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디시] "트로피가 4개"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

  이번 주 디시인사이드에서 화제가 됐던 소식들을 모아봤습니다. 2월 둘째 주 주간디시입니다.
 

[금주의 이슈] '기생충', 美 아카데미 최초 비영어 작품상 외 3개 부분 수상  

  "The oscar goes to..."

  이 말 뒤에 한국영화와 한국 감독의 이름이 불릴 줄은 전 세계 그 누구도 상상을 못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되네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역사'를 다시 쓴 것입니다. 

  물론 한국의 역사만 새로 쓴 것이 아닙니다. 9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 최초의 작품상 수상작, 외국어 영화 중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계로는 두 번째 감독상 수상, 아시아계 영화 최초의 각본상 수상, 역사상 세 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황금종려상 동시 수상, 월트 디즈니에 이어 한 명의 단일 최다 수상(4개) 및 최초의 한 명이 한 영화로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예상치 못한 수상에 전 세계가 난리가 났습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으며, 장르영화이자 예술영화임에도 유머러스한 코미디였기에 흥행 성적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새 역사를 써나간 기생충에 축하를 보냅니다. 

 

[금주의 단어] 크루즈국

  영화 '기생충' 말고도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크루즈국'입니다. 

  크루즈국은 지난 2월 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말합니다. 이 배는 1월 20일 탑승해 25일 홍콩에서 내린 홍콩 거주 80세 남성이 2월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밀폐된 공간이라는 배의 특성상 승객과 직원들의 집단 감염이 우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일본 측은 3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자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하고 있으나,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2차 감염 우려가 있음에도 승객들을 하선시키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게다가 정박 11일이 지난 14일 현재도 3400명 정도가 타고 있는 배의 승객 조사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홍콩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유사한 상황의 '월드드림호' 승객 검사를 5일 만에 완료한 것과 대비됩니다. 심지어 감염 우려가 있는 승객들의 선내 이동 통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국'이라는 조롱을 받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일본 정부가 크루즈 확진자를 일본 내 확진자수에서 제외한 것입니다. 일본에 아직 상륙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덕분에 코로나19 확진자 리스트에는 '일본 크루즈'라는 당황스러운 항목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일본에서 새로운 국가가 건국됐다", "크루즈국 근황" 등의 댓글이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일본크루즈 확진자는 13일 기준 218명입니다. 

 

 

[금주의 빌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