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활한 합수단은 검사와 수사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세청·한국거래소·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파견직원까지 총 48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협력단 검사 5명(단장 포함)과 검찰 직원(서기관·사무관·실무관 등) 29명, 유관기관 파견직원 12명에 검사 2명이 증원됐다. 기존 협력단에선 별도 조직에 편성됐던 검찰수사관 11명과 유관기관 파견직원 12명이 검사실로 재배치돼 검사의 직접수사를 돕도록 하는 게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검사 수가 늘어난 만큼 단일팀을 2개 팀으로 확대하고, 수사지원과를 설치해 검사의 직접수사 지원 및 일부 검사실 지휘사건을 처리토록 했다.

서울남부지검이 18일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을 개편에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새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폐지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서울 신정동에 위치한 서울남부지검 청사의 모습. 뉴스1
합수1팀장에 내정된 이승학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첨단범죄수사1부·공정거래조사부 등을 거치면서 포스코 비리 의혹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뇌물수수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두루 참여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2020년부터 2년간 한국거래소에 파견됐고, 지난 2월부터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서 근무해 왔다.
합수2팀장에 내정된 이치현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옛 첨단수사2부) 등에서 활약하면서 특히 지식재산권 범죄 수사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돼 계좌추적 분야 전문성도 쌓았다. 지난해 5월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팀에서 파견검사로 일했고, 특검이 끝난 뒤 남부지검 협력단 부부장으로 부임했다.
이 밖에 평검사들은 연수원 37, 39기 등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됐거나 라임 사건 등 중요 경제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검사와 금감원 출신 검사도 포진했다.
남부지검은 이와 관련해 “합동수사단 검사들은 FIU·금감원·한국거래소·금융조사부·수사협력단 근무 경력이 있는 전원 금융·증권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 고위간부 이후 이뤄질 후속 인사 폭에 따라 합수단 내 일부 구성원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 의지를 밝힌 뒤 지난 17일 취임사를 통해 "즉시 출범"을 예고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한 장관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9월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이 협력단 형태로 되살렸지만, 남부지검은 “검사 직접수사가 아닌 사법통제 중심의 협업 모델로 운영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신속한 범죄 대응에 한계를 노출했다”며 “자본시장 교란 범죄 엄정 대응을 위해 금융위·금감원 특별사법경찰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직접수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합수단 설치 필요성이 대두했다”고 자체 진단했다.
그러면서 “강제수사 등 검찰의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중요사건에 대해 관계관이 협업해 집중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실시하겠다”며 “자본시장 교란사범에 대해 즉각적이고도 체계적인 수사를 통해 ‘주가조작은 반드시 적발·엄단된다’는 시장 규율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