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노원구 갑·을·병 3개 선거구가 노원구갑·을 두 개로 통합됐다. 당초 거론됐던 강남 대신 노원에서 선거구가 줄었다. 지난해 1월 인구수 기준 강남구(54만2154명)와 노원구(54만2744명)는 비슷한 규모지만, 노원보다 강남이 590명이 더 적어서 강남에서 1곳이 주는 방안이 논의됐었다. 김세환 획정위원장은 획정안 제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획정위가 논의 과정을 통해 (강남 대신 노원으로) 결정했다. 그 과정을 지금 여기서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인구수가 가장 많은 세종(31만6814명)의 분구에 따른 순감 지역은 수도권(서울)으로 잠정 결론 났다. 여야 논의 과정에서는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통합당은 호남에서 선거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분구·통폐합은 광역단체 내에서 조정하는 선에서 결정됐다. 경기에선 화성을 갑·을·병·정으로 분구한 반면 안산 4곳(안산상록갑·을 및 안산단원갑·을)을 3곳(안산갑·을·병)으로 줄였다.

선거구획정안 시·도별 조정내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당장 지역구가 사라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양수(속초-고성-양양) 통합당 의원은 “6개 시·군이 묶인다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됨은 물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완전히 무시한 줄긋기로 인해 관할 면적이 넓어져 민의 수렴이 어렵다”며 “과거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대형 공룡선거구”라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병에 공천을 받은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선거구 획정 소식을 듣곤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고 뭐고 비상이 걸렸다”며 “24시간 동면에 들어간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날 6개 시·군·구가 묶인 것에 대해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동안 (국회) 교섭단체가 논의해오던 내용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미흡한 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일각에선 이번 획정 결과를 두고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4곳은 민주당·통합당이 양분한 구도인데, 신설 4곳에선 민주당이 3~4곳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새롬·석경민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