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2일 새벽 울산시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1일 양자 대결로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 동구청장 선거 결과 김 당선인은 54.83%의 득표율로 45.16%를 얻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9.67%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의 동구청 입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2년 지방선거에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2011년 정천석 전 구청장의 당선무효형으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해 처음으로 구청장이 됐다. 진보당은 이번 김 당선인의 승리로 11년 만에 다시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김 당선인은 “주민과 노동자에게 힘이 되겠다”며 “진보정당, 진보정치가 울산을 넘어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는 정치가 되도록 더 힘껏 뛰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정치의 성장, 발전을 따뜻한 관심과 지지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하청 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조속 시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앞서 김 당선인은 2014년에 통합진보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40.44%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권명호 후보(44.94%)에 4.5%p 차이로 떨어졌다. 이후 김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는 북구와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노동자 텃밭’으로 꼽힌다. 매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노동자 표심과 기존 보수 성향의 표가 격전을 벌인다. 지난 3월 대선에서도 동구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득표율 48.31%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5.68%)와 불과 2.63%p 차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자진 사퇴를 하면서 김 당선인에게 노동자 표심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김 당선인은 노동당,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했으나 연임에 도전한 민주당 정천석(70) 후보와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국민의힘 천 후보까지 3자 대결로 선거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현역 구청장인 정 후보(70)가 1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 후보는 “당선 무효형은 아니지만 당원과 주민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 경기지사, 전남지사, 성남시장 등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냈으나, 승리를 한 곳은 울산 동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