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앞서 전날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났던 두 정상은 이날 짧게 악수를 한 뒤 바닥에 깔린 붉은 주단을 따라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이 쓴 하얀 마스크 좌측 하단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검은 마스크를 쓴 바이든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청사 안으로 들어선 두 정상은 ‘조셉 바이든 미합중국 대통령 공식 방한’이라고 적힌 현관 내부 포토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방명록에 ‘환대와 동맹에 감사하다(Thank you for the hospitality and the Alliance)’고 적었다.
이날 한ㆍ미정상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장시간 진행됐다. 오후 1시 32분부터 오후 3시 25분까지, 1시간 53분 동안 휴식시간 없는 릴레이 회담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등 서로 간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를 두고 김 안보실장은 “양국 정상 간의 돈독한 신뢰관계 구축 역시 회담의 큰 성과”라며 “양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진행된 두 정상의 단독 환담도 예정된 10분을 넘어 25분 동안 이어졌다. 양측 통역만 배석한 자리로 두 정상 간 신뢰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회견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님의 생각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 환대를 받아 감사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후 4시 18분부터는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양국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두 정상의 모두 발언 뒤 한국과 미국 측 기자가 번갈아가며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정상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해 저녁 7시부터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