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도희, 수다를 사랑하는 유쾌·발랄 ‘여수 소녀’

1990년대를 추억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또 한 번 통했다. ‘응답하라 1994(응사)’가 케이블 채널의 한계를 딛고 수많은 화제를 모은 ‘응답하라 1997(응칠)’에 이어 또 한 번의 응사 열풍을 가져왔다. ‘응사’는 남편 찾기라는 전작을 답습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1994년에서 다룰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디테일,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로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며 응사 앓이를 이끌어 냈다. 극을 이끌고 있는 신선한 캐릭터들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저마다의 매력이 살아 있는 각 캐릭터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나정이의 남편 찾기를 중심으로 하나씩 완성되어가는 사랑의 짝짓기 속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플은 다름 아닌 욕쟁이 윤진이(별명 정대만)와 삼천포의 ‘포만커플’. 현실에서의 14살이라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서만큼은 두 살 누나라는 설정도 어색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색다른 ‘케미’를 선사하고 있다. 삼천포를 연기하고 있는 김성균은 수차례의 영화를 통해 얼굴을 봐왔지만, 상대역을 맡은 윤진의 모습은 낯설다. 아니나 다를까 윤진 역의 도희는 ‘타이니지’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한 신인 가수 출신 연기자다. 게다가 응사는 그녀의 첫 연기 도전작. 응사 속 도희는 찰진 욕설과 사투리로 대중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서태지 빠순이’에서 삼천포의 그녀로 변신한 배우 겸 가수 ‘도희’를 만나기 위해 소속사 사무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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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도 희

출 생 : 1994년 9월 25일 (전라남도 여수)

소 속 : 그룹 타이니지

데 뷔 : 2012년 MBC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작 품 : 응답하라 1994 (2003) 조윤진

- 요즘 촬영이랑 인터뷰로 바쁘시죠? 대략 스케줄이 어떻게 돼요?

드라마 촬영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요. 드라마 촬영 있을 때 촬영하고 없을 때는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요. 2주일에 한 번 정도 잡지 화보도 찍었어요.

- 김성균 씨와 커플 화보요?

아직 커플 화보는 아직 못 찍었고요. 단체만 찍었어요. 찍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 응사 갤러리에는 들어와 보셨어요? 처음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눈팅을 주로 해요. 저는 잘 몰랐는데 오빠들이 갤러리를 보더라고요. 초반에 해태 오빠랑 저랑 엮어서 태만(해태 정대만) 커플이라고 부른다고 들었거든요. 어디서 그런 얘기를 하냐고 물었더니 갤러리가 있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 추리도 한다고 오빠들 통해서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안 좋은 얘기들이 있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일부러 피했었는데 구경하다 보니까 재밌는 글들도 많고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 분들도 있어서 시간 날 때 들어가는 편이에요.

- 기억에 남는 글 있어요?

삼천포 오빠랑 재밌는 합성도 많이 해주시고 제 얼굴을 캐릭터로 만든 것도 재밌었고. 다른 오빠랑 엮어서 어쩜 그렇게 합성을 잘하시는지 만들어 주신 것도 잘 봤고요. 글 같은 거는 저에 대한 연기력이나 외모에 대한 평가들. 하하. 그런 글들도 많이 보고 있어요.

- 포만상플툰도 보셨어요? 팬픽 같은 거 웹툰으로 갤러리에 많이 올려주셨거든요.

네~ 전부 다는 아닌데 봤어요. 그림으로 그려주신 것들 보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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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갤러리 '규니'님

- 김성균 씨도 보여 드리고 했어요?

같이는 안 봤는데 오빠도 (갤러리) 하시는 것 같던데 아닌가? (웃음)

- 포만, 태만 용어는 알고 있어요? (디시이용자 ‘갓도희’)

네. 알고 있습니다. 삼천포 오빠가 요정으로 불린다는 것도요. 하하. “오빠 요정님이시던데요?” 그랬더니 오빠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빠도 하시나 보다했죠. 아라 언니가 인터넷 같은 걸 잘 안 하세요. 언니만 잘 몰라서 재밌는 거 있으면 보여 드리고 저희를 통해서 배우고 있어요.

- 지금 보니 사투리 거의 안 쓰시는 것 같네요.

평소에는 조금 쓰는데 지금 노력을 하고 있어요. 요새 연습하려고 일부러 연기할 때 아니고는 나름 노력을 하고 있어요. 멤버들하고 있을 때는 편하니까 쓰긴 쓰겠죠? 그런데 잘 안 쓰려고 하는데 이야기에 빠져서 흥분해서 말할 때는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안 쓰고요.

- 키 작은 거나 사투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적도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그게 매력 포인트가 됐고 그 때문에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고요. 기분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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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리 중에서도 억양이 강한 사투리라고 들었어요. 부모님도 여수가 고향이세요?

부모님은 사실 경상도분, 충청도분이세요. 제가 돌도 안돼서 여수로 갔어요. 그래서 저는 거의 유년기를 여수에서 보냈고 지금도 부모님은 여수에 살고 계세요. 엄마가 경상도 분이라고 해도 친구분들은 모두 전라도 분들이세요. 그리고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활동적이진 않아서 친구들이 놀이터 가서 뛰어놀 때 저는 거의 집에 있거나 엄마 계모임에 따라 다니고 이런 스타일이었거든요. 엄마랑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시장에 가도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고 계모임에서도 듣는 말들이 아줌마들의 대화잖아요. 그런 걸 듣고 자랐고. 또 제가 친해지면 말도 많고 수다스러운 편이라서 어릴 적의 그런 배경과 저의 성격이 플러스가 돼서 친구들보다도 심하게 사투리를 쓴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쟤 사투리 심하다’, ‘오버한다’, ‘여수사람들이 저렇게 까지 쓰지 않는데?’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저도 인정해요. 제가 친구들 사이에서도 심했던 편이었으니까요.

- 욕이 찰지다는 얘기가 많아요. 평상시에도 욕 좀 하는 편이세요? (디시이용자 ‘응답하라YB’)

솔직히 윤진이 만큼 심하게 쓰진 않아요. 제 성격이 좀 털털한 편도 있고. 별명이 아줌마, 할머니 이렇거든요. 원래 전라도가 염x, 지x 이런 말들이 애정 표현이에요. 친구들 사이에서 이 정도 말은 되게 많이 쓰는데 편하니까 친하니까 쓰는 거거든요. 물론 처음 접하시는 서울 분들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럴 수도 있는데 전라도에서는 친근함의 상징이라서요. 평소에도 못 쓰는 편은 아니네요. 하하. 그런데 ‘창자를 빼서 젓갈을 담가버린다’ 이런 말은 심한 표현이겠죠? (웃음)

- 얼마 전에 응사가 방통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욕이 좀 줄어들 것 같다고 하던데요.

그러게요. 감독님한테 그것 때문에 욕 같은 게 줄어들 거라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아직 대본이 다 안 나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 신원호 PD님이 다른 인터뷰에서 도희 씨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제 앞에서는 안 해주시고. 저도 인터뷰를 통해서 ‘감독님이 평소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구나’ 알았어요.

- 앞에서 칭찬 안 해주세요?

감독님이 다정다감하지만 그런 말씀들은 잘 안 해주시는 편이세요. 부끄러움이 많으세요. (웃음)

- 도희 씨가 오디션 볼 때 떨지도 않았다고 하던대요.

아니에요. 그건 그냥 감독님이 느끼신 거고요. 제가 얼마나 떨었는데요. 오디션 자리가 원래도 떨리는 자리인데 연기로는 처음 보는 오디션이었고 준비를 한 게 아니어서 긴장을 2~3배 더하고 갔는데 감독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오디션 자리처럼 비디오 카메라 켜놓은 상태에서 자유 연기 보여주고 그런 건 아니어서요.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였어요. 사투리로 평상시처럼 말해 주면 된다고 하셨고. 제가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데 그 자리에 계셨던 작가님들과 PD님들이 제 얘기를 할 수 있게끔 잘 끌어내 주셔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덜 긴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심장은 쿵쾅거렸죠.

- 오디션은 어떻게 보러 가신 거예요? 매니저분이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저는 몰랐었는데 저희 회사 이사님이 응답하라1994 오디션이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게 되셨나 봐요. ‘도희한테 연기를 시켜야지’라는 개념보다는 우리 회사에도 사투리 잘 쓰는 애가 있다고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나 봐요. 그렇게 오디션 기회가 생겼고 저에게도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니 가서 사투리를 보여주라 해서 가게 됐어요.

- 그럼 타이니지 멤버 중에서도 도희 씨가 사투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오디션을 보게 된 거네요?

그렇죠. 전에는 사투리를 못 고쳐서 난리였죠. 딱 그 시기가 사투리를 고치려고 애쓰는 단계였거든요. 초반에는 거의 억양이 다 튀어나와서 말을 못 했었죠.

- 전라도 출신의 조윤진 역이 딱 있었던 거는 아니었나 봐요?

오디션을 볼 때 시놉시스도 아예 몰랐었고 특정한 역에 대한 오디션이 아니었어요. 윤진이라는 캐릭터는 오디션에 붙은 뒤 나중에 대본을 받고 나서 알았지 그전에는 저도 몰랐어요.

- 연기수업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다고 들었어요.

사실 캐스팅이 되고요. 제가 준비했던 분야가 아니니까 배워야 되잖아요. 그래서 당장이라도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연기 레슨을 몇 번 받았어요. 받는 중에도 대본이 이미 나와 있어서 감독님과 리딩 시간을 가졌거든요. 어느 날 감독님이 ‘너 연기 배우고 있느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 있게 “얼마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안 배웠으면 좋겠다고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연기에 자신이 없다 보니까 연기 선생님이 시범 보여주셨던 걸 떠올리면서 따라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제 모습이 없었던 거죠. 감독님은 미팅 때 제 모습을 보고 뽑으신 건데 제가 다른 모습을 가져오려고 하니까 싫으셨나 봐요. 그래서 레슨은 몇 번 받지도 못하고 그만두게 됐어요.

- 그럼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일차적으로 대사도 외울겸 대사를 많이 읽어보고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도 많아서 내 상황이라면 어떨까 가정해서 많이 생각해 봐요. 연구도 많이 하고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요. 연기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으시지만 카메라 감독님도 조명 감독님도 좋은 선생님이 되거든요. 다 현장에서 오래 계셨던 분들이라서 물어보고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가수일 때와 연기자로 카메라 앞에 서는 방법도 달라서 많이 서툴렀어요. 가수는 교육받을 때도 불이 들어오면 무조건 카메라를 봐야 한다.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라고 배우고 그런 연습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카메라 앞에 서면 자꾸 카메라로 눈이 가서 그걸 고치느라고 많이 애먹었어요. 카메라 감독님이나 현장 감독님들이 잘 못된 점을 지적해 주시고 애정을 갖고 알려주셔서 그런 부분들을 고쳐서 화면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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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희 씨가 가장 많이 조언을 구하거나 기대는 사람이 있어요?

아라 언니가 가장 편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같은 여자니까 편하게 물어봤던 것 같고. 감독님도. 먼저 시범을 보여주세요. 감독님도 되게 연기를 잘하시거든요.

- 윤진 역을 받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우선 사투리가 신경이 좀 쓰이더라고요. 사투리 쓰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까 평가를 많이 할 텐데 그런 부분에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 보려다가 그냥 제 말투로 하기로 해서 지금은 괜찮고요. (웃음) 초반에는 윤진이가 대사가 거의 없고 표정연기가 많았어요. 윤진이가 안에 뭔가를 담고 있는 아이인데 그걸 어떻게 표정으로 나타내야 하나 거울 보면서 연습도 많이 했어요.

-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같은 콘셉트는 어떻게 잡으셨어요?

헤어스타일은 드라마 측에서 정해주신 거예요. 감독님께서 머리카락 자르라고 하면 자를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물론 시켜만 주신다면 자를 수 있다고 했죠. 이 영광스런 작품에 들어갈 수 있다면 뭘 못하겠어요. 하하. 의상은 드라마 의상 팀이랑 스타일리스트 분이랑 해서 만들어진 것도 있고 윤진이가 서태지와 아이들 팬이다 보니까 조금 힙합스럽게? 나정 언니는 복고여도 여성스럽게 입는 편이거든요. 저는 좀 펑퍼짐하게 많이 입었어요.

- 1994년에 태어나셨잖아요. 그 시대를 직접 연기하면서 어색하면서도 신기했을 것 같아요. 이런 옷을 입었나? 이런 생각들이요.

처음에는 캐스팅돼서 좋아하면서도 걱정이 많이 됐었죠. ‘응답하라 1994'인데 내가 1994년생인데 괜찮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신기한 것도 많아요. 거의 박물관에 가는 수준이었어요. 몰랐던 걸 알기도 하고요. 그런 걸 빼고는 같은 20살이니까 20살 때 해보고 싶었던 거나 느끼는 감정은 제가 다 알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아요.

- 가장 신기했던 게 뭐에요?

드라마 시청률도 깜짝 놀랐어요. 63%가 웬 말이에요. 그리고 드라마가 주 4회 방송되는 거나, 드라마 M 같은 것도 솔직히 요즘에 그런 거는 많이 없잖아요. ‘그게 진짜 무서웠어요?’ 라고 묻기도 했고요. 컴퓨터나 게임기도 신기했고. 삐삐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몰랐어요. 삐삐만의 암호들 8282나 486 같은 것도 재밌는 거 같고. 응사가 아니었으면 몰랐었을 것들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알게 해 준 뜻깊은 작품인 거 같아요.

- 초기에는 존재감이 없었다가 삼천포와의 러브라인으로 주목받게 되셨어요. 인기를 실감하세요? (디시이용자 ‘김유동’, ‘문어B’)

저는 사실 처음이고 자신이 없으니까 주눅이 들고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반응들이 궁금해도 일부러 피했거든요. 대중들의 시선을. 기사가 떴다고 해도 기사만 보고 댓글은 안 보고 그랬어요. 조금 느꼈던 게 얼마 전에 프리허그를 하러 갔거든요. 가면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인지도도 없던 아이고 평일이고.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몇 분 안 오시면 그분들이랑 프리허그하고 커피숍에서 팬 미팅처럼 그런 시간이라도 가져야겠다고 소소하게 생각하고 갔는데 정말 많이 와 주신 거예요. 그때 피부로 좀 느꼈고요. 8회 이후로는 드라마 끝나고 나면 기사도 나오고 검색어에도 등장하고. 그때까지 누려보지 못했던 것들? (웃음) 밖에 나가면 좀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좀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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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허그 때는 몇 분이나 안아 드린 것 같아요?

글쎄요. 쉴 새 없이 계속했던 것 같은데. 많이 오셨어요. 원래 1시간 동안 안아 드리는 거였는데 저는 그냥 정신없이 앞만 보고 했었는데 진행하시는 분이 “여기까지 할게요” 했더니 “왜 40분만 해요. 1시간 안 됐잖아요”라고 소리 지르시더라고요. (웃음) 40분 동안 진행했던 것 같아요.

- 프리허그하면서 기억에 남은 팬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대만찡’)

저를 안고 나가시면서 욕을 하시는 거예요. 좋은 의미에서. 기분 좋다는 의미의 욕이요. 하하. 저한테 오셔서 욕해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고. 악수만 하고 가신 분도 계셨어요.

- 남자 팬이 많았나요?

오히려 여자 분이 많으셨어요. 70% 정도는 여자분이었던 것 같아요.

- 삼천포(김성균 분)와 윤진이가 커플인 것은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손호준(해태) 씨가 섭섭해하진 않았어요?

저희 연기자들은 다 알고 계셨었어요. 대본도 나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감독님 알려주셨어요. 캐스팅 다 되고 배우들이 모두 처음 보는 자리에서 감독님이 “너랑 너랑 러브라인이야” (웃음) 그 자리에 있는 분들 다 당황하시고 표정 관리가 안 되고 그랬었거든요. 저희는 드라마 시작되고 해태 오빠와 저와 러브라인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재밌어했어요. 예고편들 보면 해태 오빠의 눈빛이 좀 멜랑꼴리 했더라고요. 충분히 오해살 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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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공식 홈페이지

- 김성균 씨와는 나이 차도 많고 앞선 영화들에서 무서운 역할도 많이 하셔서 러브라인인걸 알았을 때 당황스러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디시이용자 ‘ㅇㅇ’, ‘갓도희’)

제가 ‘이웃사람’이란 영화를 개인적으로 아주 무섭게 봤었거든요. 심지어 엄마랑 같이 봤는데 벌벌 떨면서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 많은 세상이야’라고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으로 만난 거예요. 첫 연기라는 것만으로도 부담과 걱정이 컸는데 연기 경력이 많은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나기도 하고 유부남이신데 러브라인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해졌죠. 러브라인이 있기 전에는 제가 휘어잡아야 하는 씬이 있어서 걱정도 많이 됐고요. 그래서 초반에 더 강하게 못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 삼천포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많잖아요. 목 잡았을 때 에피소드 있어요?

꼬깔콘 먹는 씬이 거의 오빠와 처음 붙는 장면이었어요. 정말 초창기에 찍은 장면이었거든요. 초면에 키도 작은 어린 제가 그 큰 성균 오빠를 휘어잡고 밀어 붙여서 가위들고 위협하는 씬이었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당시에는 극존칭을 써가면서 “제가 이렇게 (목 조르는 손동작을 하며) 하겠습니다”이런 식으로. 오빠도 그때는 불편했기 때문에 서로 존칭하면서 편하게 하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어색하게 리허설을 했던 기억이 나고요. NG도 많이 났어요. 감독님도 더 세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걸 끌어내기 위한 NG가 많이 났죠.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아쉬운 거예요. 더 강하게 했어야 하는데, ‘우리 태지오빠가 준 꼬깔콘을 먹었는데 고작 저것 밖에 화가 안 나나?’ 모니터링 하면서 아쉬워했죠.

- 김성균 씨와 친해지게 된 장면이 있을까요? (디시이용자 ‘4’)

시간이 해결해 준 부분도 있었고요. 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 키스씬을 찍고 나니까 편해지더라고요. (웃음) 뭔가 튼 것 같고. 키스씬을 찍고 나서 알콩달콩한 장면들도 찍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더 친해진 것 같아요.

- 키스씬에 NG는 없었어요?

NG는 없었는데 드라마 촬영상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고 하다 보니까 여러 번 찍었죠. NG날 게 뭐가 있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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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위에서의 키스씬이 아름답게 그려졌는데, 도희 씨의 첫 키스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잠시만요. 저 눈물 좀 훔칠게요.

- 하하. 진짜 첫 키스에요?

네. 그게 정말 웃겼던 게 촬영이 제 생일 바로 다음날이었어요. 감독님이 생일 선물이라고. 20살 생일 선물로 성균 오빠와의 입맞춤을 받았죠. (웃음)

- 아이고. 첫 키스에 대한 로망이나 환상이 있잖아요.

엄청 많았죠. 집 앞 가로등 아래에서? 혹은 차 안에서? 많은 상상을 했었는데.. 그래도 나름 아름다운 곳에서 찍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달래야죠.

- 배멀미는 안 하셨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빠가사리’)

엄~청 심하게 했어요. 일출 씬이 되게 예쁘게 나왔잖아요. 그게 CG가 아니고 새벽 3시에 나가서 3시간을 기다려서 찍은 씬이에요. 원래 멀미도 하는 편인데 출렁이는 배 위에 앉아서 정지된 모습으로 오래 기다리느라 힘들었어요.

- 앞으로도 연기는 계속 병행할 생각이에요? (디시이용자 ‘불건전하다’)

찾아주셔야 할 수 있으니까 우선 기다리고요. 그전까지는 제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그것 때문에 더 빨리 습득하게 된 것도 있긴 하지만 길게 본다면 더 배워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요. 열심히 배우고 있다가 보면 한 번 정도는 찾아주시지 않을까요? 최대한 남은 시간 동안 매력 발산을 한 다음에 기다려 봐야죠.

- 연기할 때 가장 힘든 게 어떤 거예요? (디시이용자 ‘윤GENIE★’)

감정을 전달하는 게 처음이어서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해 보지 않았던 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화를 엄청 낸다든가 하는 거요. 실제 성격으로는 그렇게 화를 내지를 못해요. 참는 성격이라서. 연기를 할 때 분출해 내야 하는데 끌어올라 오지가 않는 거예요. 그런 것 때문에 혼자 힘들어 한 적도 있었고. 만취 상태를 연기해야하는데 제가 아직 스무살 된 지도 얼마 안됐고 술은 먹어봤지만 만취 상태까지 가 본 적도 없고요. 뭔가 제가 겪어보지 않은 것들을 해 내야하는 것들? 그런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을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을 것 같고요. (디시이용자 ‘yunzay’, ‘윤GENIE★’, ‘새로고침’)

천방지축 같은 시트콤에 나올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밝은 캐릭터나 여고생 역? 예를 들면 감자별의 하연수 씨 캐릭터나 요새 학교물 많잖아요. 그런 것들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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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사 현장 분위기도 좋은 것 같고 출연 배우들끼리 서로 조언도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현장은 정말 화목, 훈훈. 감독님께서 인터뷰하신 것 봤는데 시장통 같다고. FD 오빠가 맨날 하는 말이 “조용히 하실게요”에요. 보통 스텝들이 떠들면 강하게 “조용히 해!” 하시는데 배우들이 떠드니까 “조용히 하실게요”라고 하시고. 그리고 또 저희들은 장난기가 많아서 “(조용하게) 조용히 하실게요”라고 그 말 또 따라 하고. 되게 화목하고 정말 재밌어요.

-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첫 연기를 그렇게 현장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하게 돼서요.

저는 진짜 제 인생의 앞으로를 통틀어서도 이 작품을 만난 거는 길이길이 남을 것 같아요. 첫 작품은 잘 모르니까 원래 많이 혼나잖아요. 그런데 다행히 이렇게 좋은 분들 사이에서 많이 배웠고 첫 작품을 인기 많은 드라마에서 시작한 것도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 FD님이 그렇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누구와 가장 많이 수다를 떠세요?

바로 오빠? 아무래도 바로 오빠가 나이 차이가 가장 작고요. 같은 가수 출신이어서 의지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존재만으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또 바로 오빠가 극 중 빙그레와 다르게 장난기가 되게 많아요. 아이돌의 모습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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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빙그레 역)

- 그럼 극 중 인물과 성격이 가장 다른 사람은 바로 씨?

네. 바로 오빠. 드라마에서는 너무 조용하니까.

-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사람은 누군 것 같아요?

정우 오빠? 칠봉 오빠도 좀 비슷해요. 그런데 칠봉 오빠는 오글거리는 건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기가 할 때 한 번 씩 되게 오글거려서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 도희 씨가 연기한 것 중에 동료들이나 감독님께 가장 많이 칭찬 받은 장면 있었어요?

감독님이 직접 칭찬해 주신 장면은 ‘서태지 공개 방송’ 씬에서 춤추는 장면 있었잖아요. 말로 해주신 건 아니었는데 끝나고 “수고하셨습니다”하는데 이렇게 팔을 벌리시는 거예요. 그때 정말 울컥했거든요. 마음으로 처음 칭찬을 받은 거라서요. 선배 언니, 오빠들이 잘했다고 한 거는 터미널 씬. 현장에는 성균 오빠 밖에 없었잖아요. 드라마로 보고 나셔서 장난처럼 ‘잘하던데?’가 아니고 진지하게 연기자 선배님이 후배 연기자에게 해 주는 조언 같은 말투로 칭찬해 주셔서 정말 뿌듯했고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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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는 현장에서 바로 배우신 거예요?

감독님께서 귀띔으로 “너희 어머니께서 말 못하시는 분으로 나오실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나중에 수화하는 씬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괜히 불안해서 매일 밤 자기 전에 유튜브에서 ‘수화 배우기’ 검색해서 눈에 익힌다는 정도로 봤어요. 대본이 나오자마자 협회에 찾아가서 영상을 찍어 와서 연습했었어요.

- 이번에(인터뷰 시점) 머리를 묶고 나오셨잖아요. 다들 예쁘다고 하지 않았어요?

대만이 마빡 깠다고. 하하. 우리 일화 어머니께서 “훨씬 예쁘다”고 하시면서 감독님께 “애를 진작 좀 묶어주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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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이 애드립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요. 어떤 애드립이 있었어요?

저희 애드립 천국이에요. ‘응답하라 1994 = 애드립 천국’. 너무 많아서요. 동일 선배님은요 거의 다 애드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정우 오빠도 워낙 생활 연기 달인이시고 사투리도 맛깔나게 잘하시잖아요. 최근 기억에 남는 거는 성균 오빠와 저랑 사귄다고 얘기했을 때 “죽여 버린다”라고 했던 것도 애드립이에요. 그냥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게 애드립이 많은 것 같아요. 감정 잡는 씬은 거의 대본대로 가지만, 밥 먹는 씬이나 재밌는 장면들은 애드립을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 도희 씨도 애드립한 거 있어요? (디시이용자 ‘도희찡’)

저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 어려워요. 그냥 대본대로 하고 있고요. 제가 준비했던 거라고는 초반에 제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보고 욕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대본에는 대충 두 줄밖에 없었어요. 감독님도 대본에 안 썼으니까 네 맘대로 해보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도 해 봤다가 저렇게도 해봤다가 준비를 많이 했어요.

-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예요?

우선 동일 선배님이 계신다면 1등이시고요. 연석이 오빠도 분위기 메이커고. 바로 오빠도 애교가 많아요. 형들한테도 잘하고. 정우 오빠도 농담하는 걸 좋아하고. 정우 오빠랑 성균 오빠랑 둘이 또 친구라서 만나면 장난치고. 정말 다들 장난치고 재밌게 하고 있어요.

- 혹시 아직 어색한 사람 있어요? 둘 만 딱 있으면 어색할 것 같은 분이요. (디시이용자 ‘ㅇㅇ’)

다들 친한데.. 굳이 꼭 꼽으라고 한다면 정우 오빠? 정우 오빠랑 제가 붙는 씬이 많이 없어요. 다 같이 있는 씬 아니면 없어서. 정우 오빠와 어색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데 만약 단 둘이 있다면 어색하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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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쓰레기 역)

- 실제로 경상도 남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또 응답하라 1997을 정말 재밌게 봐서요. 경상도 남자의 그, 캬~ 아시죠? 제가 닭살스러운 걸 안 좋아해서 경상도 분들의 그 무뚝뚝함이 좋더라고요.

- 대학 문화를 연기를 통해 경험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새로운 경험인 것 같아요. 제가 현재 휴학 중이라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 엄청 났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학교가 아카데미 같은 곳이라서 캠퍼스가 없어요. 캠퍼스의 낭만을 못 누려 보는 구나 했는데 응사 덕분에 못 가보는 SKY의 잔디밭을 실컷 누비고 있습니다. 행복해요. 하하.

- 복학하면 꼭 해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제 친구들은 다 학교에 다니니까요. 술자리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 술은 잘 드세요?

아직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오빠들이 잘 못 먹는 거는 아니래요. 제가 20살 돼서 술 먹어 본 것은 응답하라 회식자리, 부모님과의 치맥 자리 이 정도거든요. 근데 오빠들이 소주는 안 마시고 맥주만 마셔서 맥주만 홀짝 홀짝 받아먹었는데 “안 취하네? 윤진이. 잘 마시나 보다” 하시더라고요.

- 그럼 아직 술버릇은 모르겠네요. (디시이용자 ‘빠가사리’)

네. 아직 취해본 적이 없어서요. 그런데 윤진이 같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완전 짜증 나는 거예요. 하하. 대본 보면서 “얘, 또 말해?” 실제로 윤진이 같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에요.

- 도희 씨는 실제 학교에선 어떤 학생이었어요? 윤진과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얘기한다면요? (디시이용자 ‘도희찡’, ‘조윤진’)

저는 학교에서 나대는 애였거든요. 윤진이는 조용하잖아요. 제가 낯을 좀 가려서 그렇지 친해지면 난리 나는 편이라서요. 그런데 윤진이랑 말투는 똑같거든요. 윤진이 말투에 성격은 나정이 스러운 게 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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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와 배우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요. 연예인 끼가 있다고 언제부터 느꼈어요? (디시이용자 ‘갓도희’)

아직도 제가 끼가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후회하는 게 뭐에요’라고 물었을 때 정말 서슴없이 얘기할 수 있는 게 어렸을 때 활동적으로 놀지 않았던 게 정말 후회스럽거든요. 제가 가수가 되려고 서울에 올라와서 연습생이나 연예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사람들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는 걸 되게 많이 느꼈거든요. 그러면서 좌절했던 게, ‘나는 남다르지가 않은데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희 멤버만 봐도 막내 명지는 어렸을 때 마트에서 노래를 틀어주면 그 자리에서 춤을 추고 그랬대요. 저는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거든요. 민트는 다섯 살 때부터 춤을 배우러 다녔대요. 다섯 살 때 춤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제이민은 초등학교 수련회 때 나가서 노래를 불렀대요. 수련회 장기자랑은 맨 뒷자리에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이거든요. 제가 수련회에서 어디 올라가 본 것은 “반에서 키 제일 작은 사람 데리고 올라와” 이런 것밖에 없었어요. 연기 같은 것도 타고난다고 하잖아요. 저는 공부하고 따라 해보고 배우는 스타일이지 타고난 것 같지도 않아요.

- 그럼 어떻게 처음 가수가 된 거예요? 가수를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어렸을 때 가수라는 꿈은 있었어요. 막연하게 TV에 나오고 싶다, TV에 나오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노래를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다’ 했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 저기는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구나 생각했고, 심지어 오디션 하나를 보려고 해도 서울에 가야하는데 5시간이 걸리는데 어떻게 가요. 포기했다가 진학을 결정했을 때 꼭 가수가 아니어도 노래를 할 방법들이 있잖아요. 학원을 우선 다녀 보자 해서 순천에 있는 입시반을 다녔어요. 거기 오디션 반 실장님께서 한두 차례 권유하셨었는데 몇 번 사양하다가 마지막으로 하나만 봐보자 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 된 거예요. 알고 보니까 회사에서도 키 작은 친구를 찾고 있었는데 딱 맞게 돼서 올라오게 됐어요. 정말 천운이었던 것 같아요.

- 응사 전과 후, 외적으로나 스스로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우선 제가 외적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앞머리가 없어 본 적이 없어요. 계속 앞머리가 있었는데 정대만 때문에 처음으로 길러 본 거예요. 그런 외모적인 변화도 있었고요. 처음 사투리를 쓸 때는 웃거나 회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들이 사투리 써 달라고 하고 회사에서도 더 쓰라고 하는 것도 다르고요. 알아보시는 분도 있고,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올라오는 것도 다르죠.

- 지금 걸그룹으로도 활동 중이잖아요. 걸그룹은 멤버의 인기로 그룹을 알리는 경우가 많아요. 타이니지 또한 도희 씨로 인해 관심을 많이 받고 있어요. 타이니지 멤버들의 반응은 어때요?

제가 평소에 멤버들한테 엄마라고 불리거든요. 제 성격이 제가 답답해서 직접 챙겨주는 것도 있어서 엄마라고 부르는데, 멤버들은 “엄마답게 네가 대표로 그룹을 잘 알려라” 그래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좋아하고 응원도 많이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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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지 (명지,도희,민트,제이민 (왼쪽부터))

- 연습생 생활은 얼마나 하신 거죠?

마지막에 합류가 돼서요. 1년 반 정도로 짧은 편이에요. 들어오자마자 거의 데뷔 준비한 거라서요. 여기 와서 춤을 처음 배웠는데, 몸치 박치 때문에 여수로 내려갈 뻔한 게 10번은 되는 것 같아요. 조금 아쉬운 게 다른 분들은 ‘데뷔 빨리해서 좋겠다’ 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데뷔하고 나니까 준비를 더 하고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벼락치기처럼 급하게 나온 게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 타이니지 과거 기사나 사진들이 재조명 받기도 하는데 타이니지의 인지도도 달라진 게 느껴지나요?

정말 예전 사진도 다 올라오고 기사화 돼서 사진은 함부로 찍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 (웃음) 실시간 검색어에 타이니지가 나오기도 하고 응사 갤러리에서도 타이니지에 대한 관심도 가져 주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멤버들에게 왠지 모르게 민망함과 미안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걸 보면서 제가 잘되면 팀도 잘되는 거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잘해서 더 띄우자라고 마음을 바꿔 먹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 타이니지 앨범들 보면 미니앨범형식으로만 4개인데 정규 앨범 발매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코끼리쮸뿌쮸..’)

아직은요. 요즘 추세가 정규까지는 데뷔 2년 정도 돼야 나오는 수준이어서요. 정규까지는 아니고 다음 앨범은 내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계획된 것은 없고 드라마 끝나고 잡힐 것 같아요.

- 아직 대중적으로 타이니지의 대표곡이다 할 만한 곡은 없어요. 나오기 전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라서 아쉬웠던 곡 있나요?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돼서 라기보다는 ‘보고파’라는 곡이 저 때문에 활동을 얼마 못해서 아쉬웠어요. 흐지부지하다가 끝냈거든요. 드라마 스케줄도 그렇고 음악 방송 있는 날에는 거의 전쟁을 치렀거든요.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감독님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그렇고 ‘그만두자’ 그래서 접었어요.

- 워낙 비슷한 걸그룹이 많다 보니 멤버들도 그렇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어요?

구체적인 건 아니지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응사 때문에 그나마 인지도도 올라갔으니까 새로운 노래를 갖고 나오면 관심도 가져 주실 거고 사랑도 해 주실 거다. 그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나오자는 얘기를 했었어요.

- 타이니지의 강점이라면?

눈에 띄잖아요. 키가 너무 작아서. 뭐가 됐던 간에 유일한 게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좀 유일하잖아요. 최단신. 방송국에 다니다 보면 다들 쳐다보세요. “몇 살이니?” (웃음) 그렇게나마 눈에 한번 띌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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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지 공식 트위터

- 얼마 전에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도 출연하셨어요. 다큐는 계속 카메라가 쫓아다니잖아요. 얼마나 찍은 거예요?

일주일 정도? 촬영장 빼고는 거의 카메라가 계속 같이 다녔어요. 그런 걸 처음 해 봐서 어색한 것도 있었고요. 그때가 눈이 결막염에 걸린 시기라서 눈이 일주일 내내 부어 있었어요. 끝까지 그렇게 나왔는데 속상하게도 금요일날 촬영이 끝났는데 토요일날 주사 맞고 일요일날 싹 나은 거예요. 예쁘게 나오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한 거예요. 모니터링 했는데 아우 눈 때문에 정말 보기가 싫은 거예요. 그게 정말 리얼이더라고요. 머리를 감고 나왔는데 편집이 정말 쌩얼 위주로 다 나왔더라고요.

- 오빠도 나오셔서 다음날 검색어와 기사에도 많이 났어요. 오빠는 뭐라고 하던가요?

후회한다면서. 하하. 오빠가 괜히 나갔다고 후회를 많이 했어요. 제작진 쪽에서 가족 뵙고 싶다고 해서 오빠가 서울에 있어서 만난 거였는데 실제로 오빠를 자주 만나기도 하고요. 둘 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나간 거죠. 이렇게 큰 후폭풍이 올 줄 몰랐다면서 서로 무섭다고 했어요.

- 응사 출연진 말고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친구 있어요? (디시이용자 ‘ㅇ’)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글램’의 다희라는 친구가 동갑이라서요. ‘몬스타’에서 김나나 역을 한 친구에요. 그 친구도 첫 연기 도전이었고, 그래서 제가 처음 응사 들어오기 전에 많이 물어봤어요. 저랑 이름이 비슷해서 희자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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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다희

- 그런 배우들의 행보가 도희 씨가 앞으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네. 정은지 선배님도 저보다 앞으로 나아가고 계시잖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고 따라 밟고 싶은 길을 가고 계세요. 은지 선배님도 그룹에서 가장 마지막에 합류 됐다는 글을 봤고, 첫 연기를 응답하라로 시작하셨다는 점도 비슷하고요. 요즘 예능도 많이 나오시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차기작도 하시고. 저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음에 음악 방송 같은 곳에서 꼭 뵙고 싶어요.

- 정은지 씨와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어요?

뵌 적은 있는데 인사를 못 했어요. 제가 응사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인사를 하려고 했어요. ‘응답하라 1994에 들어가게 됐는데 선배님 보고 많이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바쁘시고 타이밍을 놓쳐서 인사를 못 드려서 아쉬워요.

- 남자 친구 키는 어느 정도까지 커버 가능하냐고 물으셨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는 오히려 키가 큰 분은 부담스러워서요. 큰 분이랑 있으면 제가 더 작아 보이니까 싫거든요. 솔직히 목이 아파요. 연석이 오빠 같은 경우 (키가 너무 커서) 시선이 불편해요. (웃음) 170~175 정도 좋은 것 같아요. 더 작아도 상관없고요. 저랑 있으면 168도 75 이상으로 보일 걸요? 키 큰 사람 절대 싫어 이런 건 아니지만 85이상은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난장이 똥자루로 보일 걸요.

- 하하. 쉴 때는 뭐 하고 지내세요?

집에 있는 거 되게 좋아해요. 잠도 많이 자고. 드라마도 보고. 제가 일주일 어지럽히고 하루 몰아서 대청소하는 스타일이에요. 대청소하고 집안 구조 바꾸고 이런 것 좋아해요. 저는 스트레스 해소가 청소하는 거랑 친구랑 얘기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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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은 도희 씨에게 특별했을 것 같은데 어떤 해였나요?

응사를 만나서 정말 특별한 해였던 것 같고요. 우연이 됐든 어떻게 됐든 내 인생에 있어서 연기라는 것에 새롭게 도전해 본 거? 제가 겁도 많아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꺼리거든요. 우연이라도 도전하고 경험해 봐서 너무 좋았고. 응사를 하게 된 게 좋은 게 정말 좋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응사 팀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이 계세요. 그런 좋은 분들을 만났다는 것도 진짜 좋고 현대극이 아닌 반 시대극을 만나서 제가 몰랐던 걸을 경험하게 돼서 저는 정말 많은 걸 얻은 것 같아요. 스스로도 진짜 행운아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수 될 때도 연습생 생활을 짧게한 것도 행운이었지만 연기를 안 해봤는데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소소하게는 지방에서 태어나서 그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디션이라도 볼 수 있었던 게 사투리 하나 때문에 보게 된 거라서 사투리 하나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얘기해주세요.

계획까지는 아직 없고요. 제 마음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가깝게는 응사 윤진이를 잘 마무리해서 끝내는 게 목표고. 내년에는 타이니지 활동도 계속해야겠고 불러주시고 찾아주신다면 다른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멀리 본다면 연기, 가수뿐만 아니라 라디오나 예능 같은 것도 해봐서 꾸준히 오래오래 TV에 얼굴 비추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제가 욕심이 많기는 하지만 꼭 높은 위치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오래 하는 게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 예능 해보고 싶은 거 있어요?

(손을 번쩍 들고)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이요.

- 하하. 누구랑요?

아무 분이나요. (웃음) 예전에는 그런 거 보면서 ‘어떻게 발을 씻겨줘?’ 그러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제가 응사에서 연애를 하다 보니까 그런 거에 눈을 떠서요. 성균 오빠는 유부남이라서 안 되니까. 제 또래인 나은 선배님이랑 태민 선배님 보면 너~무 부러운 거예요. 정말 하고 싶다. 그랬어요. 그리고 제가 라디오도 정말 좋아해서요. 예를 들면 심심타파 고정 게스트 같은 것도 욕심 내봅니다. 하하.

-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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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도희는 ‘어디 가느냐’는 질문에 ‘음료수를 사러간다’며 ‘무엇을 마시겠느냐’고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물어본다. ‘괜찮다’는 사양에도 작은 체구에 총총걸음으로 기어이 주문을 받아 가는 도희의 모습이 아이처럼 귀엽다. 인터뷰에 담겨 있는 ‘웃음’의 90%는 기자의 웃음이다. 도희는 (정작 자신은) 웃지도 않고 사람을 웃기는 재주를 지녔다. 즐겁게 이야기할 때 살짝씩 튀어나오는 사투리와 상황을 재현하는 말투나 특유의 억양들이 대화를 맛깔나게 이끈다. 가식 없는 털털하고 해맑은 모습도 듣는 사람을 절로 웃음 짓게 한다. 이제 처음 연기에 발을 내디딘 도희에게선 무대 위 커튼이 열리기 전의 설렘과 기대감, 호기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커튼이 열리고 관객과 마주한 지금, 도희는 많은 사람 앞에서 울음을 터뜨려야 했던 감정 연기도, 스무살 생일 선물이 되어버린 유부남(?)과의 첫 키스 연기도, 언젠가 기억의 저편에서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첫 연기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 떠올릴 첫 키스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키스이기를 바란다. 연기는 ‘날카로운 첫키스’에 포함하지 않는 걸로~.

사진 = Mustapha(mustapha7jaz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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