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유도선 긋고, 과속단속 카메라 달자...교통사고 사망 70% 줄었다

교통사고 현장 주변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교통사고 현장 주변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간단한 안전시설만으로도 교통사고 ↓ 

서울시 용산구 삼각지교차로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꼽힌다. 왕복 6~12차로(버스전용차로 포함)가 만나다 보니 차로변경에 따른 사고가 많았다.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도 잇따랐다. 2016~2018년 한 해 평균 교통사고는 16건에 달했다.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강1가 14 삼각지교차로 개선사업 전(왼쪽)-후(오른쪽) 모습. [사진 행안부]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강1가 14 삼각지교차로 개선사업 전(왼쪽)-후(오른쪽) 모습. [사진 행안부]

 
행정안전부는 2019년 삼각지교차로 개선사업을 벌였다. 바닥에 차로 혼동을 줄여줄 유도선을 긋고, 보행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교통안전 시설물 등을 설치했다. 이후 2020년 교통사고는 절반(8건)으로 줄었다. 

행안부는 이같은 ‘교통사고 잦은 곳’의 개선사업을 통해 2020년 한해 사망자는 72.1%, 교통사고 발생은 3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16~2018년 평균과 비교해서다. 교통사고 잦은 곳은 연중 교통사고가 5건(특별·광역시), 3건(일반 시) 이상 발생한 지점을 말한다. 

행안부는 도로교통공단, 지방자치단체와 교통사고 잦은 곳에 신호·과속단속 장비와 교통안전표지·노면표시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2019년 216곳을 대상으로 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신촌리 신촌교차로 개선사업 전(왼쪽) 후(오른쪽) 모습. [사진 행안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신촌리 신촌교차로 개선사업 전(왼쪽) 후(오른쪽) 모습. [사진 행안부]

 
개선사업은 ‘간단한’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으로도 효과가 높았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촌교차로의 경우 연 평균 6.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었다. 하지만 과속단속장비와 이격식 미끄럼방지시설 설치 후 교통사고를 연간 1건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았다. 삼각지교차로는 2억7500만 원 수준이다. 그런데도 사고 횟수를 절반으로 줄인 사례다.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예산 ↑

행안부는 사업효과가 뚜렷하자 올해에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엔 297곳이 목표다.

사업 예산도 늘었다. 2019년에는 300억 원 규모(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부담)였다. 올해 예산은 438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관련 개선사업을 지자체가 좀더 주도적으로 한다. 예산은 올해부터 지역상생발전 기금의 형태로 지원된다. 이에 지역 내 사고 빈번 지역에 좀 더 유연하게 예산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구창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서는 철저한 사고 원인 분석 후 맞춤형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도로교통공단과 협력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