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PGA 투어 상금 3000만달러 돌파…개막전 우승은 마쓰야마

임성재가 6일 열린 PGA 투어 더 센트리 최종라운드에서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임성재가 6일 열린 PGA 투어 더 센트리 최종라운드에서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임성재(27)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대선배 최경주(55)가 지닌 한국인 최다 상금 3280만달러 돌파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플랜테이션 코스 앳 카팔루아(파73·759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냈다. 합계 29언더파 263타로 3위를 기록하고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우승은 마지막 날 8타를 줄여 35언더파를 작성한 마쓰야마 히데키(33·일본)가 차지했고, 콜린 모리카와(28·미국)가 32언더파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날 우승은 놓쳤지만, 한화로 약 20억원인 136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로써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돌파해 3125만달러를 기록했다. PGA 투어는 최근 들어 상금이 대폭 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3000만달러 넘게 벌어들인 선수는 임성재를 포함해 47명뿐이다. 이 부문 한국인 1위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가 됐다. 최경주가 통산 3280만달러를 수확했는데 임성재는 155만달러만 더 획득하면 한국 선수 최다 상금의 주인공이 된다. 특급 선수의 기준이 되는 3000만달러는 한화로 약 441억원이다.

2018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는 매년 30개 안팎의 대회를 뛰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지만, 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을 오가며 출전 대회 숫자를 늘렸다. 이를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통산 상금을 쌓았고, 철인이라는 뜻의 ‘아이언맨’이란 별명도 얻었다. 임성재는 “개막전을 3위로 끝내 정말 기분이 좋다. 올 시즌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3년 정도 우승 소식이 뜸하지만, 우승은 하고 싶다고 찾아오지는 않더라.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올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우승 트로피는 나흘간 무려 35타를 줄인 마쓰야마가 가져갔다. 1타 차이 단독선두로 출발한 마쓰야마는 3번 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핀까지 107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어프로치가 컵으로 빨려 들어가 이 홀에서 2타를 줄였다. 이어 전반 남은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순항한 뒤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격차를 늘렸다.


결정적인 버디는 파4 16번 홀에서 나왔다. 모리카와가 2타 차이로 쫓아온 시점. 이번에도 날카로운 어프로치로 공을 핀 2.5m 옆으로 붙여 버디를 잡아내 간격을 3타로 벌렸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올 시즌 개막전 우승을 자축했다. 통산 11승으로 우승 상금은 53억원이다.

한편 개막전을 마친 PGA 투어는 8월까지 모두 36개 대회를 치른다. 이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를 통해 왕중왕을 가린다. 메이저대회는 4월 마스터스와 5월 PGA 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이 차례로 펼쳐지고, 시그니처대회라고 불리는 특급대회는 이번 더 센트리를 포함해 모두 8개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