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 예방 접종을 받고 있는 어린이. 자료사진. 뉴스1
환자 1000명 중 4.7명이 독감 증상…최근 5년 중 최대
36주차 기준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018년 4.0명, 2019년 3.4명이었고,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7명, 1.0명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 강화로 큰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다. 그러나, 5주 전부터 3.3(32주차)→3.7(33주차)→4.2(34주차)→4.3(35주차)→4.7(36주차)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해제되면서 인플루엔자가 다시 유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트윈데믹 넘어선 멀티데믹 올 수도”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니 아데노, 라이노, RSV 등 여러 바이러스가 늘고 있다”며 “이런 바이러스에 대해 지난 몇 년간 면역이 성숙해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트윈데믹을 넘어선 멀티데믹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아데노·라이노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는 36주차에 총 665명으로 지난해(94명)보다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증상(고열, 인후통, 두통 등)이 유사해 초기 진단에서 구별이 쉽지 않다. 김우주 교수는 “물론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를 일일이 할 수는 없지만, 중증도나 치명률 등 우선순위로 봤을 때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영유아의 경우) RSV 등이 있다”면서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코로나19는 팍스로비드 등을 써야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병원에서 이 두 가지는 정확히 검사하고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 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의료계 일각에서 나온다. 정기석 위원장은 “우리나라 폐렴의 10%는 복합감염(mixed infection)을 갖고 입원한다”며 “다른 바이러스, 세균 감염에서도 기본적으로 복합감염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감 대응은 경험도 많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치료 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며 “동시에 감염되는 것 자체에 불안해하기 보다는 어떤 증상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찾아 독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치료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