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남동 달려간 與에 “내란 잔당 대량 수거할 좋은 기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내란 동조”라며 맹폭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은 이를 저지하겠다며 관저 앞으로 집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법원과 헌법재판소를 부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검찰·경찰 등 수사기관도 부정하고, 국회도 부정하면서 헌법이 정한 질서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게 바로 내란이자, 국헌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내란 세력과 결탁한 이권 결사체이고, 내란수괴 윤석열의 사당”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극우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극우정당”이라며 “차라리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과 합당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여당이) 사실을 인정하면 밀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부 20%의 (보수) 극렬 지지층이 있는데, 그들만 믿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보수) 집회 현장에 올라가 울부짖듯이 이야기하는 분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나 싶다”며 “달나라 국회의원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앞으로도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경우 이들을 고발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내란 옹호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현행범으로 체포가 가능하다”(노종면)거나 “내란 잔당을 대량 수거할 아주 좋은 기회”(박홍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의 관저행에 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윤석열 체포”를 촉구했다. 공수처가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위임한 만큼 경찰이 신속하게 체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공수처를 방문해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재집행을 압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