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계속 오르는데" 변동금리 비중 80% 육박…8년만에 최대

7월 28일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7월 28일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금리 인상 기조가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월(65.6%)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사이 12.8%포인트나 상승했다.

만약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1757조 9000억원)을 기준으로 모든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이 같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산술적으로 3조4455억원씩 늘어난다.

커지는 대출이자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 소비자들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82.2%로 전월(81.6%)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당장 내야 할 상환 부담이 조금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450∼6.426%다. 반면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070∼6.330%로 상하단 금리가 고정형보다 모두 낮다.


변동금리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한은은 출자를 통해 내년까지 2년 동안 4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2.7%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