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문승원. 연합뉴스
새롭게 마무리를 맡은 투수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문승원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SSG는 전날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에이스 윌머 폰트가 5이닝 3실점한 가운데 타선이 폭발해 8-4로 앞섰으나 9회 말에 다섯 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특히 지난 3일부터 마무리를 맡은 뒤 좋은 모습을 이어가던 문승원이 5실점한 게 뼈아팠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이 무너져서 지는 게 제일 깔끔하다. 어제는 승원이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9회에 그런 일이 생겼다. (야구를)하다 보면 그런 경기도 있다"고 했다. 물론 뒷맛은 쓰다. 김 감독은 "아쉽다. 한 이닝에 4점 리드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 승원이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문승원은 그동안 선발로 활약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돌아와 구원투수로 돌아섰지만 최대한 연투를 자제했다. 셋업맨 역할을 맡다 이번 달부터는 마무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했던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마무리로서 처음 호된 경험을 했다.
김원형 감독이 강조한 것은 '멘털적 회복'이었다. 김 감독은 "오늘이 중요하다. 내일, 이번 주, 몸이 아닌 기분적인 부분에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열심히 했는데, 제일 상처받은 사람은 승원이다. 더 독하게 다잡고, 나갈 수 있는 상황 되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무리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2위 팀에게 쫓기는 1위 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그래도 감독은 선수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해내길 바란다. 김원형 감독은 "1위 팀이라는 팀이 처한 상황을 너무 생각하면 부담인데, 떨쳐냈으면 한다. 나는 중요한 시점이니까 강하게 운영하더라도 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이날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최주환이 지명타자로, 전의산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최정은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잭 렉스가 부상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교체 출전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