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을 둘러봤다. 사진은 안 후보가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를 들고 있는 장면. 국민의당 제공
안 후보는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1을 방문해 1시간가량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수십 년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삼성전자의 비결을 직접 보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방법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듣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삼성전자 같은 일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5ㆍ5ㆍ5 성장전략’을 설명하며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패권 전쟁의 핵심은 과학기술이고 국가 지도자는 그 전선 맨 앞에서 사령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술 발전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을 확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안 후보는 “최소한 다른 나라들에는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계속 노력해야 삼성이 30년간 세계 1위를 지속해왔던 것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현장을 돌아보며 인재 수급에 대해서 여쭤봤더니 ‘절대적으로 모자란다’고 하시더라. 관련 현황을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특수학교를 만들어서라도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22일부터 2박 3일간 고향인 부산ㆍ경남(PK) 지역을 방문한다. 지난달 23일 사흘간 부산 일정을 소화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PK 지역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하지 못하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졌다. 지지율이 10%대에서 오르내리며 상승세가 주춤해진 안 후보는 고향 민심에 지지를 호소해 재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앞선 일정에서 방문하지 못했던 창원과 진주, 울산 등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횡보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둘째 주와 동일한 17%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한 3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포인트 오른 33%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