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91일만에 열린 PGA 투어 대회 우승...3년 만에 통산 3승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대니얼 버거. [AP=연합뉴스]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대니얼 버거. [AP=연합뉴스]

 
 1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 연장 첫 홀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자 함께 경쟁한 대니얼 버거(미국)가 담담하게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91일 만에 열린 PGA 투어 대회였지만 갤러리 없이 치른 환경답게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도 차분했다.
 
대니얼 버거가 오랜만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버거는 콜린 모리카와와 합계 15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뒤에 연장 첫 홀에서 파 세이브하고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2017년 6월 세인트 주드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6억2000만원)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3개월여 만에 열린 PGA 투어 대회는 갤러리 없이 조용하게 열렸다. 그러나 코스 내 전쟁은 매우 치열했다. 3라운드까지 6명이 1타 차 이내였고, 이 경쟁은 4라운드 막판까지 이어졌다. 장타를 앞세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 모리카와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3라운드 선두였던 잰더 쇼플리(미국) 등이 우승을 노리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펼쳤다.
 
대니얼 버거. [AP=연합뉴스]

대니얼 버거. [AP=연합뉴스]

 
역시 우승 경쟁권에 있던 버거는 소리없이 치고 올라섰다.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버거는 14번 홀(파4)에서 약 6.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탔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천금 같은 3m 버디 퍼트를 넣고 15언더파를 채웠다. 디섐보, 로즈 등이 18번 홀 퍼트를 놓쳐 우승 경쟁에서 물러선 상황에서 버거의 18번 홀 버디는 가장 빛났다.
 
이어 모리카와가 18번 홀에 섰다.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였다. 넣으면 모리카와의 우승으로 끝나는 것이었지만, 이 퍼트가 왼쪽으로 비껴갔다. 버거와 모리카와는 나란히 15언더파로 마쳤다. 뒤이어 15언더파였던 쇼플리가 17번 홀(파4)에 섰다. 85c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14언더파로 1타를 잃은 상황에서 18번 홀에 나섰지만, 끝내 타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은 2홀을 아쉽게 치른 쇼플리는 14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17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버거와 모리카와의 승부는 갈렸다. 버거가 파 세이브하고 먼저 홀 아웃했지만, 모리카와가 짧은 파 퍼트를 놓쳤다. 포트워스에서의 전쟁은 그렇게 끝났고,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짧은 퍼트를 연이어 놓친 모리카와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해보였다.
 
버거는 2015년 PGA 투어 신인상을 받는 등 한때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등과 1993년생 동갑으로, 미국 골프의 새로운 '황금 세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2017년 세인트 주드 클래식 이후 좀처럼 우승 기회가 없었고, 그저 그런 선수가 됐다. 그나마 올해 들어 버거가 살아났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오른 뒤로 3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분위기를 탔다. 이어 3개월 만에 재개된 PGA 투어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고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 나선 임성재(22)는 최종일에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지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