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업체 나란히 SUV 전기차 공개…국내서도 ‘빅 매치’ 벌어진다

왼쪽은 쉐보레의 올-뉴 2024 이쿼녹스 EV. 오른쪽은 폴크스바겐의 ID.익스트림 오프로드 버전 컨셉트카. 사진 쉐보레·폴크스바겐.

왼쪽은 쉐보레의 올-뉴 2024 이쿼녹스 EV. 오른쪽은 폴크스바겐의 ID.익스트림 오프로드 버전 컨셉트카. 사진 쉐보레·폴크스바겐.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차종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계열 쉐보레는 준중형 ‘올-뉴 2024 이쿼녹스 EV’ 모델을 북미 시장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쉐보레는 대형 픽업트럭(실버라도 EV)과 중형 SUV(블레이저 EV), 소형 SUV(볼트 EV·EUV)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전기차 모델을 갖추게 됐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제는 소비자가 선택할 주요 모델이 전기차가 될 전환점이 됐다”며 “GM은 다양한 가격대를 가진 다목적 차량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서 ID.4 생산해 IRA 수혜”

이쿼녹스 EV는 1회 충전으로 약 483㎞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50㎾급 직류(DC) 방식의 급속 충전을 사용하면 10분 충전으로 약 113㎞를 달릴 수 있다. 2열 시트를 앞으로 접으면 적재용량이 최대 1614L로 늘어난다. 

앞서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전기차 모델인 ID.4의 오프로드(험지주행)용 모델인 ‘ID.익스트림’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4륜 구동 최첨단 ID.4 GTX 모델에서 최신 SUV가 갖춘 힘을 결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ID.4가 내년부터 현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러면 IRA에 따라 7500달러(약 `1000만원)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피스커도 SUV 모델 ‘오션’의 생산을 2024년에서 내년 상반기로 앞당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QS SUV’가 올가을부터 미국 앨래배마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아이오닉6와 유사한 ID.4 국고 보조금 

국내에서도 전기 SUV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ID.4는 오는 15일 국내 출시된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ID.4의 국고 보조금은 651만원으로 현대차 아이오닉6(690만~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량 가격도 아이오닉6(5200만~6385만원)과 비슷한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가격이 5500만원 이하여야만 국고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독일 아우디도 첫 소형 SUV 전기차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오는 19일 국내에 선보인다. 이번 모델은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RS 아우디 e-트론 GT’에 이은 아우디의 세 번째 전기차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대형 SUV 전기차 ‘세븐’의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쌍용차도 내년 중형 SUV인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각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퇴출 목표를 구체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각국의 보조금 지급 정책과 차종 다양화에 따른 소비자 선택 범위 증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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