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사증)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일본 TBS에 따르면 개별관광 목적 한국행 비자발급 신청이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영사부엔 비자신청을 위한 이들이 밤새 장사진을 이뤘다.
줄은 점점 길어져 1일 오전 9시쯤에는 이미 400명이 줄을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배경택 총영사는 한국언론 인터뷰에서 "비자를 신청하려고 전날 8시 무렵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으며 1일 새벽 4시에는 50명 정도가 대기 중이었다"고 밝혔다.
대기자들은 바닥에 시트를 깔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밤새 시간을 보냈다.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는 사연도 다양했다. 한 여성은 "한국에 남자친구가 있는데 8월에 군대를 간다"며 "그전에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만난 지 1년쯤 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다" 등 다양한 이유가 이어졌다.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는 이날 관광 비자를 접수하러 온 이들 중 205명에게 번호표를 배부하고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 명이 여러 명의 신청서를 모아서 제출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자를 신청한 이들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번호표 받기에 실패한 사람들은 1일도 밤샘 줄서기를 이어갔다. 대사관 측은 이날은 150명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1일 밤 10시30분에 이미 행렬은 60명을 넘어섰고, 2일 새벽 1시에 100여명이 줄을 섰다.

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사증)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당초 한일 양국은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년 3월 이 제도의 효력을 중단했다.
현재 일본의 경우 한국과 비교했을 때 여행 목적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려고 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안내원이 동행하는 여행사 패키지투어(단체여행) 참가자에 대해 관광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지만, 자유 여행 형태의 관광 목적 입국은 인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