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은 지금 전기차 열풍…포뮬러E 내일 뜨거운 질주

세계 최대-최고의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E가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 서울시청

세계 최대-최고의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E가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 서울시청

 
세계 최고의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E(Formula E) 챔피언십 서울 E-프리가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잠실벌에 설치한 서킷에서 올 시즌 최종 일정인 15라운드와 16라운드를 치르고 시즌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지난 1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안팎으로 설치한 레이싱 트랙의 피트레인에서는 11개 팀 22대의 머신 곁에 미캐닉(정비 스태프)이 트랙과 날씨 등 주변 환경에 맞춰 차량을 최적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본격적인 레이싱대회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피트레인에서 머신을 세팅 중인 포뮬러E 참가팀 미캐닉들. 연합뉴스

피트레인에서 머신을 세팅 중인 포뮬러E 참가팀 미캐닉들. 연합뉴스

 
포뮬러E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지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대회가 열리는 13일과 14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E-프리는 당초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이 늦춰졌다. 지난 8일 같은 엄청난 폭우만 아니면 정상적으로 레이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E CEO는 “서울 E-프리의 무대가 될 ‘서울 스트리트 서킷’은 매머드급 스타디움(잠실올림픽주경기장) 내부를 주행 코스에 넣은 독특한 설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특히나 서울이 포뮬러E의 통산 100번째 레이스 무대인 데다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장소이기도 해 의미도 남다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 E-프리 서킷을 누빌 포뮬러E 공식 머신 젠2. 연합뉴스

서울 E-프리 서킷을 누빌 포뮬러E 공식 머신 젠2. 연합뉴스

 
포뮬러E 트랙을 누빌 전기차 머신 젠2(GEN2·2세대 머신이라는 의미)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2.8초, 최고 시속 280㎞를 자랑하는 ‘괴물’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스 포뮬러1과 달리 모든 팀이 똑같은 머신을 사용해 경쟁한다. 소음과 배출가스가 적은 ‘무공해 레이싱’으로 짧은 기간 내에 F1 못지않은 팬 층을 일구며 ‘차세대 레이싱 대회’로 급부상했다.    


서울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릴 유력한 주인공은 메르세데스-EQ 소속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벨기에)이다. F1 맥라렌 드라이버 출신으로 올 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 문턱에 다가섰다. 랭킹 포인트 185점으로 2위인 재규어팀의 미치 에번스(뉴질랜드·149점)에 36점 차로 앞서 있다.

올 시즌 포뮬러E 우승이 유력한 메르세데스-EQ 소속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 .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올 시즌 포뮬러E 우승이 유력한 메르세데스-EQ 소속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 .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포뮬러E는 각 라운드별로 순위에 따라 랭킹 포인트를 차등 부여하는데, 1위 25점, 2위 18점, 3위 15점 등 22명의 선수 중 1~10위에게 25점부터 1점까지 나눠준다. 반도른이 속한 메르세데스-EQ는 팀 순위에서도 1위를 질주 중이다.

경기를 앞둔 반도른은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서울 트랙은 기존과 완전히 새로운 구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하고 있다”면서 “서울은 글로벌 대도시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라 기대하고 있다. 우승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서울을 좀 더 느껴 볼 시간이 주어지면 더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뮬러E 서울 E-프리를 치를 잠실 서킷의 전경. 11개사 22대 머신이 질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포뮬러E 서울 E-프리를 치를 잠실 서킷의 전경. 11개사 22대 머신이 질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포뮬러E 서울 E-프리 잠실 서킷 조감도. [사진 서울시청]

포뮬러E 서울 E-프리 잠실 서킷 조감도. [사진 서울시청]

 
리글 CEO는 “서울 E-프리를 마지막으로 포뮬러E 공식 머신 젠2(GEN2·2세대 전기차라는 의미)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최고 시속을 현재 275㎞에서 320㎞으로 높이고 파워는 100㎾ 증가, 무게는 60㎏ 줄인 차세대 머신 젠3(GEN3)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맥라렌과 마세라티가 레이싱팀으로 합류하고, 한국타이어가 4년간 스폰서십으로 참여한다. 아울러 상파울루(브라질),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케이프타운(남아공) 등의 도시가 개최지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포뮬러E 기간에 맞춰 서울 페스타 행사를 열어 대회 분위기를 띄운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시는 포뮬러E 기간에 맞춰 서울 페스타 행사를 열어 대회 분위기를 띄운다. 사진 서울시청

포뮬러E 전용 머신 젠2 체험 공간. 연합뉴스

포뮬러E 전용 머신 젠2 체험 공간. 연합뉴스

 
서울시는 포뮬러E 서울 E-프리를 중심으로 잠실 일대에서 서울 페스타 2022를 열어 지원사격에 나선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하며 K-팝 콘서트와 월드 디제잉 페스티벌, 포켓몬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포뮬러E와 보조를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