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장애인 구직자가 부산에서 열린 잡페스티벌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29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362곳 가운데 33.7%인 122곳에서 장애인 정규직 고용 실적이 전혀 없었다.
지난 5년간 장애인을 1명 선발하는 데 그친 공공기관은 62곳(17.1%), 2명 뽑은 공공기관은 38곳(10.5%)이었다. 아예 채용하지 않은 곳을 포함해 10명 미만의 장애인을 채용한 공공기관은 전체 82.3% 수준인 298곳으로 나타났다.
100명 이상 채용 2.2%뿐…‘허수’ 빼면 더 줄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다만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경우 2019년 모회사인 한국도로공사 인력이 이동해온 것이 ‘신규 채용’으로 잡힌 사례인 만큼 실질적인 장애인 채용은 훨씬 작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실적을 제외한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장애인 채용은 16명에 불과했다.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을 관리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12곳은 지난 5년 새 총 317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 129명을 뽑은 근로복지공단이 가장 많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42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38명), 한국장애인고용공단(36명)이 뒤따랐다. 한국고용노동교육원(2명), 한국잡월드(2명) 등 6곳은 10명 미만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모든 공공기관이 채용한 장애인 직원 총합은 4918명으로, 같은 기간 뽑힌 신규 직원(15만6201명)의 3.1%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알리오를 통한 장애인 채용 현황은 일반정규직에 한정된 통계로, 실제로 무기계약직 등을 포함하면 매년 장애인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절반은 ‘고졸’ 미채용…채용 1위는 한전MCS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MCS가 고졸 직원 채용이 275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한국철도공사(2576명), 한국도로공사서비스(1215명), 한전(1137명)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장애인 고용과 마찬가지로 계열사 내 이동한 인원이 실적으로 잡혔다.
지난 5년간 공공기관의 여성 채용 인원은 1만3038명으로, 충남대병원이 9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846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582명), 서울대병원(557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