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현장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지난 26일 방문한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선 선박 표면처리작업을 앞둔 작업자들의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와 ‘현장 위험성평가’가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위험성평가는 노사가 함께 사업장 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개선책을 수립하는 제도다.
원청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1명은 원으로 모여 그날의 작업 내용과 위험 요소를 함께 공유했다. 이날 새벽에 비가 내린 탓에 미끄러짐 위험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작업 도중 고정된 발판이 떨어질 수 있다거나 좁은 시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윗선의 일방적인 지시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투입되는 당사자들이 직접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것이다.
1분기 재해율 32% 감소…“재해 사전 예측·관리”

지난 2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현장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2400여명 외국인 근로자도 철저한 안전교육

지난 26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이날도 울산조선소 부지 내에 위치한 통합안전체험교육센터에선 7개월차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크레인 관련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22명의 통역인원을 운용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안전교육 외에도 ‘불이 났어요’, ‘도와주세요’ 등 긴급 상황에서 간단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한국어 교육도 진행한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밝혔다.

지난 2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통합안전체험교육센터에 걸려있던 한 작업자의 메시지 카드. 울산=나상현 기자
정부 “중소사업장까지 위험성평가 확산”
이날 위험성평가 현장을 지켜본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이번에 개편된 위험성평가를 토대로 원하청이 한 몸처럼 상생해야 한다”며 “원청이 협력업체의 안전보건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원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