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KIA 황대인. 사진 KIA 타이거즈
김종국 KIA 감독은 최근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타선에 힘이 생긴다. 둘이 동반상승했으면 한다"란 말을 자주 했다. 지난 시즌 상위타선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두 선수가 주춤해서였다.
황대인은 김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2015년 입단 이후 늘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을 꿰차지 못했던 황대인은 김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타율은 0.256, 14홈런에 머물렀지만, 찬스 때마다 장타를 쳐 91타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 10위이자 팀내에선 나성범(97개)에 이은 2위.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은 소크라테스는 복덩이 외인으로 불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투구를 얼굴에 맞아 이탈한 뒤에도 돌아와 제 기량을 뽐냈다.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 중견수 수비도 준수하고, 중독성 있는 응원가 덕분에 팬들의 사랑도 독차지했다. 당연히 KIA는 소크라테스와 재계약했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KIA 소크라테스. 연한뉴스
하지만 주춤했던 '황소 듀오'의 배트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황대인은 류지혁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갑자기 투입됐다. 첫 타석은 2루 땅볼. 하지만 0-2로 뒤진 5회 솔로홈런을 쳤고, 7회엔 3-2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소크라테스는 8-2로 달아나는 시원한 3점포(시즌 3호)를 터트렸다.

KIA 내야수 황대인. 사진 KIA 타이거즈
이범호 KIA 타격코치는 "대인이는 스윙과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조금씩 빗맞았을 뿐이었고, 그대로 '밀고 가자'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공을 보고 난 뒤 치려는 느낌이라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치러 나가면서 공을 보자고 하고, 비디오 분석도 했다. 좋아질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치는 KIA 소크라테스. 사진 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