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 군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씨는 지난달 10일 낮 12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시내버스로 우회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은결(8)군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장소는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초등학교 2곳과 어린이집, 중학교, 고등학교 등이 밀집해 있는 스쿨존이다. 우회전 후 바로 횡단보도가 있고 1.3㎞ 전방에 버스 회차 지점이 있어서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곳이다. 당시 우회전 신호등은 빨간불, 보행자 신호등은 파란불이었지만 최씨는 신호를 어기고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22일 우회전 일시정지 규정이 본격 실시됐지만 최씨는 지키지 않았다. 최씨는 조사과정에서 “우회전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추가 피해 막기 위해 CCTV 등 설치 추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현장 검증을 통해 사고 현장 3차로와 4차로 사이에 차선규제봉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우회전 정지신호 후 2초만에 보행자 신호로 바뀌던 시스템도 10초 뒤로 바뀌도록 신호체계가 변경됐다.

조은결군 사고 이후 사고 현장 3차로와 4차로 사이 차선규제봉이 설치된 모습. 수원지검
조군의 유가족은 지난달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작년부터 우회전 단속이 이슈가 됐고, 얼마 전부터는 계도 기간이 끝나 실제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교통법규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 스쿨존 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등을 건의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2만8936명이 동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스쿨존 안에서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CCTV 및 단속 카메라 설치 등 안전조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