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여 서방권에서 ‘괴물’이란 별칭을 얻은 ‘화성-17형’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화성-17형은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과 달리 전 지구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 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뉴스1
문제는 화성-14형(사거리 1만㎞), 화성-15형 발사에서 보듯 TEL에서 직접 쏠 수 없고 이동형 직립대(판상형 발사대)에 세워서 따로 발사해야 할 만큼 미사일이 거대하다는 점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열악한 도로 사정을 고려할 때 화성-15형(길이 23m, 직경 2.4m)보다도 더 큰 화성 17형(길이 27.5m, 직경 3m)은 작전 운용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관점이 아니라 북한 입장에서 생각하면 현 상황에서 굳이 화성-15형 이상의 ICBM을 시험 발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며 “북한은 실제 전투 효과가 입증된 ‘콤팩트한 고체연료 추진 ICBM’을 개발해 선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또 이에 앞서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2020년 10월 열병식 공개), 북극성-5ㅅ(지난해 1월 열병식 공개)을 공개한 것도 신형 ICBM 개발 방향을 가늠케 한다는 게 권 교수의 지적이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추진하면서 SLBM처럼 점화 없이 미사일을 밀어 올리는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는 콜드론치 방식의 ICBM인 토폴-M(사거리 1만1000㎞)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여러 대의 TEL을 동시다발적으로 이동시키면 어느 것이 진짜인지 식별하기가 까다롭다”며 “게다가 발사 초기에 화염이 없는 콜드론치 방식으로 쏘면 정찰 자산으로 탐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연합뉴스
권용수 교수는 “북한은 정지궤도 위성을 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미국과 복잡한 역학 관계를 고려하면 어느 수준까지 보여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북한이 대미 협상을 위해 위협 수위를 조절해간다고 보면 새로운 SLBM 발사 잠수함을 먼저 공개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다음 달 김정일 생일(2월 16일)에 맞춘 열병식에선 목업(mock-up·실제 크기로 만든 모형) 형태의 신형 ICBM을 공개해 긴장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