 'Her Voice'라는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선보였고, 이번에는 감미로운 멜로디의 'Voice'로 쌀쌀한 가을의 문앞에 선 대중들을 포근하게 감싸줬다. '무서운 신인'이 '단단한 뮤지션'임을 증명하는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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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김예림

소속그룹 : 투개월

생년월일 : 1994년 1월 21일

데 뷔 : 2011년 Mnet '슈퍼스타K3'

- 싱 글

2013년 : 투개월 디지털싱글 'Number 1', 솔로 디지털싱글 '컬러링', 'All Right', 'Rain'

- 미니앨범

2013년 : 'A Voice', 'Her Voice'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디시는 아실 것 같고. (웃음) 투개월 갤러리 눈팅은 하시나요?

네. 가끔 봐요. 제 이야기를 해주시는 곳이니까요.

- 보다가 기분 나쁜 글은 없었나요?

네. 그런 이야기 별로 안 하시던데요? (웃음) 다들 얌전하신 것 같고, 뭔가 저희와 비슷하신 것 같아요. 팬 분들도 얌전하시고, 음악 듣는 거 좋아하시고요.

- 그나저나 두 번째 미니앨범이 두 달 만에 나왔어요.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두 번째 앨범도 첫 번째 앨범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어요. 준비가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녹음 정도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사실 빠른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길게 준비한 앨범이에요.

- 두 앨범의 곡이 동시에 나온 건가요?

네. 더 먼저 나온 곡도 있어요. 타이틀곡인 '보이스' 같은 경우는 '올라잇'보다 더 먼저 들었던 곡이기도 하고요. 김광진 선생님 곡도요. '레인' 같은 경우는 1집 작업을 할 때쯤 나왔던 곡이었어요. 거의 1집 활동하기 이전에 조금씩 받았던 곡들이었어요.

- 동시에 받았던 곡들을 '어 보이스', '허 보이스' 앨범에 나눠 넣었는데, 기준은 뭔가요?

일단은 계절도 있어요. 그리고두 앨범이 아예 다른 앨범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제가 스무 살에 내는 두 앨범이기도 하고, 목소리라는 주제에 촛점을 맞춘 거예요. 그래서 성격은 다르지만 이런 곡도 있고, 저런 곡도 있고, 들어보시면 제 목소리도 다르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느낌도 다 달라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색깔을 좀 더 구체화해서 비슷한 톤들의 음악이많이 들어 있어요. 그리고잔잔하고, 가을에 들으면 좋을 법한 곡들을 모아놨고요. 두 앨범이 연장선에 있지만, 굳이 나누자면 그런 차이가 있어요.

- '레인'이란 곡도 인기가 많은데 왜 이 곡을 선공개로 선택하고, '보이스'를 타이틀로 했는지 궁금해요.

사실 저희도 어떤게 좋을지 고민했었어요. 저희는 녹음하고 타이틀을 결정하는 편인데, '레인' 같은 경우에는 가사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금 더 했어요.'보이스'의 가사는 들어보시면 많은 분이 다 공감하실만한 내용이에요. 헤어졌을 때 그 사람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내용인데, 많은 분이 공감할 만한 곡이 타이틀이 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요. '레인'은 비 올 때 들으면 좋은 곡이기도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거라서 제 이야기를 먼저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그 후에 많은 분이 공감하실 수 있는 곡을 들려 드리고 싶었지요.

- 개인적인 이야기를 가사로 쓰는 게부끄럽지는 않았나요?

그런데 재밌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종신쌤이 재밌게 받아들여 주세요. '왜 그런 거를 가사로 쓰니?' 그런 이야기보다는 스무 살의, 제 나이에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궁금해하세요. 그런 것들이 곡에 서슴없이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저도 쓰다 보니까 재밌고, 제 이야기를 쓰니 표현하는 데에서도 좋고요.

- 레인 가사에 참여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구체적인 본인의 이야기인가요?

일단 전체적으로 다 제 이야기에요. 스토리에 나오는 아이의 성격이 저예요. 사실 저는 비에 대한 추억도 별로 없고, 비가 내릴 때 뭔가 특별한 감정에 젖어든다든지 그런 게 없어요. 어떻게 보면 무감각하다고 해야 하나?덤덤한 편이어서요. 그런데 가끔 그런 의문이 들 때가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공감하는데, 나만 안 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그런 거. 그런 게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도 종신쌤이 재밌게 봐주셔서 '그러면 그 내용으로 한 번 써보자'해서 써보게 됐어요.

- 인상 깊은 가사가 '습도 1%'인데, 본인이 쓴 건가요?

아뇨. 그건 종신쌤이요.

- 비 오는 날 침대보에 얼굴 파묻고 우느라 습도 올라간 적이 있었나요? (디시 이용자 '듀오₂')

그런 건 없었어요. (웃음)사실은 가사 속아이가 자기가 왜 우는지 몰라요. 추억이 있고, 이유가 있어서 우는 게 아니라 그냥 비가 와서 자기도 모르게 기분에 젖어드는 거라서요. 그런데 저도 비 올 때 길 걸으면서 그냥 젖어들었던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침대에 파묻어서 울었던 적은 없고요. 하하하.

- '어번 그린'이란 곡 작사에도 참여하셨는데, 본인이 쓴 구절을 알려줄 수 있나요? (디시 이용자 '듀오₂')

사실은 저희가 수다 떨며 썼어요. 그냥 다 같이 써요. (웃음) 어떤 구절 나누지 않고 그런 편이에요.

- 그런데 이 곡만 영어 버전이 있어요. 이유가 있나요?

일단 '어반 그린'은 처음부터 영어 버전만 하려고 했어요. 이 곡은 영어 가사가 잘 어울릴 것 같은 거예요. '영어 가사로 해봐도 재밌겠다' 생각하고서 영어 가사로 녹음했는데, 한국어 버전이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두 가지가 있어야 영어 버전을들으시는 분도 있고, 한국어 버전을들으시는 분도 계실 거 아니에요?그런데 언어에 따라서 곡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두 가지 가사로 작업하게 되었어요.

- '레인' 뮤직비디오 보면 하늘을 날아가는데 직접 날아갔나요?

네.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와이어로 한 건데, 저도 처음 해봤어요. (웃음) 조금 아프기는 한데 재밌었어요.



- 비 맞고 찍느라 감기들었겠어요.

그 날이 햇빛 쨍쨍하고, 여름 중 제일 여름인 날이었어요. 밖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오히려 덥더라고요. 비도 좀 더 따뜻해지는 것 같고요. (웃음)

- 보이스는 스윙스 씨가 참여도 하셨고, 남녀 듀엣으로 부르기도 적합한 노래 같은데 혹시 김예림 솔로가 아니라 투개월 앨범에 들어갈 곡이었나요? (디시 이용자 'Rain')

사실 대윤이가 가기 전까지 투개월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거의 모든 곡이 다 그랬다고 보셔도 돼요. 이 곡뿐만 아니라 '올라잇'도 그렇고요. 그래서 '올라잇'에는 대윤이 목소리가 조금 들어가 있기도 하고, '넘버 원'은 당연히 그랬었고요. 거의 다 처음부터 작업해놓은 곡들이었으니까 대윤이와 작업하려고 했던 곡이 대부분이었죠.

- 그런데 예림 씨 솔로로 나온 곡에남자 목소리 들어가는 거 안 좋아하시는 팬들도 있더라고요.(웃음)

일단 곡의 구성상 있는 것과 없는 게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있으면 이상한 것 같아도 없으면 또 허전한 그런 게 있어요. 일단 이번에도 스윙스 오빠가 참여를 해주셨는데, 오빠가 확실히 남자의 목소리가 들어갔을 때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곡이. 그래서 저는 계속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중간에 정재형 씨 등 수다 떠는 목소리 있는데 티저 나온 목소리 맞나요?

네, 맞아요.



- 정재형 씨와 유희열 씨 목소리가 유독 잘 들리던데, 두 분만 넣었나요?

아뇨. 저도 뒤에 간간이 있고요, 스윙스 오빠도 있고, 퓨어킴 언니도 있어요. 채팅방에 있던 분들 다 들어가 있었어요.

- 보이스에 댄스가 들어갔는데, 사실 보이스가 안무가 필요한 곡 같지는 않아요. 넣은 이유가 뭔가요?

춤같은 경우는 저도 무대에서는 처음 해보는 거잖아요. '슈퍼스타K3'때 조금 한 거 빼고는 무대 위에서는 처음 해보는 거라 저도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어색해요. 그런데 춤이 없는 무대가 볼거리가 없는 건 확실히 있더라고요. 곡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퍼포밍이라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는 음원을 들을 때와 달리 보게 되잖아요.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건 가수로서는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어색하고 적응되지는 않았지만, 곡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이게 필요하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는 해보고 있어요. 저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야죠.

- 자신의 춤 추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골라주세요. 1. 우와 섹시, 2. 귀엽네, 3. 율동이다. 4. 열심히라도 하자. (웃음) (디시 이용자 '짱이졓')

어… 다 아닌 것 같은데요? 하하하. 저는 저를 그냥 지켜봐요. 내 모습을 보고 '오오~' 이렇다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하고 있구나, 여기를 이렇게 해야지' 피드백을 받는 거죠. 저는 제가 어떻게 하는지다 아니, 무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체크하는 거죠.

- 슈스케 시절보다 보컬톤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게 맞는 말인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보컬 톤이 달라졌다기보다는 톤이 다양해졌다는 게 맞는 말 같아요. 조금 더 진한 톤과 슈스케 때 들어보셨던 톤도 있지만, 제가 주로 사용하는 톤들은 종신샘과 함께 작업하면서 만들어진 톤이기도 해요.곡의 색깔에 맞게 이런 톤도 나오고 저런 톤도 나오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많이 이끌어주시는 것 같고, 앨범 주제들이 목소리다 보니까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보는 걸 많이 시도해보는 것 같아요.

- 그럼 미니앨범은 가수로서의 시도가 많이 담겨 있다고 설명해도 되나요?

네. 그렇겠죠? 어떻게 보면 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단계이고, 저는 이제 막 데뷔했고, 그렇다 보니까 어떤 한 색깔을 지적해'이게 무조건 제 색깔이에요'라고 하기보다는 사실 저도 어떤 게 제 색깔인지 몰라요. 그렇다보니까 이것저것 정말 잘 하시는 선배님들 옆에서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 드리고, 그렇게 작업하면서 선배님들의 좋은 것들을 많이 흡수하게 되고, 그런 작업들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럼 가장 많이 흡수한 선배님은 누구세요?

종신샘이죠.

- 어떤 게 가장 매력적이었나요?

종신샘은 뭔가 '이거다' 싶으면 무조건 그걸하시는 편이에요. 본인에 대한 의심이 있을 수도 있고, '이게 맞을까? 만약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게 많이 없으세요. 프로듀서로서 아티스트에 대한 확신이 서시면 그것을 밀고 가시는 게 있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이 아티스트에게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물론 다른 것들도 잘하시지만 고집 있는 선생님의 마인드가 저는 되게 인상 깊어요.

- 윤종신 씨가 가끔 '라디오 스타'에서 '예림이에게 다 걸었다', '예림이 망하면 안 된다'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시는데 그게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사실 방송에서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평소에는 그런 부담을 안 주세요. '올라잇'이 나오기 전에도 종신 선생님은 제게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첫 앨범이니까 안 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많은 분이 저를 잘 모르셨잖아요. 슈스케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것도 아닌 데다가투개월로 나온 곡도 아니고, 김예림으로 첫 솔로앨범을 내는 건데 제 목소리를 기억하는 분도 많지 않을 거고, 저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지 않을 거고. 그런데이게 잘 될거라는 기대를 건다는 건 저만 속상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저희끼리는 정말 만족스럽게 작업했지만, '이 앨범은 무조건 많은 분이 좋아할 거야'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 그 곡이 음원 사이트에서 추천 없이 1위 했을 때정말 좋았겠어요.

기대 이상이었죠. 선공개부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럴 수가 있나?' 그랬어요. 되게 얼떨떨하더라고요. 종신샘도 옆에서 늘 그렇게 위로를 많이 해주시고 다독여주시는 것 같고요. 사실 종신샘은 워낙 선배님이시니까 어떻게 보면 제가 되게 부족해 보이는 것도 많을 거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하고 싶으실 텐데도 얘기를 안 하시고 오히려 지켜만 보세요. 가끔 '잘하고 있니?' 그 정도 문자만 보내시고.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제가 처음 겪는 모든 것들을 혼자 깨달아가면서 이겨내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그런 것들이 제게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 제가 앨범 듣고 느낀 게 노래가 되게 어렵다, 신인이 부르기에는어려운 곡들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럼 그것도 세게 키우기 위한 윤종신 씨의 전략인가요? (웃음)

정말 어려웠어요. 들으시는 분들은 되게 편하게 들으시는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곡들이에요. 하하하. 사실 저도 '이거 어떻게 불러야 하지?' 생각했는데 반대로 생각했어요. '그냥 맘대로 부르자' 하하하. 어차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는 거고, 제가 (곡을 주신)선배님들처럼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험한 것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안에서만 표현하자' 이런 마음을 가졌는데,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 미니 첫 앨범도 그렇고 이번 앨범도 그렇고 참여 뮤지션 분이름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요. 본인도 '이렇게 좋은 뮤지션들이 내게 곡을 주다니' 이런 생각 많이 했을 것 같아요.

만날 해요. (웃음)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분들이 많아요. 이번에 작업한 분들도 그렇고 이전 앨범도 그렇고요. 이분들이 곡을 주실 주도 몰랐어요. 그런데 주시고, 그것도 좋은 곡들을 되게 많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제일 놀랐던 분이 누구세요?

다들 진짜 쟁쟁하시지만…. 음, 이런 일도있었어요. 검정치마 선배님 같은 경우 제가 원래 팬이었는데 종신샘은 검정치마 분에 대해 잘 모르셨어요. 연배가 있으시다 보니까 잘 모르실 수도 있잖아요. (웃음) 종신샘이 가끔 무슨 노래 좋아하느냐고, 요즘 뭐 듣냐고 여쭤보세요. 그래서 검정치마 선배님 노래를 추천해 드렸어요.'이 분 노래가 좋아요'라고 들려 드렸더니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신선하고 좋다고요. 그래서 '이 친구에게 곡을 한 번 받아볼까?' 하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바로 곡을 주시더라고요.

고찬용 선배님 같은 경우는 제가 '낯선 사람들'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슈스케 때도 '낯선 사람들'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고요. '한국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싶을 정도로 되게 존경했던 선배님이었는데 선배님도 제게 곡을 주시는 거예요(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있었니). 이럴 수가 있나! (웃음) 사실 비유하자면, 제가 어떤 분의 팬인데 그냥 좋아만 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분이 찾아와서 만나게 되는 그런 거와 마찬가지잖아요.

- 일명 성공한 팬. 하하하.

네. 그럴 수도 있죠. (웃음) 그래서 작업을 같이 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정말 수월하게 이뤄졌던 만남들이 저에게는 정말 하나하나 잊지 못하는 기억들이 되는 것 같아요. 또 그분들을 뵈면서 저도 되게 많은 걸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종신 선생님한테 매일 감사하죠.

- 김예림 씨를 표현하는 단어를 보니 신비, 마성, 섹시, 서늘, 음색깡패가 주인 것 같아요. 이중, 어느 게 가장 마음에 드세요? 아, 인어는 뺏습니다. 하하하.

아…. (웃음) 음색깡패? 아무래도요. 좋은데요?

- 의외네요.

왜요? 뭐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 저는 신비요. (웃음)

신비도 좋지만, 음색깡패는 감사한 일이죠. 하하하.

- 사람들이 김예림의 가장 큰 보물은 음색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이것보다 더 큰 보물이 있을 것 같아요.

많죠. 헤헤헤. 발전 중이에요. 저도 보여 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아요. 그래서 다음 앨범도 그렇고 그 다음 앨범도 그렇고 앞으로 나오는 활동들이 매번 '어? 왜 매번 다른 걸 하지?' 싶을 정도로 다른 걸 할 수도 있어요.

- 장르에 대한 욕심인 건가요?

장르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는 장르를 따져서 앨범을 작업한 적은 없고요, 이런 느낌? 저런 느낌? 이 정도 였어요.그래서 곡을 들어보시면 이게 이 장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곡들이 많아요. 저희는 장르로 곡을 수집한다거나 부르지 않고, 그냥 제 느낌에 맞는 곡들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 느낌이 맞는 곡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글쎄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맞는 곡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 한계가 많을 거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는데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종신샘을 만나면서 더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곡, 저런 곡을 불러 봤고,생각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더라고요. 또 그런 곡들을 프로듀서이신 종신 선생님께서 많이 찾아주시고요.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 소문에 미스틱89와 계약한 이유가 도대윤 씨와 함께 계약을 제시한 소속사가 여기뿐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하하. 전혀 아니에요. 사실이 아니에요.

- 큰 오해네요. (웃음) 그럼 다시 앨범으로 돌아가서,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이 있었나요? (디시 이용자 '듀오₂')

음… 제게 큰 사건이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그 말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큰 상황이 아니지만 내가 억울한 이야기를 겪든가, '내 이야기는 이건데 왜 몰라주나' 이런 경우. 어떻게 보면 그 노래 제목은 그런 거잖아요? 그런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가수라는 직업은 많은 분 앞에 서는 거잖아요. 그 모든 분에게 제 모든 진심을 하나하나 다 전달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들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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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이 있었니?' 하면 슬픈 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그런 일들을 겪는다면,낙심하지는 않아야 하는 것 같아요. 이 곡은 이십 대 후반 정도가 느끼는가사인데, 이 곡도 그렇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곡도 그렇고 그런 가사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되게 많아요. 제가 경험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분들의 경험이 녹아든 가사들을 보기만 해도 배우는 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런 것들이요.

- 신인상 유력 수상자인데 솔직히 기대하세요?

그걸 저는 정말기자분들과 2집 때문에 인터뷰하면서 처음 알았어요. 그분들이 제가 신인상 후보에 오를 것 같고, 받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셔서요. 정말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아, 올해 말에 시상식이라는 게 있었군요'. (웃음) 이제 막 데뷔하고, 이제 막 활동했고, 활동하기도 벅차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시상식이 제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나고요. 그렇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들으면 민망한 거예요. (웃음) '내가 이래도 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주시면 감사하죠. 신인상이라는 건 딱 그때만 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받으면 감사하죠.

- 음색깡패나 신인상 같은 것과 연결되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인터넷에는 김예림 씨를 '대세'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많아요.

어머, 처음 들어요.

- 본인의 인기를 너무 실감 못하시는 거 아니에요?

어, 그런 건가? 주위에서 아무도 이야기 안 해주세요. 하하하.

- 일부러 그런 걸 차단해 주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닌데요, 사실 공연장 가는 거나 방송에 가는 거나 많은 분을 뵐 때 외에는 저는 그런 걸 겪을 기회가없잖아요. 회사 가고, 스케쥴 가고, 친구 만나고, 가족 만나고 그러니까요. 공연장에 가면 함성이 커졌다는 걸 느끼는 게 가끔은 있어요.

- 그럼 인기를 실감했던 적은 전혀 없나요? 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본다거나 하는 거요. (디시 이용자 '콩라잇')

요즘에는 스케쥴이 있어서 밖에 많이 다니지 못하고, 그렇게 호들갑 떠는 친구들이 없고, 얌전하고 그냥 얘기 잘 통하고 오래 본 친구들이라서 만나도 그런 이야기를 안 해요. 뭔가 겪을 게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다 보니까 늘 평온이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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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좋은 거죠. 하하하. 혹시 본인 앨범 음반 가게에서 직접 사본 적 있어요? (디시 이용자 '두두둥')

아니오. 음반 가게를 못 가봤어요.

- 데뷔하고 한 번도요?

네.

- 그만큼 바빴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렇기도 하고요, 주위에 음반 가게가 없었어요. 만날 앨범을 보니까 가서 볼 생각을 못하는 거예요. 하하하.

- 얼마 전 '해피투게더3'에서 쿠키튀김을 보여주셔서 투갤에서 '김예림표 쿠키튀김 경연대회'를 했었어요. 혹시 봤나요?

아뇨. 아직 못 봤어요.

- 그래서 그런지 이번 추석 때 송편을 튀겨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어요. (디시 이용자 'Rain')

어! 우와~ 대박이다. 하하하. 송편을 튀겨도 재밌겠네요.

- 그런데 맛이 없을 것 같아요.

떡은 튀기면 좀 맛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웃음)

- 송편튀김 해서 페이스북 이런 데 올려보세요.

하하하. 송편튀김!

- 원래 요리는 모험이죠. (웃음)

그렇죠. 오레오가 그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웃음)

- 그나저나 연말에는 캐롤 앨범도내시는 거 아니에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 그 질문이 나온 게 두달 만에 앨범을 냈으니, 또 두달 안에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 것 같아요.

하하하. 마치 월간 윤종신처럼!

- 은근 그런 기대감이 있더라고요. (웃음)

잘 모르겠어요. 아직은 잘.

- 그런데 이것도 있어요. 월간 윤종신에 올해 안에 한 번 나오지 않을까.

하면 좋지요. 저도 애독자니까요.

- 어떤 곡이제일 좋았어요?

저는 사실 다 좋았어요. 다른 느낌으로 매달 나오잖아요? 그리고 표지도 매달 다른 아티스트 분들이 작업해서 주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는 재미도 있고, 앱 보는 재미도 있고요. 또 동영상도 있잖아요. (웃음) 저는 최근에 (박)지윤 언니와 '굳바이' 하신 것도 되게 좋았고요, 예전에 박정현 선배님과 하신 '도착'도요. 그리고 요즘 '내일 할 일'이 다시 뜨고 있잖아요? 슈스케에 나와서. 그걸 월간 윤종신에서 성시경 선배님이 하셨는데 그것도 좋고. 너무 많아요. '말꼬리'도 좋아요.



- 만약 월간 윤종신을 한다면 불러보고 싶은 윤종신 씨의 곡이 있나요?

종신샘의 곡이요? 음… 사실 종신샘이 아마 준비해놓으셨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건 깜짝으로 보여 드리는 걸로. (웃음)

- 팬들 중예림 씨가 약간 차분한 성격이라 예능에 안 맞을 것 같다고 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예능이 조금 맞는 것 같아요?

으음… 글쎄요. 아직 사실 맞고 안 맞고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처음이니까 '내가 여기서 웃겨서 이슈가 되어야지' 그런 건 없었어요. 제 생격이 조금 그렇기는 해요. 뭔가 승부욕이 너무 많아서 뭔가 다 하는성격이라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앨범 작업할 때도 그렇고. 그래서 이것저것 하면서 많이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시고, 이런 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런 것을요. 가서 열심히 하면서도 낯선 게 많아 많이 경험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유재석 선배님 등정말 대단하신 선배님들 많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이 방송하시는 걸 옆에서 보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프로그램은 뭐였나요?

제가 지금까지 나간 프로그램이 '해피투게더3'랑, '런닝맨'이랑, '식신로드'랑, '1대100', '비틀즈코드'… 사실 힘들었다기보다는 제일 뭔가 난처했던 건 비틀즈 코드. 헤헤헤. '아, 어떻게 하지?' 그런 느낌이었어요.(웃음)

- 본인의 목소리가 유니크하다는 건 언제 깨달았어요?

슈스케 나와서요. 특이하다는것까지는 몰랐어요. 저는 제 목소리니까 만날 듣잖아요. 그래서 특이하기보다는 그냥 내 목소리네 이 정도?

- 저는 목소리가 독특하니까 예전부터 가수를 꿈꿨겠구나 싶었어요.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노래하는 게 재밌어서 했던 것 같아요.

- 그럼 가수가 되기 위한 시도도 슈스케가 처음이었던 건가요?

저 혼자 연습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특별히 어떤 기회에 참가했던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장기자랑 같은 것도 한 적이 없고, 친구들 앞에서 노래도 부른 적이 거의 없었어요. 노래방도 놀러는 갔지만, 뭔가 가수가 될 만한 기회에 참여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 노래방 같이 간 친구들은 예림 씨 목소리를 알았을 텐데, 이야기 안 해줬어요?

특이하다 이야기는 안 했던 것 같아요.

- 친구들이 과묵하군요. (웃음)

그런가? 아니면 놀기 바빴을 수도 있지요. 하하하.

- 그럼 목소리로 주목받은 것도 슈스케가 처음이었겠네요.

그렇죠! (웃음)

- 부모님 중에서 김예림 씨와 비슷한 보컬톤을 가지신 분이 계시나요? (디시 이용자 'NoKIA')

우리 집에는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하나도 없어요. 다 음악과 관계가 전혀 없어요.

- 그러면 깜짝 놀라셨겠어요.

완전 놀라셨죠. 저는 완전 부끄러움 많은 애였으니까요. 잘 나서지도 않고, 장기자랑도 안 나갔으니까요. 노래한다고 했던 것도 사실 놀라셨을 거예요. '얘가 무슨 노래를 하나?'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슈스케까지 나와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까 엄마아빠도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어머 우리 딸 안 같아'. (웃음)방송에 나오고 그러니되게 신기해하셨어요. 그래서 우리가족들끼리도 '우리 음악 아무도 안 하는데 어쩌다가…'. 별종처럼 된 거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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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큰 반대는 안 하셨을 것 같아요.

아니오. 처음에는 반대하셨어요. 반대도 반대인데, 걱정을 많이 하셨죠. 제가 선천적으로 그런 걸잘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노래를 많이 들어본 적도 없으니까요. '얘가 도대체 뭘 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은데, 슈스케 하고 나서는 많이 믿어주시더라고요. 확실히 '뭔가 보여 드려야 되는구나'라는 걸 이제 알았지요.

- 슈스케에 나온건 충동적인 결정이었나요? 아니면 예전부터 생각한 건가요?

슈스케 출연하게 된 건 뉴저지에서 예선이 열린다고 들어서였어요. 어떻게 보면 충동적으로 한 거죠.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슈스케 출연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 슈스케 때는 앉아서 부르는 게 많았고, 지금은 서서 부르는 게 많은데 어떤 게 더 편하나요? (디시 이용자 '듀오₂')

노래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슈스케 때 불렀던 '포커 페이스' 같은 곡은 일단 에너지 넘치게 불러야 하다 보니까 서서 부르는 게 좋아요. 반대로 조용하게 부르는 곡들, '레인' 같은 곡들은 또 앉아서 부르는 게 좋아요.

- 사람들이 슈스케 동안 김예림 씨의 미모가 폭발했다고 했는데, 솔직히 그 이야기 듣고 기분이 어땠어요?

아, 저는 사실 '그런가?' 했어요. 저도 어떻게 보면 방송에 비치는 제 모습을 처음 보는 거잖아요. '아 이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 (웃음) 사실 그때는 운동도 하고, 급하게 외모를 꾸미기도 했지만,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주실 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감사했죠. 여자로서 예뻐보이고 싶어하는 건 누구나 당연한 거잖아요.

- 많이 칭찬해서 부끄러웠나 봐요. (웃음)

아, 그런가? 그렇게까지도 생각해주시는 게저는 얼떨떨한 거죠.

- 본인이 예쁘다는 건 언제 알았나요?

하하하. 모르겠어요. 저는 슈스케 하고 이야기들 들으면서 '그런가?'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목소리나 외모나 다요.

- 슈스케 나와 깨달은 게 참 많네요.

엄청 많아요. (웃음)

- 또 하나 있다면요?

뭐가 있지? 아! 인중 늘리는 버릇. 저는 몰랐는데 슈스케 나오고 많은 분이 캡처해주시고. 저 진짜 몰랐어요. 그래서 '아, 이런 버릇이 있구나' 했죠. 다 몰랐어요. 그런데 다 알게 됐지요. 하하하.

- 웃을 때 인중을 가리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어요. 인중이 매력적이라고요. (디시 이용자 '투개년')

하하하. 어떻게 해야 하지? (인중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리며)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웃음)

-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 게 도대윤 씨와 만난 지 두 달 만에 슈스케에 나왔고, 어떻게 보면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닐 수도 있는데 두 분이 음악적인 교류를 마치 오래 함께 한 사람처럼 상당히 끈끈하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있나 했어요. (웃음)

하하하. 뭐가 있을까요? 일단 대윤이는 사실 진짜 안 친했을 때엔 학교 가서도 친구의 친구 정도니까 지나가다가 '안녕' 할까 말까 정도 사이었어요. 제가 먼저 용기를 내서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친구가 또 되게 성격도 좋고 그래서 바로 그냥 OK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전부터 다른 친구들과 음악도 많이 했었고, 그런 것들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쉽게 팀이 되어 같이 하게 되었죠.

사실 그런 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학생일 때 만났고, 같은 나이이고, 관심사인 음악이 비슷하다 보니까 뭔가 딱 친하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잘 통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게 됐던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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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끼리 이야기한 것도 있지만, 저희가 음악을 같이 열심히 하게 되는 것에 도움이 되었던 건 많은 분이 그렇게 봐주셔서인 것 같기도 해요. 저희는 사실 두 목소리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도 몰랐고, 저희에게 그런 호흡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저희는 아마추어도 아닌 학생들끼리 하던 정도였잖아요. 그런데 정말 프로 분들과 대중들이 봐주시고, 꼭꼭 집어서 이야기해 주시니까 저희는 하나하나 흡수할 게 많은 거예요. 그리고 바로 피드백할 수 있고, 저희의 모든 것을 봐주시니까 혹평이든 호평이든 정말 감사했어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요.

- 두 분이 추구하는 음악이 비슷한가요?

많이 다른 편이에요. 그러나성향도 성향이지만 노래를 하다 보면 저희도 모르게 맞춰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런 음악을 더 좋아하고, 저런 음악을 더 좋아하고 하는 게 있는데 호흡을 맞추다 보면 알아서 둘이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 같아요.

- 성향이 다루면 많이 싸우기도 하는데, 싸운 적은 있나요?

없어요. 그리고 대윤이가 또 제게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고맙게도요.

- 투개월 많이 좋아하시는 팬들이 걱정이 많으세요. 이렇게 예림 씨 솔로로만 끝나는 게 아닐까, 투개월 음악은 못 듣는 게 아닐까 하고요.

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다 말씀드렸는데요, 뭐. 대윤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올 거예요.

- 투개월을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중심으로 해왔는데, 투개월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장르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아마 이것저것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가수가 노래를 불렀을 때 다 자기화가 되는 순간 그게자기 색깔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제 앨범에 참여해주셨던 다른 분들, 예를 들면 검정치마 선배님도 앨범을 들어보면 이것저것 되게 많아요. 그런데 다 검정치마 선배님 노래 같잖아요? 다양한 느낌의 곡들이지만 그분이 불렀기에 그분의 노래거든요. 그런 것들에 중심을 많이 두는 것 같아요. 이런저런 많은 곡을 하겠지만, 늘 중심에는 저희가 있기 때문에 투개월스러운 음악이 되겠죠.

- 그 중심 잡는 게 상당히 어렵죠.

우리가 중심을 이렇게 잡아야지 한다고 잡아지는 게 아니라 하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투개월도, 저도 하면서 만들어졌듯이요.

- 정말 어른스럽네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듣지요?

엄청요. 하하하.

-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노안' 그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솔직히좀 짜증 나죠? 하하하.

하하하. 짜증나지는 않아요. 스무 살이 다 똑같이 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도 다 다르잖아요. 이번 앨범도 그렇고 저번 앨범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딱 스무 살이라고 하기에는…. 스무 살을 떠올리라고 하면순수할 것 같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고, 이제 막 어른이 된 아기같은 이미지를 떠올려요. 저는 스무 살이기도 하지만 김예림이라는 사람이잖아요? 저를 많이 보여 드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진짜 제 모습들? 그런 것들을 그대로 표현하다 보니까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더 성숙한 것 같다' 이야기를 하지만 이게 저 자체고, 저는 저 자체를 보여 드리려고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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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도발적인 화보도 찍고, 춤도 추고, 예능도 열심히 하는 등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새롭게 경험하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많이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디시 이용자 'ㅎㅎ')

그럼요. 새로운 경험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들을 좋아했어요. 새로운 걸 해보는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 두려움이 많이 없는 편인 것 같아요.

- 호기심이 많나요?

호기심도 많고요, 저는 늘 새로운 데 갈 일이 많았어요. 이사도 많이 가보고, 외국에도 이래저래 자주 다녀오고요. 그렇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익숙해지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환경들, 새로운 사람들에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같고 재밌어 하는 것 같고요.

- 가수가 되어서 들었던 말 중 가장 좋았던 말이 있나요?

저는 어떠한 말이 좋다기보다는 다른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그래서 '저를 이렇게 봐주세요'라고 말하기 보다 '이분은 이렇게도 생각하시고, 저분은 저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 그런 걸 듣는 게 정말 재밌어요.안 좋게 이야기를 하시든 좋게 이야기를 하시든지. 사실 이런 저러한 평들을 듣는 것이 좋기도 하고 때로는 안 좋을 때도 있곤 하지만, 그런 걸 보는 것 자체를 저는 즐기는 것 같아요. 제가 보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봐주시니까 즐겁고 재밌어요.

- 그럼 김예림 씨에 대해서 '호불호'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불호'가 뭘까 생각해본 적 있어요?

아뇨. 없어요.

- 낙천적이시군요. 하하하.

아~ 글쎄요? (웃음) 낙천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회사가 전체적으로 그런 편인 것 같아요.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어요. 사실 음악이라는 건 굉장히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한 음악에 대해 대중적이고, 대다수가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안 좋아할 수 있어요. 그래서 호불호라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개인적인 취향인 거죠. 사람이 음악을 듣는 건 취향 따라 듣는 거잖아요? 그렇기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제가 좋아하는 것들, 제가 보여 드리고 싶은 것들을 보여 드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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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지만, 제 음악을 보여 드리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제 앨범도 앨범마다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이번앨범이 성공하고, 많은 분이 좋아했다고 하지만 다음 앨범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또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다양한음악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종신샘도 같은 생각을 하시는 편이고, 저희끼리도 '예림이 음악은 호불호가 강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그런 건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 드려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면 감사한 거죠. 그냥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것 같아요.

- 대학 진학 안 한 거 후회 안 하나요?

안 할 거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웃음)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또 준비가 되면 가야죠.

- 평소 목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디시 이용자 '듀오₂')

별하게특별하게 비법이 있는 건 아닌데, 제가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다행이죠. 가끔씩 조금 춥거나 하면 목이 잠길 때가 있어요. 그러면 목에 뭔가 두른다든지, 따뜻한 걸 마신다든지 해서 따뜻하게 해줘요. 평소에 조금씩 제 컨디션에 따라서 관리하는 것 같아요.

- 본인이 천생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세요? (디시 이용자 'DeLim')

천생 연예인이라기보다는 '노래를 언젠가는 했겠구나' 이런 건 있었어요. 슈스케 나오기 전부터 저 혼자 노래 부르고, 특별히 무언가를하지 않았을 때도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저도 모르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는 타고났기에 해야 해' 이렇다기 보다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언젠가는 해보면 좋을 것 같은 일이기에 어떻게든 한 번은 해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 마지막 질문 하겠습니다.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뭔가요? (디시 이용자 '예림떡볶이')

저는 먼 미래를 아직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이 되게 중요한것 같아요. 지금 내가 보고 배우는 것들, 지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이 몇 년 후와 그 다음 것들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전 활동에서 배웠던 것들이 저도 모르게 오히려 지금 배워진 것들도 있고. 그렇게 한 순간 한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먼미래에 나는 이렇게 될거니까' 이런 생각을 한다기 보다는 지금 하는 것들이 쌓여서 저도 모르는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사실 가수가 되고 싶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좋은 길로 될지는 몰랐어요. 슈스케 때 제가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무대에 섰을 때 많은 분이 봐주시고, 그렇게 걸어간 한스텝 한스텝이 지금을 만들게 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에 많이 집중하고 싶어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니까 그러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스텝들이 있을 거니까요.

- 명절 전에 바쁘실텐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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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되었듯 얼마 전 투개월 갤러리에서는 김예림이 '해피투게더3'에서 선보였던 쿠키튀김에서 따온 요리대회를 열었다. 이용자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가 재밌었기에 인터뷰 종료 후 김예림에게 사진을 보여줬고, 기쁘게 요리를 감상하던 그는 1위를 위해 기꺼이 사인CD를 선물했다. (사실 1등한 갤러의 닉네임 덕분에 더 많이 웃었다는 걸 밝힌다)

그는 어떤 질문에는 '까르르' 웃으며 밝게 대답하더니, 음악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흔들림 없는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해 본인을 내심 놀라게 했다. 단숨에 많은 걸 얻으려 하지도 않았고,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걸어가려는 의지도 단단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가수 김예림이 그의 앨범 속 다양한 음악처럼 앞으로 보여줄 많은 여러가지 매력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매력들은 그가 겪을 새로운 경험을 통해 무한대로 늘어날 테니, 대중들은 이제 솔로 김예림과 투개월의 음악을즐기는 일만 남았다.

장소협찬 : 디초콜릿커피 압구정점(서울 강남구 신사동 6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