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경기장의 꽃' 서현숙 치어리더가 오다

 스포츠 갤러리에서 선수들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치어리더. 스포츠에 관심이 없더라도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라면 금발의 단발머리 치어리더 사진 한번 안 본 사람은 없을 듯싶다. '금발', '단발머리'는 바로 '치어리더 3대장'으로 불리는 서현숙을 떠오르게 하는 키워드다. 

 두산 베어스의 치어리더로 이름을 알린 서현숙 치어리더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서 활약하며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야구, 농구 뿐만 아니라 배구, 축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종목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인 그는 현재 치어리더로서뿐만 아니라 모델, 광고, 유튜버로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국민 MC 유재석과 CF를 찍으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맥심 표지 모델 촬영 후 최단기간 완판녀로 명성을 떨쳤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서현숙 TV’를 개설하며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현숙 치어리더는 야구(두산 베어스), 농구(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축구(FC 서울), 배구(GS칼텍스 KIXX 서울) 등 인기 스포츠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로필>

본 명: 서현숙

생년월일: 1994년 4월 22일


<경력>

2014~2015년: 부천 하나외환 
2015년~ : GS칼텍스 서울 KIXX 
2015년~ :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2016년~ : 두산 베어스
2016년~ : FC서울
2017년~ :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2017년: 보은 상무
2017~2019년: 안양 한라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먼저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웃음)


- 디시인사이드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당연하죠. 많이 봤습니다.


- 혹시 방문했던 갤러리도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제 갤러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들어갔던 적이 있고 두산 베어스 갤러리도 들어가 본 적이 있었어요.


- 벌써 데뷔하신 지 6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기분이 어떠신가요?

요즘 늙어가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 제가 되게 젊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이 너무 어리다 보니까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세대 차이를 조금 느끼긴 해요. 아직 28밖에 안되긴 했는데. (웃음) 그래도 애들이 너무 어리다 보니까 말하는 거랑 이런 게 좀 다르더라고요. 생각하는 것도 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 보통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되는 나이가 있을까요?

나이라고 할게 없는데 사실 지금도 고등학생 치어리더들도 많아요. 요즘에는 그냥 너무 어리지만 않으면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편이에요.


- 치어리더는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면 좋을까요?

사실 춤을 잘 추면 좋긴 하죠. 플러스 요인이기는 한데, 사실은 그냥 정말 스포츠에 관심이 많거나하는 분들이 들어왔을 때 더 잘 계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열정이 많으신 분들이 잘 계세요. 만약에 그냥 진짜 인기만 얻고 하려면 많이 힘들고 바로 나가는 친구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진짜 열정이 많다 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했으면 좋겠어요.
 

- 치어리더는 어떤 식으로 소속되어있나요?

보통 팀으로 있는데 이벤트 팀에 저희가 들어가 있어요. 저는 플레이위드어스라는 팀의 치어리더로 들어가 있습니다.


- 혹시 수입 같은 것도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옛날에는 제가 진짜 많이 벌지는 못했거든요. 요즘에는 그래도 나쁘지는 않게 벌고 있습니다. (웃음) 근데 이게 진짜 애매한 게 정말 치어리더하는 걸로는 제가 많이 못 벌어요. 저는 그 외에 광고 수입으로 많이 버는 거고, 정말 치어리더 일로만 하는 거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치어 쪽의 일보다는 광고 쪽의 수입으로 이렇게 버는 스타일이지 정말 치어리더 일쪽으로는 많이 벌지 못합니다.

- 치어리더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Adidas’, ‘삐약삐약’) 

제 대학교 친구 동기가 치어리더를 했었어요. 근데 그 친구쪽 대표님이 한번 '저를 데리고 와봐라' 해서 알바식으로 하다가 정식으로 15년도에 했습니다.


- 처음 치어리더를 하게 되셨을 때 가족들도 좀 신기해했을 것 같은데요. 그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서포트해주셨어요. ‘네가 좋아하면 한번 해봐라’ 하고.
그리고 또 치어리더를 했을 때는 기사 사진이 찍히잖아요. 저도 그때는 기사 사진을 처음 접해봐서 네이버에 치면 ‘내가 나오네’ 이러니까 저도 신기했었고 부모님도 되게 신기하셨어요.

- 처음 치어리더를 하시고 나서 얼마 안 돼서 바로 투입이 되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지금 생각하니 진짜 오래됐네요. (웃음) 그때는 사실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알바로 한 번 들어가게 된 건데 그날이 경기였던 거예요. 여자농구 하나외환 했던 시절에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옆에서 하는 대로 막 따라하느라 진짜 정신없었어요. 그때는 작전 타임이 뭔지도 몰랐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되게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 처음에 룰을 익히기가 좀 어려웠나요?

네, 근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그때는 관중분들이 다 계셨으니까 처음 받아보는 관심이었고 팬이라 해주셔서, 갑자기 처음 봤는데. (웃음) 그래 주시니까 되게 신기하고 그때부터 재미가 생겼던 것 같아요.


- 이제는 '치어리더 3대장'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그런 만큼 바쁘실 것 같아요. 보통 월에 몇번 정도 스케줄을 가지나요?

사실 야구 시작했을 때가 제일 안 바쁘고요. 지금이 제일 바빠요.


 - 개막식이 있을 때?

네. 지금은 한 달에 14~15번은 계속 경기를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외에도 연습이나 이런 게 계속 있으니까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많이 못 쉬었는데요. 많이 못 쉰 사람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고 그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그래도 좀 많이 쉬어요. (웃음)

 - 연습할 때 안무는 보통 몇 곡 정도 하시나요? 

이게 야구랑 농구랑 다 다른데 야구 같은 경우에는 최소 15곡은 가지고 가야 되고 농구는 한  3~4곡 정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곡 같은건 어떤식으로 선정하고 진행되나요?

주로 신곡 위주로 하고 있어요. 노래 나오는 대로 언니들이 ‘이렇게 괜찮은 것 같다’ 아니면 동생들도 ‘언니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하면은 그 노래로 안무를 따고 하는 식이에요.


- 치어리더 동작을 하다 보면 시그니처 포즈같은 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서현숙 치어리더님도 그런 게 있나요?

시그니처 포즈요? 저는 진짜 해 본 적 없어요. 근데 브이를 되게 잘해요. 그게 뭐라 해야 되지, 그냥 항상 브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딱히 시그니처 같은건 없는 것 같아요.

- 치어리더를 하게 되면서 즐거웠던 적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떨 때가 가장 즐거웠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관심 받을때요. (웃음) 관심 받을 때가 굉장히 제일 즐겁습니다. 


- 약간 관종의 기질이?

네 제가 관종의 기질이 있어서, 관종입니다. (웃음)


- 팬 분들이 서현숙 치어리더님을 많이 좋아하시고 그런데 가장 인상 깊었던 팬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인상 깊은 분들은 많지만 아무래도 계속 지속적으로 저한테 관심을 주시는 분들이, 그러니까 뭘 챙겨 주시는 분들 있잖아요. 골수 팬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분들이 가장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편이죠.


- 그분들이 주신 선물도 기억나시나요?

너무 많아요. 팔찌 같은 것도 있고 조공들 많이 해 주세요. 생일날에는 케이크를 제작해서 주신다거나 막 되게 많아요. 추운 날에는 핫팩 같은 거 무조건 필수로 주시고 여름날에는 얼음 컵 이런 거 있잖아요. 선풍기도 항상 지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이 기억에 남아요.


- 팬 분들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어린 친구들이 조금 많아요. 30대도 있고 10대도 좀 많은 편이고...맞나? (웃음) 되게 다양하긴 한데 그래도 어린 친구들이 조금 더 많지 않나 생각듭니다.
 

- 날씨에 따라서도 치어리딩이 힘든 게 다를 것 같은데 어떤 날씨가 가장 힘드신가요? (디시이용자 ‘ㅋㄷ’)

저는 제일 더운 날이에요. 저는 사실 비오는 날 좋아해요. 더운 날에는 좀 차라리 제발 그냥 비왔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왜냐하면 비를 맞고 하면 좀 시원하기라도 하잖아요. 근데 더운 날은 미친 듯이 더우니까. 아, 그리고 습한 날이 제일 힘들더라고요. 더운 날보다도 완전 습한 날, 그런 날이 제일 힘들어요.


- 그러면 그런 날씨에는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나겠네요.

제가 옛날에 야구장에서 한 번 진짜 쓰러졌던 적이 있어요. 제가 너무 덥고 습하고 그러면 정신을 못 차리는 스타일이거든요. 제가 체력이 좀 약해서. 그때가 엄청 덥고 습한 날이었어요. 근데 제가 경기를 뛰다가 공연을 하는 도중에 정말 너무 쓰러질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단상에 내려오자마자 쓰러져서 한 번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좀 꽤 됐어요. 그때가 한 16년도나 17년도? 그 정도 됐을 거예요. 


- 치어리딩 하다 보면 많이 힘들텐데 체력 외에도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그런 거 말고는 사실 힘들진 않아요. 왜냐하면 일 자체가 또 재미있고 막 이러니까 그런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힘들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개인의 몸 상태 이런 거 있잖아요. 체력이 많이 안 되는 친구들은 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사실 그게 바로 저입니다. (웃음)


- 체력관리를 평상시에 하고 있나요?

해야 되는데 그게 체력 관리가 해도 안 되더라고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이게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한약을 챙겨먹고 있습니다.


- 유튜브를 보면 필라테스를 하고 계신데 그런 게 도움이 좀 많이 되나요?

그래도 안 되지는 않은데 제가 운동을 진짜 싫어해요. 진짜 싫어해서  필라테스는 촬영할 때만 하는 편입니다. 근데 그 촬영할 때는 진짜 열심히 해요. 이때는 ‘진짜 땀을 열심히 빼서 이때만큼이라도 열심히 하자’라는 주의라서 진짜 열심히 합니다. 그러지 않는 이상 잘 안 하는 편이긴 한데. 네 그렇습니다. (웃음)
 
- 치어리더를 하면서 팀이 승리하기도 하고 패배도 하잖아요. 그러면 나만의 루틴이나 징크스도 있을 것 같아요.

저 있어요. 저 경기장에서 말을 잘 안 해요. 제가 말하면 그거에 반대로 가는 게 되게 많아서 제가 오늘 이긴다, 진다, 이런 소리 진짜 잘 안 해요. 제가 말하면 바로 동생들이나 언니들이 ‘너 또 말했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이런 말 하면은 무조건 지거든요. 그래서 애들도 언니 진짜 말하지 말라면서, 진짜 제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그래서 저는 진짜 말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 경기를 하다가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질 때면 어떻게 하시나요?

사실 크게 이길 때는 쉽죠. 근데 진짜 질 때는 이게 애매해요. 질 때는 분위기도 안 좋고 팬분들도 사실 좀 뒤에서 많이 좀 욕하시는 것도 들리거든요. 그래서 좀 많이 힘든데 저희도 사람이잖아요. 사실은 속으로는 막 화가 나는데 항상 겉으로 웃고 있어야 해서, 그래도 저희까지 다운이 되면은 팬분들이 보시는데 좀 불편하실 수 있으니까 최대한 같이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더 웃으려고.


- 실제로 봤을 때도 항상 웃고 계시던데.

네 맞아요. 사실 직업병이에요. 계속 웃는 거. 욕 먹어도 웃고 그냥 무조건 웃고 있어요.
 

-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소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게임으로 풉니다. 저는 진짜 게임으로 푸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먹는 걸로 푸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먹는 것보다는 게임으로 많이 푸는 편이에요. 


- 혹시 게임 어떤것을 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는 오버워치 하는데 욕 먹더라고요. (웃음) 하면은 그 사람들이 '아직도 오버워치하냐' ,'망겜이냐' 이렇게 하시잖아요. 왜냐하면 유저가 많이 없어졌거든요. 근데 저는 오버워치가 제 인생 게임 같아요. 그 정도로 진짜 많이 해요.


- 랭크게임도 다 하시나요?

네, 하는데 이번에 마스터를 달았어요. 저번 시즌부터 마스터를 달아서 하고 있습니다.  근데 다이아예요. 약간 다이아와 마스터, 이렇게 랭크를 왔다 갔다 해요.


- 2018년도에 맥심 최단기간 완판 모델이라고 한 차례 화제가 됐는데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근데 사실 그때 한참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웃음) 진짜 인기가 팍! 있던 시기여서 조금은 빨리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완판은 되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만큼 빨리 될지는 몰랐어요. 그래서 진짜 깜짝 놀랐었어요.
 

- 부담이나 이런 건 없으셨나요?

딱히 엄청 부담될 거는 없었는데 살이 나오면 어떨까에 약간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노출이 너무 많으면 조금 가려달라고 요청했었던 것 같아요.


- 타인의 관심이 너무 많아지니까 평상시에 다닐 때도 알아보고 그럴 텐데 그런 게 부담되진 않았나요?

아니요. 전 관심이 좋아서. (웃음) 근데 그건 있었어요. 사람들이 생으로 다니면 '너 못 알아본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생각보다 많이 알아보시는 거예요.


- 머리색이 눈에 띄어서?

네, (머리가) 막 노랗고 이러니까 좀 생각보다 알아보더라고요. 그래서 생얼 때 알아보면 좀 민망했어요. 그럴 때 좀 민망했습니다. (웃음)


- 서현숙 치어 리더님 하면 이제  단발의 치어리더 이렇게 말씀들 하시는데 단발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니요, 저는 사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단발이었단 말이에요. 그때 서인영 머리가 엄청 유행했었어요. 초코송이 머리. 사실 중학교 1학년 때는 제가 머리가 엄청 길었었거든요. 근데 유행이라 그걸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한번 잘랐다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예요. 길게 기를 때마다 진짜 못 견디게 되버렸어요. 그래서 계속 자르다 보니까 지금까지 왔습니다.


- 머리색도 가끔 바꾸시던 것 같은데.

사실 단발이 한정적이어서 할 수 있는 게 뭐 없고 그리고 제가 탈색 머리다 보니까 파마도 못 해요. 파마도 못하고 하니까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색깔 바꾸는 것밖에 없구나’ 해서 색깔을 계속 바꿨죠.
 

- 처음에 현숙이라는 이름을 친근하게 들었는데 이름을 개명하고 싶다고 했던 인터뷰를 봤어요.

맞아요. 사실은 어렸을 때는 너무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왜냐하면 저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애들이 저희 앞에서만 오면 자꾸, 그 효녀 가수 현숙 아시죠? 훌라 훌라를 그렇게 불러요 제 앞에서. 그래서 엄마한테 진짜 이름 개명해 달라고, 막 진짜 울면서 바꾸고 싶었어요. 사실은 이 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이름을 그냥 가짜로 써버릴까 했는데 ‘그냥 그대로 가자’라고 하셔서. 그런데 뭔가 외모에 맞지 않은 그 이름이 더 띄었나봐요. 그래서 ‘이거는 그냥 신이 주신 기회다’ 라고 생각해서 그때 이후로는 안 바꿨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엄마가 제 이름 뜻이 좋다고 '절대 바꾸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계속. 이름 뜻이 좋다고.


- 이름 뜻을 물어봐도 될까요?

사실 저도 몰라요. 이게 할아버지가 작명소 가서 지어 오신 건데 그냥 검을 현에 아재비 숙 이거든요. 근데 그게 무슨 뜻인지 저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웃음) 모르겠는데 되게 좋다고 해요. 그러니까 어딜 가든 사주를 보러가든 이름이 좋대요. 근데 뭐 때문에 좋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웃음)


- 치어리딩을 하면서 현숙이라는 이름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들도 혹시 있나요?

최근에 제가 30대가 넘는 줄 아시더라고요. 제가 나이를 되게 많이 먹은 친구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좀 그래도 어느 정도 오래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아예 30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 지금 담당하시는 팀이 많은데 혹시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현재 두산 베어스 야구하고 있고, GS칼텍스 여자 배구, 우리은행 여자 농구, 그리고 고양 오리온스 남자 농구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FC서울 축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 아이스하키도 하시지 않았나요?

아이스하키도 했는데 이제 저희가 맡은 팀이 너무 많아지다 보면서 살짝 빠지게 됐습니다.


- 지금 담당하시는 팀에서 다 우승을 해보셨나요?

네 맞죠. 아, 오리온스 이제 할 거예요. 올해 했으면 좋겠네요 (웃음).


- 코로나 전에도 여러 가지 응원을 많이 했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종목은 어떤건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야구인데 요즘에는 여자 배구도 인기가 진짜 많아졌습니다. 야구랑 여자 배구가 진짜 인기 많은 것 같아요.

- 만약에 다른 종목도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는 종목이 있나요?

저는 제가 진짜 지금까지 남자 배구를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여태까지 남자 배구를 한 번 땜빵 정도로만 알바식으로만 한 번 갔었고 한 번도 남자 배구를 한 번도 못해봤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진짜 기회가 된다면 남자 배구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종목마다 응원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 야구나 배구에 비해서 농구 같은 경우는 어떻게 다른가요? (디시이용자 ‘오리온이정현’)

농구는 되게 긴박해요. 왜냐하면 농구 자체도 계속 스피드하게 굴러가는 게임이다 보니까 저희도 작타(작전타임)도 언제 나올지 모르고 그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뭔가 긴장돼 있는 상태예요. 약간 그런 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고양 오리온스에서 활동 중이신데 어떻게 해서 합류하게 됐나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오리온스 쪽에서도 저희 쪽에서도 이제 치어팀이 이제 구하게 되서, 그러니까 저희도 이제 남자 농구를 한번 해보고 싶어 기회였고 오리온스 쪽에서도 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 농구장에서 응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나요?

저는 사실 경기도 경기인데 저희 작타(작전타임) 부르는 쪽 근처 보기가 바빠요. 경기할 때 판을 드시잖아요. 그래서 그걸 집중하면서 보거나 아니면 감독님을 좀 보거나 약간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 농구에 어린이 팬들이 특히 많았던 것 같은데요.

오리온스 어린이 팬들 되게 많아요. 되게 많은데 그중에 항상 공주 옷 입고 오는 아기가 있거든요. 그 친구가 되게 기억에 남아요. 그 친구도 약간 크면은 저의 기질이 보여요.
그 친구가 되게 귀여워요. 그래서 항상 예뻐해 주고 있어요. 


- 장래가 유망한 친구인가보네요.

네 유망한 친구예요.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되게 귀여워요, 하는 거 보면. (웃음)
 

- 고양 오리온스에서 오래 하시고 있는데 이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경기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5ri’)

사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거는 최진수 선수 버저비터도 있지만 어제 경기가 진짜 기억에 남아요. 할로웨이 선수가 (덩크를) 되게 많이 넣거든요. 그래서 그때 경기가 좀 많이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나 합니다.


- 개인적으로 오리온스 선수들 중에서 향후가 기대되는 선수가 있나요?
 
요즘 신인 선수 중에 이정현 선수가 엄청 관심도 많이 받으시고 구단 쪽에서도 엄청 막 좋아하시더라고요. 근데 보면 되게 잘하세요. 엄청 잘하셔서 이정현 선수가 되게 기대되는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 농구장에서 이것은 지켜줬으면 하는 부분도 있나요?

요즘에는 매너들이 다 좋으셔서 딱히 그런 건 없는데 조금의 희망사항이 있다면 조금만 더 열정적으로 응원을 같이 해 주시면 좋겠어요. 아직은 살짝은 조금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같이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산에서 19년도에서 눈물을 보였던 장면을 많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운 거요? 그게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요. (웃음) 그게 왜 그랬냐면은 저희가 사실 기대를 안 하고 있었어요. 이게 지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역전극을  펼친 거잖아요. 기대도 안 한 상태에서 그렇게 되다 보니까 제가 갑자기 너무 울컥했나 봐요. 그래서 갑자기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너무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역전을 해버리니까 갑자기 찡해지더라고요.
 
- 그때 주변에서도 많이 울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진짜 많이 울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들 같이 따라 울더라고요. 아마  팬분들도 많이 울었고 저희 팀원들도 진짜 다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진짜 그때가 제 인생 기억입니다.


- 두산이 준우승했을 때도 좀 아쉬웠을 것 같은데 어떤 때가 가장 아쉬웠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거는 사실은 17년도가 제일 아쉬웠어요. 왜냐하면 제가 16년도에 들어와서 우승을 했잖아요. 그래서 '17년도에도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준우승을 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그때가 진짜 너무 아쉽지 않았나. 그게 우승을 하고 그다음 연도에 그렇게 돼서 좀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두산 치어리더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을까요? (디시이용자 ‘ㅇㅇ’)

기뻤던 순간이요. 이거 진짜 되게 많이 하는 질문인데 아무래도 우승했을 때가 다들 그러실 걸요. 우승을 사실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뻤습니다.


- 두산 같은 경우에는 응원가가 좀 많은데 이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는 김재호 선수 응원가가 좋아요. 항상 제일 신나요. (웃음)
 

- 혹시 종목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있나요?

어, 종목을 다 하니까 좀 많네요. (웃음) 그러니까 좋아하는 선수보다 응원하는 선수로 하면 오리온스의 이정현 선수 응원하겠습니다. 신인 선수니까요. 


- 현재 유튜브도 하고 계신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유튜브는 제가 예전부터 막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그런 게 있어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도와주시겠다고 하신 분들이 있어서 같이 해보자 했습니다. 어차피 거기도 유튜브 회사는 아니었거든요. 거기도 신생이고 이러다 보니까 의리로 같이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유튜브에서 가장 주력으로 밀고 있는 콘텐츠가 있나요?

밀고 있다라기보다는 제가 휠라랑 같이 하다 보니까 휠라랑 같이 하려고 하는 그런 것들을 제일 밀고 있긴 하죠.


- 향후 도전하고 싶은 분야의 콘텐츠가 있나요?

저는 사실 호기심이 되게 많은 성격이라서 도전하는 것들, 도장 깨기 이런 느낌 있잖아요, 약간 그런 것들 좀 해보고 싶긴 해요. 아니면 좀 만들고 이런 것도 좋아하고 해서. 사실 다 해보고 싶어요. 딱히 뭘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계기가 들어온다 하면은 뭐든 할 수 있는 약간 그런 마인드입니다.


- 게임 방송을 하셔도 될 것 같은데.

근데 그게 살짝 걱정이 되는 게 제가 욕을 많이 해가지고. (웃음) 그게 녹방이면 상관이 없는데 이게 저도 모르는 욕들이 있잖아요. 습관적으로 탁 나가는 그런 것들이 있어서 살짝. (웃음) 근데 사실 제 팬분들도 제가 욕한다는 거 많이 아세요. 근데 좀 많이 해서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웃음)


- 유튜브 구독자가 현재 9만에 근접해 있는데 10만 공약을 하신다면? (디시이용자 ‘ㅇㅇ’)

10만 됐을 때 제가 생각해둔 거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려고 기획 중입니다. 집에 있을 때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 비트 세이버 하신 영상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어떻게 하다 하시게 된 건가요?

그것도 섭외가 들어온 거죠. 제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거를 그쪽에서도 알고 계셔서 ‘이런 게임이 있는데 한번 해보는 건 어떻겠냐’ 해서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VR이 한참 붐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럼 ‘재밌겠다. 한번 재밌겠다. 이거 되게 재밌어 보이네’ 해가지고 하게 된 거예요.
 
- 요새 심사위원도 하신다고.

네. 사실 근데 그냥 하기만 하면은 100번이고 1000번이고 할 수 있겠는데 춤까지 춰야 하니까 사실 스트레스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그게 춤이랑 같이 하는 게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조금 하기 싫었는데, 그래도 제가 막상 또 주어지면 또 한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 좀 고인물이 되지 않았나, 요즘에는 고인물입니다. 저. (웃음)


- 치어리더가 아니었을 때 서현숙은 어떤 모습이었을 것 같나요?

저는 강사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댄스 스포츠를 계속해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강사 자격증도 있어서 댄스 스포츠를 계속해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요즘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로 인해 댄스 붐이라고 하는데.

맞아요, 멋있더라고요. 진짜 너무 잘 보고 있어요. 그치만 사실 그게 좀 무서워요. 요즘 일반 분들 같은 경우는 많이 커버댄스 추시고 그러잖아요. 근데 스우파를 하게 되면서 대중분들이 엄청 눈이 높아지셨어요. 그런데 치어리더는 사실 춤을 잘 추고 못 추고 보다는 열정만 있으면 되는 사람들이거든요. 똑같은 거를 하다 보면 비교가 될 수 있으니까 안 하려고 해요. 무서워서, 많이 욕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조금 자제하고 있습니다.


- 치어리더하면 춤을 더 잘 출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네 사실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커버를 더 할 것 같고 그러잖아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더 비교를 당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그러니까 저희들끼리 있을 때 막 이렇게 추지 
대놓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보이자’라고는 안 하는 것 같아요.


- 틱톡에서는 가끔 하시는거 같은데.

네 틱톡으로는 그냥 조그마한 거 있잖아요. 그냥 짤막한 거는 하는데 스우파처럼은 잘 안 하게 됩니다. 비교돼서 안됩니다. (웃음)
 

- 현재 치어리더인 자신의 모습을 평가를 해본다면?

저는 약간 좀 자부심이 있어요. 저는 제가 진짜 '구설수 없이 잘 해왔다'라는 것을 보장합니다. 되게 잘 컸다. 네 잘 컸습니다. (웃음)


- 많은 신인 치어리더분이 데뷔하고 또 새롭게 뜨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 중에서 나의 후계자가 될 만하다 하는 그런 분들도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이거 진짜 어렵다. (웃음) 저는 저희 팀에 희정이. 희정이가 진짜 괜찮거든요. 
은근히 인기도 많고 되게 이뻐요. 성격도 아기 같은데 진짜 매력 있어요. 매력 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희정이를 밀어주겠습니다. 제가 많이 아끼는 친구입니다. 귀여워요.
 

- 치어리더가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힘든 그런 일이잖아요. 나이가 많아지면 오래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옛날에는 저 처음 했을 때만 해도 언니들이 30대 초반이면 다 그만두시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진짜 수명이 너무 짧고 30대 초반이면 다 그만두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결혼을 하시고도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오래 하시는 분들이 30대 중반까지 넘어서도 하시더라고요. 요즘에는 그래도 언니들이 이렇게 조금 길을 터놔주셔서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게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조금 있어요.


- 치어리더를 어느 정도 하시고 이제 은퇴하시면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요즘에는 정말 필라테스로 많이 빠지시는 분들도 많고 아니면 네일이나 미용 쪽으로 많이 가시더라고요. 다들 이 일을 하면서 자격증을 많이 따 놓는 것 같아요. 근데 전 진짜 안 해놔서 걱정되긴 하는데. (웃음) 그래서 저는 최대한 이쪽 일에 버티다 그러지 않을까요.
 

- 후배를 양성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것도 사실 할 수는 있죠. 왜냐하면 제 아래 친구들도 더 볼 수 있고. 근데 사실은 이렇게 하고 싶다기보다는 다른 일을 조금 더 하고 싶은 게 더 커서 다른 일을 더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랬는데 막 있는 거 아니에요. (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저도 요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저도 계속 나이를 먹고 있기 때문에. 사실 예전에는 뭘 하고 싶다 막 이런 게 굉장히 많았어요. 근데 요즘 들면서 점점 도전하기가 두렵다고 해야 되나? 내가 이걸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래서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제 미래에 대한 거 찾기가. 근데 그냥 생각만 계속 하고 있어요. 그냥 뭘 하면 좋을까. 그런데 답은 안 나와요.


- 마지막으로 서현숙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실제로 서현숙 치어리더를 만나보니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활기차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그와 대화하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언젠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해보고 싶다는 긍정적인 자세가 참 멋져보였다. 

 치어리더는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실제론 힘든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실제로 치어리더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되는 부상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치어리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치어리더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화려한 외모와 멋진 춤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함께 소통하며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경기보다 치어리더를 보기위해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어리더는 프로 스포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으며 이 때문에 ‘경기장의 꽃’으로도 불리고 있다. 

 서현숙 치어리더는 팬들이 보여주는 관심과 같이 소통하는 즐거움때문에 계속 치어리더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음에도 즐기는 마음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서현숙 치어리더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서현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아갈 거라 믿는다.



사진 = 서현숙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