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 득점포 직후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손흥민.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a909a2ae-7461-42f2-92d0-5307e4acd5a9.jpg)
칠레전 득점포 직후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손흥민. [뉴스1]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아크서클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 키커로 나선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수비벽과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뒤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오른발로 정확히 감아 찬 볼이 절묘하게 휘어지며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개인 통산 A매치 100경기 달성을 자축하는, 아울러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 활약을 예고하는 희망의 득점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칠레(28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실전모의고사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키웠다.
한국은 칠레와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1패에 그친 아쉬움을 풀며 상대전적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전(0-1패)과 지난 2일 브라질전(1-5패) A매치 연패의 그림자도 씻어냈다.
![손흥민이 칠레전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3996b763-6d8e-476d-9899-e29312ecea7e.jpg)
손흥민이 칠레전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꺼내 든 변칙 카드가 먹혀들었다. 빌드업 위주의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도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고 황희찬을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등 선수 기용 방식에 변화를 줬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 흐름을 이끌었고, 주로 2선에 서는 황인범(서울)은 3선의 정우영(33·알사드) 곁으로 내려가 함께 허리
라인을 받쳤다.
선제골은 전반 12분에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문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로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던 황희찬을 반대편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 배치한 벤투 감독의 변칙이 먹혀든 장면이었다.
![칠레전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황희찬.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763a440a-719a-494f-b012-a825d150ad95.jpg)
칠레전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후반 7분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돌파를 저지하던 상대 윙백 알렉스 이바카체가 거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벤투호 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일방적인 흐름 속에 에이스 손흥민이 잇달아 상대 위험지역을 헤집으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21분과 27분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 포스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경기장 전광판에 아쉬움 가득한 손흥민의 얼굴이 비치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135명의 축구 팬들이 탄성과 박수로 격려했다.
골 갈증은 후반 추가 시간에 풀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인정 받은 손흥민의 정확한 킥 능력이 A매치에서도 빛을 발했다.
![황희찬의 선제골 직후 안아주는 손흥민.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9a637d64-904d-4c05-9b4f-33b1022849a7.jpg)
황희찬의 선제골 직후 안아주는 손흥민. [뉴스1]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앞서 치른 브라질전과 비교해 공·수 전환 속도와 방향 전환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두는 등 변화를 시도한 것도 긍정적”이라면서 “전술적 융통성 측면에서 희망을 본 경기”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직후 열린 A매치 100경기 기념식에서 손흥민은 환한 미소로 팬들과 교감했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의미 있는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본선에서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두 차례(2014·18)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등 11년 간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한 끝에 100경기를 채웠다. 한국 선수 중 통산 16번째로 A매치 100경기 고지에 오르며 조광래, 박지성 등 레전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TOP 10
순위 이름 기록 골/실점
1 차범근 136경기 58
홍명보 10
3 이운재 133경기 -115
4 이영표 127경기 5
5 유상철 124경기 18
김호곤 5
7 조영증 113경기 1
8 기성용 110경기 10
9 박성화 107경기 26
10 이동국 105경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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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손흥민 100경기 32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후반 종료직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71fa8ba8-5a54-4707-9c46-09f41ebe9d47.jpg)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후반 종료직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일본(FIFA랭킹 23위)은 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A매치 맞대결에서 후반 32분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네이마르는 지난 2일 한국과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터뜨린 데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일본전 통산 9번째 골을 기록, ‘일본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일본전 후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브라질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001a93ed-29b1-423f-a244-656cc42a4284.jpg)
일본전 후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브라질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