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여행객을 주요 공항까지 실어다 줄 공항버스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항버스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무려 95%나 급감했다. 2019년 2134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106억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수송 인원 역시 2019년 270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30만명으로 9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끊긴 탓에 공항버스 역시 상당수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운수업체는 전국적으로 50여개가량 된다. 도시지역 노선은 한정면허를 받아 운행하고, 일부 중·장거리 노선은 시외·고속버스 면허를 받아 영업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부분 운행이 끊기면서 공항버스 근로자의 90% 이상이 유급 및 무급 휴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추정하고 있다.
박근호 한국운수산업연구원장은 "공항버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 중 하나"라며 "공항버스 업체 중에는 폐업위기에 몰린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역완화 등으로 인해 국제선 노선 운항이 늘더라도 자칫 공항까지의 연계 교통망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오는 21일부터 (백신접종완료자에 한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일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한 지 108일 만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물론 여행업계 등에서도 해외 노선 운항 재개와 각종 여행상품 마련에 나서는 등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박 원장은 또 "공항버스 외에도 시외버스와 마을버스 등도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줄어든 탓에 시외버스는 매출이 50% 넘게 감소했다.
마을버스도 연매출액이 5909억원(2019년 기준)에서 지난해에는 4582억원으로 22.5%나 줄어들었다. 버스업계에선 특히 마을버스 업체의 99%가 소기업인 탓에 매출감소로 인한 실질적인 타격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시외‧고속버스의 운행이 줄고 감차가 이뤄지면서 매표수수료를 주 수입으로 하는 터미널도 20~50% 가량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터미널 수입 중 매표수수료는 전체 수입의 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남 영암과 경기 장호원 등 38개 터미널이 휴업이나 폐업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터미널 사업을 휴‧폐업하기 위해서는 관할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 터미널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속된 경영난으로 버스운행이 중단되면 운수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공익서비스인 버스의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선 버스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부는 그동안 새해 예산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때마다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금을 요구했으나 업체 지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여러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재난지원금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