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 “내 안의 또 다른 모습 궁금해”

하얀 피부에 커다란 눈, 가녀린 체구. 배우 백진희를 떠올리면 천생 여자와 같은 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그려진다. 하지만 그녀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그녀의 동적인 활동이 배우 백진희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2008년 데뷔(영화 ‘사람을 찾습니다’) 후 ‘반두비’(2009)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고생 민서와 ‘혀 넣을까’라는 연관 검색어를 갖게 한 ‘페스티발’(2010)의 당돌한 자혜, 짝사랑의 비밀과 아픔을 간직한 ‘비밀의 화원’(KBS, 2010)의 여진,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MBC, 2011)까지 배우 백진희는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다른 모습, 다른 얼굴로 그녀만의 매력을 뿜어냈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이하 ’금뚝‘)’을 통해 백진희는 자신의 옷을 찾아 입은 듯 청순함 물씬 풍기는 여성스러운 몽현 역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국민 며느리라는 애칭과 함께 ‘태몽 커플’로 대중의 인기도 맛보았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영화 ‘무서운 이야기’와 ‘뜨거운 안녕’을 동시에 선보이기까지 한 부지런하면서도 욕심 있는배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는 배우 백진희가 디시인사이드 사무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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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이 름 : 백진희

출 생 : 1990년 2월 8일

데 뷔 :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수상

2011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인기상

- 드라마

2008년 : Dramax 크라임 시즌2

2009년 : SBS 천만번 사랑해

2010년 : KBS 드라마스페셜 비밀의 화원

2011년 :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 KBS 드라마스페셜 헤어쇼

2012년 : KBS 전우치

2013년 : MBC 금 나와라 뚝딱!

- 영화

2009년 : 키친 / 반두비 / 사람을 찾습니다

2010년 : 페스티발 / 어쿠스틱

2012년 : 열여덟, 열아홉

2013년 : 뜨거운 안녕 / 무서운 이야기2

- 백진희 갤러리에 여러번 글 남기셨더라고요. 하이킥 갤러리 때는 디시가 살짝 무섭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디시이용자 ‘기주메이저’)

하이킥 때보다 지금 그런 말(악플)에 조금 덜 흔들려서요. 무섭긴 무서운데 그래도 이번에 응원해 주시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 갤러리랑 금나와라 뚝딱(이하 금뚝)갤러리도 보고 서준 오빠 갤러리도 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서준 오빠 갤러리에는 저에 대한 언급은 없고 전부 서준 오빠 얘기더라고요. (웃음) 제 갤러리에는 가끔 서준 오빠 사진이랑 같이 올라오고 그러던데.

- 갤러리에서 박서준 씨 인기가 많더라고요. 요즘 한창 인터뷰하고 계시는데 인터뷰 다 마치면 이제 진짜 휴식 취하시나요?

오늘이 아마 마지막 인터뷰일 것 같아요.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 백진희 갤러리는 처음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갤러리가 뭔지 몰랐는데 (박)하선 언니 갤러리가 하이킥 때 처음 생겼대요. 갤러리가 뭐야? 그랬는데 나중에 언니가 보는 거 보면서 하이킥 갤러리를 알게 됐고, 이후에 매니저 오빠가 제 갤러리가 생겼다고 그래서 알게 됐어요.

- 갤러리에 올라오는 댓글들도 보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다 봐요. 방송할 때는 거의 매일 들어가서 한 번씩 확인하고 그랬어요. 저희 메이크업 언니가 열심히 활동 중이에요. 하하. 글도 남기고 사진도 올리고.

- 하하. 갤러리 분들은 아직 눈치 못 채셨어요?

저번에 MBC에 놀러 오셨을 때 정체를 밝혔어요. 언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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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에서 기억에 남는 글이 있나요? 짤방이나.. 짤방 아세요?

네. 캡처한 사진 같은 거요. 저희 팬들은 되게 일정하시더라고요. (웃음) 항상 사진 올려주시는 분들이 올려주시고. 한 때는 제 연기를 칼같이 평가하셔서 너무 무서워서 그때는 잘 안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좋은 글들이 더 많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 들어가면 정말 행복해요. 나를 이렇게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구나 싶어서.

- 힐링?

네. 그러려고 들어가요. 요즘. 사진도 예쁜 사진으로 다 해서 올려주시고. 저랑 서준 오빠랑 커플 화보 찍었으면 좋겠다고 합성해서도 올려주시고.

- 아직 화보 계획은 없으신 거예요? 이상하네요. 들어 올 것 같은데.

그러게요. 한 번쯤 들어올 텐데 아직 없네요.

- 얼마 전까지 영화 2편 개봉에 드라마까지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영화 홍보할 때는 드라마 분량도 많았을 때여서 밤새 촬영 마치고 바로 영화 홍보 갔다가 다시 촬영장 가고 그때가 조금 힘들었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너무 힘들다’ 그랬던 적은 없던 것 같아요.

- 인터뷰하면서 몽현이를 다시 생각하고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해요. 대본을 보고 몽현에 대해 처음 생각했던 부분이랑 작품 마치고 나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처음에 잡은 몽현이는 참하고 단아하고 요즘 20대에게 찾아보기 어려운캐릭터. 요즘엔 굉장히 진취적이잖아요. 몽현이는 진취적이라기보단 속으로 삭이고 그런 캐릭터였는데 현태를 만나고 나서 사랑스러운 여자로 변하는 모습을 주고 싶어서 그런 쪽으로 잡고 계속 연기를 해온 것 같아요.

- 몽현 역엔 어떻게 캐스팅되셨어요?

하이킥 끝나고 여성스러운 모습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몽현이를 통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더라고요. 어떨까 해서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하게 됐어요.

- 백진희 씨한테 몽현 역으로 딱 제의가 온 거예요? 다른 캐릭터가 탐나진 않았어요?

몽현 역으로 제의가 왔고, 제가 몽현이를 해보고 싶었어요. 하이킥을 하면서 저의 모자란 점, 부족한 점을 느꼈는데 그런 것들을 채우고 좀 더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죠.

- 갤러리에서 이용자들에게 질문을 받았거든요.

되게 많이 올리셨더라고요. 너무 감사해서요. 모두 다 대답해 드리고 싶어요.

- '금뚝'으로 여성 팬이 늘어났다고들 하세요. 실감하세요? 여성 팬들이 백진희 씨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 것 같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박다정시')

그래요? 여성 팬들이 늘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는데요. (웃음) 솔직히 시청률은 잘 나왔는데 집, 촬영장 이렇게만 다니니까 못 느꼈어요. 어떤 점 때문일까, 저도 궁금하네요. 제가 빼어나게 예쁜 것도 아니니까 친숙함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몽현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예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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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현이가 아닌 백진희로서 이해 안 되는 장면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리 착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현태가 다른 여자가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떤 조처를 하지도 않고 ‘헤어져라’, ‘경찰을 부를까’ 이런 대사만 하는데 그게 좀 답답했어요. 그 당시에는. 왜냐면 모든 걸 감내하고 결혼한 여자인데 결혼 후에 어떤 강단 있는 조처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나중에는 그려졌는데 그전까지는 좀 답답했어요.

- 신혼여행까지 내연녀가 따라가고.

심지어 같이 내 앞에 나오고.

- 가장 속 터졌던 장면이 있었다면요?

아, 미나랑 현태 오빠랑 같이 찍는 장면이 TV에 나오면요. 질투가 나서 안 봤어요. 채널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막 짜증이 나는 거예요. 하하.

- (웃음) 그렇게 캐릭터에 대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했어요? 작가님이나 감독님과 상의를 했나요? (디시이용자 ‘00’)

정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감독님께 말씀을 드리고. 수정을 볼 때도 있었고요. 감독님이 열려 있는 분이셔서 이해를 잘 시켜주세요. 그래서 잘 따라갔던 것 같아요.

- 그럼 금뚝에서 가장 마음에 들거나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디시이용자 ‘ㅇㅇ’)

결혼식도 처음 했던 거라서 기억에 많이 남고. 처음 맞선 본 장면도 기억에 남고. 그 장면을 많이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집 나와서 요트 데이트하고 프로포즈하는 장면도 새벽 4~5시까지 찍었는데 그것도 많이 남고. 헤어지는 장면도 아주더웠거든요. 4~5시간을 계속 울면서 찍어서 그것도 기억에 남고요. 모든 게 다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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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프로포즈 장면을 찍으면서 실제 프로포즈에 대한 상상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게 사실은요. 감독님이 ‘여기서 프로포즈 찍을 건데 평소 생각했던 거 없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런데 딱히 그 장소에서 할만한 게 없더라고요. 불꽃 생각하고 촛불이랑 이런 거 얘기했는데. 감독님이 촛불 놔주시고.

- 백진희 씨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군요?

피아노 치는 장면도 감독님께 ‘저 피아노 잘 친다고 그런 장면 넣어주시면 안 되냐’고 사석에서 말씀드렸었는데 그게 진짜 나오고 그랬어요. 대본에 없는 거 많이 했어요. 현태가 물에서 나와서 머리 털어주는 장면 있잖아요. 서로 감정이 처음 생기는 부분인데 그 장면도 대본에 없던 건데 저희가 만들어서 한 거고. 또 굉장히 작은 디테일한 부분들은 다 대본에 없던 건데 신경 써서 나왔어요.

- 드라마에서 아기가 많이 울어서 힘들었을 것 같더라고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아 네~. 중간에 아기가 바뀌었어요. 너무 많이 울어서. 아기랑 촬영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느꼈어요. 괜찮다가도 안고 5분만 있으면 낯선데다가 조명도 뜨거우니까. 안고 달래야 하는데 아기가 울면 힘이 들어가잖아요. 떨어지지 않게 안으려니까 저도 힘이 들어가서 안고 나면 팔이 진짜 아프더라고요.

- 처음 아기 안아본 거 아니에요?

아니요. 제가 막내 동생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아기 때부터 막내 동생 많이 안아줬었어요.

- 태몽커플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두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졌잖아요. 인기를 얻은 후 극본상 달라진 부분 같은 게 있나요?

다른 부분은 모르겠는데 미나는 원래 미나라는 이름이 나와 있지도 않았어요. 그냥 클럽 여자 중의 한 명이었는데 저희가 반응이 생기면서 미나라는 인물이 같이 커지게 됐고, 저희도 그런 것들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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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한보름)

- 태몽의 러브라인에 대해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따로 주문한 부분이 있었어요?

딱히 그런 요구는 없으셨고. 오빠랑 저랑 할 때. 저는 찍으면서 되게 설레고 대리만족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설레고 나도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우리 연기하자고 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애교 있는 것들도 만들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 감독님이 배우들한테 많이 맡겨주셨나 봐요.

네. 믿어주시고 뭔가를 얘기했을 때 항상 거의 들어주시고. 많이 열려 계세요. 그래서 그런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박서준 씨와 처음 친해진 계기가 있을까요? 어떤 장면을 찍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하는 거요.

첫 촬영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맞선 장면을 찍는데 첫 촬영인데도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맞선보고 제가 울면서 돌아가는 게 두 번째 촬영이었는데 밥도 같이 먹고 함께 얘기하다 보니까 금세 친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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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 다 낯을 가리지 않나 봐요?

오빠도 좀 가리는 거 같고 저도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인데,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결혼할 사람인걸 알고 남편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두 사람이 다정할수록 팬들은 더 좋아하잖아요. 작품 끝나고 나서도 연락하세요? 더 가까워질 일은 없어요? (웃음)

네. 연락은 지금도 해요. 팬 분들이 사진 같이 올리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감사했어요. 그런데 이제 서로 얼굴보기 힘들어서.

- 현태가 발 씻겨주는 장면에서 물장난 하는 장면 있었잖아요. ‘난 걸레가 없는데’ 하는 부분보고 애드립 같다고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oo’)

와~ 맞아요. 애드립이었어요. 대본에도 없고 감독님이 컷을 안 하셔서 저희가 계속 장난치고 얘기했는데 그 부분을 다 살려주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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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방송에 안 나간 애드립 장면들도 있었어요?

방송에 안 나간 장면은 거의 없고 대부분 다 쓰셨어요. 정말 사소한 것들인데 몽현이가 발뒤꿈치 들면서 쳐다보는 거나 손잡는 것도 이렇게 잡았다가 깍지를 꼈다가 식탁에 앉아서 하는 대화들도 현장에서 바꿔서 한 부분도 있었고. 재밌었어요.

- 드라마와 영화에서 친오빠, 여자친구 등대부분 짝사랑을 많이 하셨어요. 실제 백진희 씨의 연애스타일은 어때요? 연하는 어떠냐고도 물어보셨어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예전에는 먼저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어요. 지금도 먼저 다가가거나 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상대방이 표현하면 저도 표현하고 선이 딱 지나갔을 때 엄청 표현하는 사람으로 바뀌어요. 그런데 표현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만 해서 되는 게 아닌데 후회가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요. 연하는 아직 모르겠어요. 한 번도 연하는 만나본 적도 없고. 오빠를 좋아해서. (웃음)

- 최근 한지혜씨 인터뷰 보니 태몽커플이 역할 분석과 설정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고요. 촬영시간 외에 따로 시간을 내어 얘기를 나누고 그랬어요?

대기 시간에 항상 얘기했어요. 거의 한 팀처럼 한 대기실에서 밥도 같이 먹고. 사다리 타기해서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고 그랬어요.

- 두 사람의 촬영 분에서 가장 많이 의논했던 장면은 어떤 거예요?

저희 매번 찍을 때마다 모두 그랬어요. 많이 상의하고 얘기하고. 한 장면도 허투루 찍은 부분은 없었던 거 같아요.

- 많은 선배님들과 촬영해서 얻은 게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뭐가 있을까요?

딱히 뭔가를 가르쳐주시거나 그런 분은 아무도 없으세요. 하시는 거 보면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습득이 되는 것 같아요.

- 대중에게는 백진희하면 ‘금뚝’ 때의 조용하고 참한 이미지가 강할텐데 과거 했던 작품들을 보면 '반두비'의 당차고 당돌한 이미지도 있단 말이죠. 실제 성격은 어때요? 지금까지 했던 역 중에서 가장 백진희와 비슷한 캐릭터를 고른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지니홀릭’)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동적이고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고 굳이 고르자면 차분한 쪽에 가까운 거 같아요. 그런데 친한 사람이랑 있으면 장난도 잘 치고. 강단있는 면은 반두비의 캐릭터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연기를 하다보면 그 캐릭터에 많이 동화되는 것 같아요. 아직 몽현이에서 다 빠져나오지 않아서 지금 상태에서는 몽현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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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비 (2009)

- 교복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금뚝’으로 교복 이미지는 벗어난 거 같아요. 벗어나기 위해 본인이 노력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참 좋거든요. 교복이 잘 어울린다는 말도 좋고. 그게 큰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보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그게 제 핸디캡이라고 생각했고. 저한테 있는 여성스러움이 부각 되는게 ‘금나와라 뚝딱’ 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 학창시절의 백진희 씨는 어땠어요?

평범했어요. 시험기간에는 나름 승부욕이 있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체육은 운동장 나가는 걸 싫어해서 싫어했어요.

- 학창시절 했던 가장 큰 일탈이라면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야간 자율학습 도망간 거? 수업 중에 몰래 매점에 간 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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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일탈이네요. 작품 끝나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몽현이는 아직 못 나왔다고 하셨고 벗어나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혼자서 책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저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 가장 빠져나오기 어려웠던 캐릭터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지니씨’)

처음 했던 반두비의 민서요. 연기가 처음이었고. 그렇게 긴 시간 연기한게 처음이어서 후유증이 되게 컸었어요. 두 달 간 것 같아요.

- 후유증이라면?

캐릭터를 보내고 다시 저로 돌아오는 과정도 힘들고. 같이 했던 영화 스텝들이라든지 사람들이 한 번에 훅 빠져 나가니까 그 공허함이 되게 크더라고요. 저한테 있어서도 민서와 같이 유대를 맺던 사람들이 없어지니까 허전하고 그런게 크더라고요.

- 여성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금뚝’을 선택하셨다고 했는데, 작품을 선택할 때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 차별성을 두는 편이에요? 다음에는 전과는 다른 걸 해보겠다. 그런 거요. (디시이용자 ‘ㅁㅁ’)

굳이 다른 걸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는 것 같아요. 이 작품에서 이 캐릭터를 했지만 그 캐릭터로 다 보여주지 못하고 나온 부분들이 있단 말이에요. 다음에는 같은 캐릭터를 하더라도 좀 더 차별화되고 발전된다면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매력있게 호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그럼 다음 작품이 몽현이와 같을 수도 있고요?

비슷할 수도 있고 180도 다를 수도 있고. 그 변화하는 시점이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선택해야 되는 것 같은데.. 그 선택이 저 뿐만 아니라 회사와도 있기 때문에 잘해야 할 것 같아요.

-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나 역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글쎄요. 제 안에는 되게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안에 어떤 모습이 있는 지 다 꺼내보고 싶어요. 일단 여성스러움을 조금은 어필했는데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그런 걸 조금 더 해보고 싶기도 하고 발랄한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아니면 아예 스릴러의 킬러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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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선택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일단 내가 맡는 캐릭터가 내가 얼마나 끌리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매력을 느껴야 최선을 다하고 동기부여가 되고, 또 그 캐릭터가 얼마나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큰 틀은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 명의 캐릭터가 잘살 수 있는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런 것들이요.

- 함께 해보고 싶은 작가님이나 감독님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기주메이저’)

글쎄요. 그건 있어요. 전에 단막극 같이 했던 문준하 감독님과 긴 호흡으로 다시 해보고 싶어요. ‘헤어쇼’와 ‘비밀의 화원’ 같이 하셨던 KBS 감독님인데 큰 의견을 주고받고 그렇진 않았는데 정말 잘 맞았고. 꼭 다시 같이 해보고 싶어요.

- 연기라든가 작품의 선택이라거나 조언을 구하거나 상담을 하는 그런 분이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전에는 선택할 때 그런 거 없이 했는데 하다보니까 조금씩 겁이 많아진 것 같아요. 신중해져야 한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고 그래서 주변에 같이 했던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에게 한번 쯤 여쭤보고 하려는 편이에요. 어쨌거나 결정은 제가 해야 하는 거니까 저한테 가장 많이 물어보죠.

- 출연한 작품들 모니터링은 자주 하는 편인가요? 특별히 중점을 두고 보는 부분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한 건데 봐야죠. 못 본 거는 다운 받아서 보고. 제가 연기하는 걸 중점적으로 보죠. 저기선 이런 감정으로 했는데 그만큼 표현이 안됐구나, 아쉽다, 이렇게 할 걸. 그런 부분이 많죠.

- 드라마나 영화나 다양한 작품을 해왔는데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영화 같은 경우에는 준비기간이 길어요. 감독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할 수 있고 캐릭터에 대해 구축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은데 드라마는 그거에 비하면 짧고. 감독님과 얘기하는 부분도 짧기 때문에 배우가 많이 준비해가야 하는 것 같고. 시스템적으로도 영화는 콘티가 미리 나오니까 하루에 많아야 4~5씬 찍는데 드라마는 컷트 수로 따지면 영화 일주일치 찍을 걸 하루에 다 찍는 경우도 많거든요. 철저한 계산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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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에게는 어느 쪽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영화만 할 때는 솔직히 드라마 현장이 무서웠는데 드라마 해보니까 지금은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 다음번에는 영화 하고 싶다고 하셨더라고요.

네. 영화 하고 싶어요. 긴 호흡의 영화.

- 여태까지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연기나 캐릭터는 뭐였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매번 할 때마다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라. (웃음) 캐릭터와 가까워지기까지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 너무 외롭고. 어쨌든 저와의 싸움이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니까 매번 힘든 것 같아요.

- 흔히 ‘캐미 돋는다’고 하는데 유난히 모든 상대배우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가 많아요. 지금까지 함께 했던 상대 배역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몽현태’)

아무래도 최근 같이했던 서준 오빠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찍으면서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배우가 또 있을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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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제가 뭔가를 던졌을 때 저 사람이 어떻게 받아 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방송을 보면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어요. 쿵짝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그런게 있더라고요. 저도 몰랐는데, 항상 짝사랑하는 역만 하다보니까 감정을 주기만 했는데 감정을 받아보니까 호흡이 잘 맞고 주고받는 게 이런 거구나 느꼈죠.

- 작품 끝나고 나면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연락하는 편이에요? 누구와 친하게 지내세요?

작품 했던 분들과 거의 연락하고 지내요. 하이킥에서는 하선 언니와 제일 친하고. 고민 있을 때는 계상 오빠한테도 종종 연락하고요. 최다니엘 오빠도 카메오로 출연했었는데 그 뒤로 연락하고 지내고, 영화 같이했던 홍기도 있고. 페스티발 같이했던 선배 오빠들도 가끔씩 감독님과 같이 만나고. 아, 열여덟 열아홉 같이했던 연석 오빠랑은 진짜 친오빠처럼 벽 없이 다 얘기하는 것 같아요.

- 함께 출연했던 분들이랑 거의 다 친하게 지내시네요. 김광규 씨도 계시고. (웃음)

하하 네. 광규 선배님 정말 좋으세요. 에너지 넘치시고. 벽 없이 속에 있는 얘기도 다 하고. 선배님 스타일이 그러신 것 같아요. 모든 사람과 유하게 지내시는.

- 배우 생활하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비교해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뭘까요? (디시이용자 ‘ㅇㅇ’)

변한 거라면 많은 사람이 저에 대해서 알게 된 거.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반두비 할 때만해도 제가 누구인지 몰랐고 매니아 층 느낌의 배우였는데 하이킥과 주말드라마를 하면서 인지도를 넓히고 대중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그런 건 있는데 그밖에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전 여전히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을 만나고 있고. 그런데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고 그런 건 있죠.

- ‘연기하길 잘했다’ 느낀 순간이 있어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저는 연기 하는 게 재밌거든요. 물론 힘들 때도 있는데 재밌고 새로운 저를 발견하는 거 같아서. 현장에 있을 때 문득문득 행복할 때가 많아요. ‘뜨거운 안녕’을 찍을 때 느꼈었는데 엔딩 공연하는 장면을 용인에서 찍었어요. 수많은 엑스트라와 스텝들이 있고. 저희들은 각자 바스트샷을 따로 찍어서 필요한 배우들만 밑에 있고 저는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그 조명 아래 내가 있구나, 저 사람들이랑 같이 하고 있구나 그런게 갑자기 느껴지면서 정말 행복한 거예요.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 가장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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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안녕 (2013)

- ‘뜨거운 안녕’에서 베이스도 직접 치셨더라고요.

네. 열심히 배웠는데 영화 보니 안 살았더라고요. 아쉬워요.

- 영화나 드라마에서 노래하는 장면들이 많아요. 하하. 표정이 왜 그래요?

(웃음) 노래도 잘 못하는데. 인연이 있나 봐요.

- 그래서 배우 외에 뮤지컬이나 다른 것에 도전하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셨거든요. (디시이용자 ‘메이쟈’, ‘개추요정’)

아니요. 전혀요. 잘하지 못할걸 알고. 그쪽에 쏟을 에너지가 있으면 지금하고 있는 연기에 쏟는게 맞는 것 같아요.

- 라디오 DJ 같은 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라디오 DJ요? 한다면 지금이 아닐 것 같아요. 연기에 좀 더 집중하고 나서. 그런데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 갤러리 분들이 개인적인 질문도 많이 해주셨어요. ‘금뚝’에서 청담동 며느리룩이라고 해야 하나, 원피스를 많이 입었는데 평소 즐겨 입는 옷 스타일은 어때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여름에는 저도 원피스를 좋아해서 자주 입고. 그런데 제가 힐을 안 신어요. 샌들이나 운동화 좋아하고. 집에 힐이 두 켤렌가? 그것도 필요한 자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있고. 주로 청바지에 티 하나에 운동화, 스니커즈. 여름에는 미니원피스. 가을, 겨울에는 가디건이나 니트도 좋아해서 즐겨 입어요.

- 배우가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기주메이저’, ‘가로세로’)

글쎄요. 제일 어려운 질문 같아요. 이쪽 일 안 하는 저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지금쯤이면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 지금 휴학 중이신거죠? 연출 쪽 전공이면 나중에 그 분야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도 어려운데 그걸 넓은 눈으로 바라봐야 하잖아요. 제가 연기자를 경험해서 그런지 벌써 시야가 좁아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깨는 작업을 하고 학교에서 뭔가 많이 배워야할 것 같아요.

- 만약에 백진희 씨가 감독이라면 러브콜을 보내고 싶은 배우는요? (디시이용자 ‘기주메이저’)

정유미 언니요. 정말좋아요. 완전 팬이거든요. 언니가 한 작품들 다 보고. 꼭 한번 친해지고 싶어요. 한 번도 뵌 적은 없는데 언니가 가진 그 느낌들도 너무좋고. 연기할 때 뿜어 내는게 너무 좋아서 실제로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만나보고 싶어요.

- 친구들과 만나면 주로 뭘 하세요? 주량이 쌔다는 얘기가 왜 이렇게 많아요? 소주 3병? (웃음) (디시이용자 ‘메이쟈’)

술이요? 예전에는 잘 마셨는데. 그럴 때가 있었죠. 그런데 소주 3병이 나 완전 멀쩡해 이게 아니고요. 적당히 취해서 집에 들어갈 정도요. 잘 마시는 건가? (웃음) 친구들 만나면 주로 수다 떨어요. 뭐 하나 시켜놓고 5~6시간. 제 친구들이 다 집 근처에 살기 때문에 같이 한강에 산책가거나 그렇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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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시나 봐요.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뭐에요? (디시이용자 ‘오드아이’)

네. 요리하는 것 좋아해서 집에서 종종 동생도 해주고. 계란말이랑 파스타, 리조또 잘하고. 볶음밥, 단호박 스프도 괜찮은 것 같고요.

- 향 맡는 걸 좋아한다고 하셔서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향수나 바디제품, 디퓨저 등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오드아이’)

디퓨저는 클린코튼 향. 정말 좋아요. 피죤 같은 향이라 맡고 있으면 뽀송뽀송해지는 것 같고. 바닐라향도 좋고. 자몽향도 좋아해요. 좋은 향이 세상에 너무 많아요. 한 때는 유기농에 꽂혀서 비누 같은 것도 그런 거 쓰고 했어요.

- 책 자주 보신다고요. 책이랑 영화 추천해달라고 하셨어요. (디시이용자 ‘찧갤러’, ‘지니홀릭’)

항상 얘기하는 건데 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읽으면서 생각 하는게 많이 바뀌었어요. ‘인생수업’이라는 책도 되게 좋아요. 영화는 최근에 많이 못 봤는데 미셸윌리암스가 출연한 ‘우리도 사랑일까’ 보면서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여자의 마음이랑 사랑이 뭘까 고민을 많이 하게하는 영화고. 그리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고 대만 영화인데 첫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에요. 일본 영화도 즐겨 봐요.

- 휴식하면서 배낭여행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보고 싶은 나라 있나요? (디시이용자 ‘찧백그롸운’)

유럽에 가보고 싶어요. 촬영 때 한번 가봤는데 여행으로 가서 여유롭게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어요.

- 봉사활동도 얘기하셨더라고요. 예전에 치앙마이 봉사활동 때 만난 솜슬이랑은 연락하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워낙 오지에 살아서 편지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되고. 얼마 전에 그때 갔었던 PD님이 와디를 만나고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받았는데 되게 많이 컸더라고요. 다시 가서 만나보고 싶은데 잘 닿지가 않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 가서 보고 싶어요.

- 팬들과 같이 봉사활동 가도 좋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고사미’)

네~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하게 된다면 정말 뜻깊으면서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요.

- 팬미팅 기다리는 분들 계시던데 팬들과 만날 계획 있어요? (디시이용자 ‘러블리찌니’)

팬미팅하면 세 분 오시는 거 아니에요? (웃음) 안 오실까봐. 딱히 아직 계획은 없는데 앞으로 추진해보도록 할게요.

- 팬미팅 때 베이스도 보여주시고. 피아노도 보여주시면 되겠네요.

베이스는 단기간에 배운 거라서 지금은 다 잊었어요. 하하. 피아노는 7살 때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 까지 쳤으니까 한 7년 정도 쳐서 악보를 보면 칠 수 있는 정도? 피아노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혹시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보고 싶었던 배역 있어요?

여자 캐릭터들이 그렇게 부각되는 경우는 그렇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효진 언니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역할이 다 사랑스럽게 그려지잖아요. 언니의 역량인 것 같아요. 대본이나 감독님의 연출도 있겠지만. 그런 점들이 되게 부럽고. 한효주 언니의 행보도 멋있고 부러워요. 여배우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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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2012)

- 퓨전이긴 하지만 사극으로 ‘전우치’ 하셨는데 사극은 어떠세요?

사극에 대한 겁이 너무 많이 나요. 약간의 트라우마도 있고. 그런데 그런 걸 두려워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깨려고 노력하는데. 그렇다고 좋은 작품인데 ‘사극이어서 안 해’ 이런 거는 배우로서 자질 부족인 것 같아서 그러진 않으려고요.

- 트라우마라면 어떤 거요?

사극이라는게 톤 자체가 이렇게 말하는 거랑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저의 허점들이 금방 드러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서 준비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 이것만은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하는 거 있어요? 갤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디시이용자 ‘러블리찌니’)

저희 갤러리 분들은 다들 착하신 것 같더라고요. 아 조공을 너무 자주해 주시는 게 아닌가 해요. 학생이 많은 것 같은데 부모님들이 힘들게 버신 걸 저한테 쓴다는 게 미안한 거 같아요. 그리고 갤러리 분 중에 고3 학생이 있어요. 정말 감사한데 지금 수능이 얼마 안남은 중요한 시기에 공부해야죠. 나중에 부모님이 절 원망하면 어떻게 해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무서운 이야기 영화 때 DVD를 들고 오셨더라고요. 너무 반가웠는데 저도 모르게 ‘여기 왜왔냐고 공부해야지’ 한 적이 있어요. 하하. 제 사촌동생이랑 닮아서 기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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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이나 팬들에게 백진희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디시이용자 ‘기주메이저’)

배우로서는 매력적이면서도 신뢰가 갔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매력이 있어야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거든요. 그냥 사람으로서는 좋은 사람이 돼야 할 것 같아요. ‘나의 불행이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지 않는 삶이 최고의 삶이다’라는 걸 책에서 봤거든요.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내가 안됐을 때 좋아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내가 힘들 때 누군가가 나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그건 헛살지 않은 거니까 이 사람들이 내 옆에 남아 있는 거니까 그래서 결국은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요. 그런 큰 틀을 갖고 있어요.

- 연기자로서의 목표는 뭘까요?

목표는 있는데 이건 노코멘트하고 싶어요. 제가 갖고 있고 싶어요. 제가 올라갈 수만은 없잖아요.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생각한 거는 가정에 충실하고 싶고 좋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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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백진희와의 인터뷰 질문을 공지했을 때 가장 많이 올라온 것은 차기작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질문이 무색하게 당일 인터뷰를 마치는 시점에 백진희의 차기작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 합류하게 됐다는 보도였다. 인터뷰 중 조심스러워했던 막연하게 알 수 없었던 백진희에게 느껴졌던1mm 벽의 이유였다. 백진희는 쉼표를 찍을 새도 없이 주말드라마에 이어 또한번 50부 대작으로, 그녀가 걱정했던 사극에서 배우 하지원과 대립각을 이루는 악역 ‘타나실리’로 또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늘 새로운 모습으로 평범하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당찬 배우 백진희. 이번의 새로운 도전과 선택 역시여배우로 성장하는 또다른 밑거름이 되기를, 그녀만이 간직하고 있는 연기자로서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진 = Mustapha(mustapha7jaz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