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지난달 31일 관영 매체를 통해 전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스스로 짠 일정에 맞춰 군사력 강화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신형 무기 체계의 실전 배치에 주안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콤팩트 ICBM’ 전력화 가능성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화성-12형과 화성-14형(사거리 1만㎞) 중간 정도 크기의 콤팩트한 형태의 고체 추진 ICBM을 발사해 미국에 임팩트를 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미사일 크기 제한으로 다탄두가 아닌 싱글(single) 탄두 형태가 될 것”이라고 권 전 교수는 내다봤다.

북한 주요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단 북한은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권 전 교수는 “미국과 달리 북한 입장에선 열악한 도로 사정 등을 고려할 때 미사일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동력을 갖춘 ICBM이 필요하다”며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 화성-17형(사거리 1만5000㎞) 같은 미사일은 상징성은 있지만, 북한군이 실전 배치해 운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너무 커서 기동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북극성-3호 쏠 새 잠수함
북한은 지난 2019년 7월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 중인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진수했다는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 위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양 위원은 "북한이 북극성-3호를 수중 바지선이 아닌 잠수함에서 실제 발사한 적은 없다"며 "'8ㆍ24 영웅함'으로 명명한 고래급 잠수함의 경우 북극성-3호 수준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미국을 상대로 한 전략적 의미의 SLBM 전력화를 위해 신형 잠수함 등장은 필연적이란 얘기다.
정찰위성 쏴 대미 압박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에 출석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엔 로켓이 아닌 위성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교수는 “이미 장거리 로켓을 쏠 능력은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가짜 위성이 아닌 실제 군사 목적에 쓸 수 있는 정찰위성을 띄우는 것이 전술적인 측면이나 대미 압박 측면에서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월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조선중앙TV가 닷새 뒤 공개했다. 이후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등을 발사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