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기는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 이후 7개월만이다. 당시 열병식은 예비군 성격의 노농적위군과 치안 유지를 맡는 무장 병력인 사회안전군 위주로 진행해 신형 전략 무기 등 첨단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2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글라이더 활공체(HGV)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4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17형’(사거리 1만5000㎞)이 대표적이다.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선 ‘괴물(monstrer)’로 불릴 만큼 거대한 미사일이다.
다만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발사체를 두고 북한의 주장과 달리 ‘화성-15형’ 개량형으로 평가해 논란이 됐다. 북한은 이를 의식한 듯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소개하면서 "지난 3월 24일 발사된"이라고 날짜를 강조했다.

북한이 2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기동식 재진입체(MARV)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 이튿날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이다. 북한은 지난 1월 두 차례 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뉴스1
북한은 러시아ㆍ중국 정도만 전력화한 극초음속 미사일 두 종류도 모두 공개했다. 이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글라이더 활공체(HGV) 형태의 ‘화성-8형’(지난해 9월 시험 발사)과 기동식 재진입체(MARV)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지난 1월 두 차례 시험 발사)등이다.

북한이 2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난해 공개한 북극성-5형보다 0.5m 이상 더 긴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연소부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탄두부를 확장해 다탄두 장착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극성-4ㆍ5형과 신형 SLBM은 수중 바지선에서 쏘기엔 크기가 크다”며 “북한은 조만간 이를 발사할 수 있는 실전형 잠수함을 내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대전차 미사일. 소형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 8연장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대를 탑재했다. 이튿날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이다. 뉴스1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에 공을 들이는 건 대내 결속과 함께 한·미에 대한 교섭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5월 10일)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이나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