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대로 입소 전 '한 방' 터뜨린 '황소' 황희찬...칠레전 환상 결승골

칠레전 결승골을 터드린 황희찬. [뉴스1]

칠레전 결승골을 터드린 황희찬. [뉴스1]

황희찬(울버햄튼)이 브라질-칠레와의 국제경기(A매치) 2연전에서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황희찬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홈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양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47번째 A매치에서 나온 8번째 골. 

중원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내준 패스를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받아 드리블한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았다. 칠레 골키퍼가 꼼짝도 못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쥐고 2-0으로 이겼다.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이 칠레전을 상대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까지 두 차례 대결해 2008년 1월 친선전에선 한국이 0-1로 패했고, 2018년 9월 맞대결에선 0-0으로 비겼다. 황희찬은 칠레와 평가전에서는 역대 남자 A대표팀 선수 중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총알 같은 슈팅을 성공한 황희찬. 약속대로 입소 전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연합뉴스]

총알 같은 슈팅을 성공한 황희찬. 약속대로 입소 전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연합뉴스]

후반에도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였다. 별명인 '황소'답게 거침없었다. 그는 손흥민(토트넘)이 넣은 추가골의 기점이 되기도 했다. 후반 44분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아크로 파고든 그는 상대의 반칙을 끌어내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황희찬은 최근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1위 브라질전 0-1로 뒤진 전반 31분엔 날카로운 패스로 황으조(보르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은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지만, 황희찬은 칠레전을 마지막으로 남은 파라과이전(10일)과 이집트전(14일)에는 불참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멤버로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칠레전 이후 군사훈련 입소차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되기 때문이다. 


훈련소 입소 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황희찬은 지난달 3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며 "군대 가기 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칠레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입소 전) 마지막 경기인 칠레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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