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대전현충원 묘역에 설치된 11개 안내판. 프리랜서 김성태
묘소 안내판 최근 2차례 설치·철거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안내판.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백선엽 장군 서거 1주기를 맞아 몰려드는 참배객을 위해 안내판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참배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에는 백선엽 장군 묘소뿐 아니라 다른 곳 안내판도 한시적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세월호 순직교사 묘소 안내판.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2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백선엽 장군 묘소를 참배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현충원 묘소에 안내판이 설치된 것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이 계기가 됐다. 권율정 전 대전현충원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은 피해 규모가 워낙 컸던 데다 국민에게 준 충격도 엄청났다”며 “끊임없이 찾는 많은 참배객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당시 대전현충원에서 처음으로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전현충원 묘소 곳곳에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권 전 원장은 “안내판 설치 관련 규정은 없고, 현충원 자체 판단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안내판 제작에는 개당 20만~30만원 쓰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소 입구에 안내판이 설치됐다가 철거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또 현충원 주차장과 장군 제2묘역에 설치됐던 안내판도 없애라고 했다. 그러자 대전현충원은 당일 곧바로 안내판을 철거했다. 대전현충원 측은 "당시 안내판은 폐기했다"고 했다.
현충원이 백선엽 장군 묘소 안내판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는 것은 시민단체를 의식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내판을 계속 설치하면 안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충원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설치하면 시민단체 등이 철거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충원 관계자는 "이왕이면 계속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