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검색 엔진 포털은 어딜까. 바로 바이두다. 바이두는 중국 검색엔진의 약 80%를 차지하며 대륙의 검색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af64edae-944e-4785-bae8-65e35d1e506b.jpg)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두 경영진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동영상 기반 검색 및 정보 흐름 진행이 하이라이트”였다며 “지난 2분기에는 정보 흐름과 검색을 통해 공개된 단편 동영상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매출 면에서도 바이두가 눈에 띄게 앞서 나간다. 바이두는 지난 2분기 36억 4천만 위안(5억 269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바이두는 지난해 2분기에 31억 위안의 공정 가치 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2분기에는 5억 3600만 위안의 공정 가치 이익을 실현했다.
2022년 1월~8월 중국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바이두의 독주가 돋보인다. 최소 66%에서 최대 8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22년 1~8월 중국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사진 statcounter Global Stats]](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40b52f30-6382-4fbd-8002-71e177b2f6a6.jpg)
2022년 1~8월 중국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사진 statcounter Global Stats]
이처럼 여전히 ‘건재’한 바이두에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것도 중국의 내로라하는 IT 대기업들이다.
2020년 2월, 바이트댄스는 터우탸오 검색(头条搜索) 앱과 틱톡 검색(抖音搜索) 두 개의 검색 포털을 구축했다. 당해 4월엔 검색 사업 강화를 위해 터우탸오 백과(头条百科)를 출시했다. 해당 백과는 인물, 과학, 자연, 문화, 연예 등의 범주로 나뉘며 약 2천만 개 이상의 검색어가 등록되어 있다. 학술적 내용 외에 이슈 추적도 가능하다. (현재는 콰이동백과(快懂百科)로 이름이 변경됨). 지난해 말 터우탸오 검색 팀은 틱톡에 통합되며 “비디오+이미지 및 텍스트”검색 엔진 실험에 나섰다.
![[콰이동백과 홈페이지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58c79f42-6d7e-4970-93d1-95bab79acb9a.jpg)
[콰이동백과 홈페이지 캡처]
바이트댄스는 최근 모바일 단말기용 통합형 검색 엔진 ‘우콩검색(悟空搜索)’을 출시했다. 우콩검색은 터우탸오 검색과 소스를 공유하지만 모든 광고를 제거해 정보 간섭 및 오도를 방지하는 “광고 없는 고품질 검색엔진”으로 포지셔닝했다. 디자인은 검색창과 간단한 정보만 나열되어 있어 다소 단순하지만 정보 전달력에 집중했다.
이처럼 바이트댄스는 다양한 검색 시나리오를 운영 중이다. 틱톡 전자상거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몰의 검색 시나리오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사진 우콩백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50b89420-b427-4bd0-b2cb-f47cd152812d.jpg)
[사진 우콩백과]
알리바바 혁신사업비즈니스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쿼크 검색을 이용한 사용자 수는 지난 1년간 5배 늘었으며 검색량은 6배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카메라 인식 검색량도 10배 이상 급증했다. 알리바바의 검색 사업은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내용으로는 교육과 의료 분야를 우선 중심에 둘 전망이다. 음성 및 이미지 인식 등 전자상거래 기반으로 쌓아온 다양한 AI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 쿼크]](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cce33f67-95b7-4cf5-bc9d-99ec1f4b9d78.jpg)
[사진 쿼크]
이들이 바이두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뭘까.
둘째, 추천 알고리즘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보완할 새로운 수요가 필요하다. IT 기업들은 각종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개인의 행동 패턴, 취향과 함께 최신 트렌드 등 전체 이용자의 관심사항을 반영한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틱톡을 예로 들면 '강아지' 관련 콘텐츠에 머무는 시간이 높아지면 그와 관련된 영상이 우후죽순 뜨게 된다.
그러나 사용자가 추천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콘텐츠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게 되면 검색을 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 플랫폼은 점점 더 유사한 이력 데이터 기록을 쌓게 되고, 이후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기 어려워진다. 또 추천 알고리즘 자체는 대중적이며 시간에 민감한 콘텐츠에 치우쳐있다. 해당 수요가 지속하면 틈새 사용자의 요구가 무시되고 신규 트래픽을 구축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사용자의 능동적인 검색 행위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에 더 명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추천 알고리즘과 검색 데이터를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검색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 알고리즘이 새로운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답을 얻게 해준다.
![[사진 셔터스톡]](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1ce84703-f6cf-4ccd-b806-e429d712b2d5.jpg)
[사진 셔터스톡]
이러한 변화는 추천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소셜 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메타(Meta)의 2022년 1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으로 인해 광고 배치가 영향을 받았으며, 분기별 실적은 부진했고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반면 검색엔진에 주력하는 구글과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향후 더 많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할 권리를 갖게 되면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위한 공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바이두가 독식하는 검색엔진 시장에 대형 IT 제조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수차례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검색 엔진 시장을 철회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사진 바이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9/4d8b70e7-5805-4d4a-b4d6-b8d8b08ebad8.jpg)
[사진 바이두]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